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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나를 그린다
도가미 히로마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새하얀 도화지 위에 다채롭게 피어나는 선.
소중한 이를 잃은 주인공, 그의 마음에는 커다랗고 하얀 벽이 생겼다. 하얀 벽이 생기며 자연스레 어둠으로 문을 막고 자신마저 그 공간에 가두었다. 어두우면서 쓸쓸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 다가온 한 노인, 그와의 대화는 그의 삶에 작은 문 하나를 내어준다. 그 작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은 오직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었는데, 그것이 무모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 도전은 그의 삶의 전반에 색을 덧칠할 수 있는 붓이, 선을 그릴 수 있는 손이 되었다. 흔한 성장물이라고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길이감이 있으면서도 적당한 재미까지 더해 생소한 소재를 잘 드러내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또한, 라이벌을 무작정으로 적대적인 관계보다는 서로를 통해 성장해가는 건전한 경쟁 관계로 발전시킨다. 인생의 정체기에서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따스함까지 더해져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이상 어둠으로 자신의 하얀벽을 물들이지 말고 나만의 선을 그려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