해가 갈 수록 더욱 더 바빠진다.
바빠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하는 시간외의 다른 시간이 줄어 든다는 것...
일이란 무엇인가?
자의든 타의든 내 통장의 잔고 숫자를 올리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는 행위들...
그럼 왜 이전 보다 더 바빠지는가?
가능한 답은 두가지.
1) 잔고 숫자를 더 크게 올려야 하기 때문. 즉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
2) 동일시간내에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 즉 일처리 능력이 퇴보하고 있다.
번외의 음모론적 답은
3) 시간이 서서히 줄어 들고 있다. 즉 세시움 원자의 진동수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즉 세시움이 이제 더 이상 초당 192,631,770회로 진동하지 않는 것이다.
4) 누군가가 내 시간을 야금 야금 떼내어서 어디 무지막지 돈 많은 인간에게 팔아 넘기고 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내가 모든 답을 거부 하고 있다는 것.
잔고 숫자는 절대 더 커지지 않을 뿐더러, 사실은 점점 더 줄어 들고 있을 뿐이다, 난 아직도 일을 매우 잘한다!
오늘 문득 답을 깨쳤다.
내가 점점 더 바빠져가는 이유는...
내가 바쁘기 때문이다.
바쁨의 타성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가설일 뿐이나
바빠야할 필연성에 의해서 내가 바쁜것인지 그냥 바빠서 바쁜것인지를 입증하기 위한 간단한 실험을 고안하였다.
임의적으로, 그러니까 가정하는 것이다.
시간을 1시간 줄여 본다. 하루를 23시간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고서 사는게 겁나 더 바빠지고 나날이 1시간 어치 씩 일이 계속 밀린다면 바쁜건 필연이다.
그렇지 않고 그 날이 그 날이라면 이건 타성이다.
하여간 타성이란게 입증이 된다면 그 다음은 하루를 22시간으로 맞춘다.
그래도 타성인가? 그럼 21시간.... 또 그 다음은 20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