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도한다.
그러나 어릴때 교회에서 하던 그런 기도는 아니다.
신에게 대놓고 감히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그런 무엄한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내가 계속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한 그런 짓은 없을 것이다.


나는 기도한다.
사방이 꽉 막혀 바늘구멍만한 돌파구도 찾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를 들어 올려 면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주어진 이 상황을 임무로서 당당히 받아들이며 극복하기 위한 최선을 다짐할 뿐이다.
 

나는 기도한다.
신은 절대 복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약속할 수도 없다는 것을 당연히 이해하며
나의 기도는 강력한 자기 진정제이며 자기 위로이며 대항할 투지를 증폭시켜주며
신 앞에 하찮은 존재로서 겸허히 상황을 받아들일 용기와 지혜를 끌어 낼 수 있게 할것이다.


나는 기도한다.
내 기도가 사이비라고 비난해도 아무 상관없다.
교회가 언제부터 신의 대리자였으며 누가 대리인으로 임명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마당에
어떻게 그들이 신의 길을 안다고 할 수 있으며 안다고 주장한다면 분명 신에 대한 모독이다.
지옥은 그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으리


신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신은 관념적으로 분명 존재하며 이를 이원론이라 비난 말라
신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자들의 더러움은 신의 존재와 아무 상관이 없으리

신에게 복을 달라 기도하지 말자
신이 기도에 응하지 않는다고 신을 부인하는게 옳은가?
신이 기도에 응답하리란 황당스런 교만함을 갖지 말자

신에게 복을 달라 기도하지 말자
신은 진리를 가르킬뿐이나
진리는 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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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도하면 배 엄청 고픈거 알아요? ㅎㅎ
그래서 난 기도 안해~

-__- 바보같은 댓글이다. 참말로...


hanalei 2007-09-13 21:44   좋아요 0 | URL
엄청난 출력의 텔레파시를 보내는군요.

2007-09-13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