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로 신학하기 - 한류와 K-Christianity
한국문화신학회 지음 / 동연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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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와 교리적 종파주의 동굴에 갇혀있는 한국 기독교는 한국사회에서 ‘문화퇴행적 집단’으로 비춰진지 오래이다.
..... ‘한류’의 문화현상을 바라보는 목회자들의 일반적 감정은 매우 부정적이어서 타락한 세속문화의 범람이라고 단정해버리고 그 창조적 의미를 보지 못한다.(김경재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 중에서)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접근을 시도한 소논문들을 엮은 816쪽의 책.

한국문화신학회에서 2011년부터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을 주제로 진행한 학술대회와 세미나의 결과물이다.

21명의 필자가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한류를 바탕으로 한 신학이야기를 펼친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지만 문화를 바라보는 신학 관점과 방법론, 적용과 담론 구성방식등이 흥미로운 책이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논문 하나하나가 자기 색이 확실해서 분류가 크게 의미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한류의 뿌리와 종교성'은 한류와 한민족의 종교적 영성이 어떻게 뿌리에서 이어지는가를 성찰하고 있고 'K-Pop과 춤추는 하나님'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대변되는 춤의 몸짓과 대중음악이 기독교 신앙에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살펴본다.

3부인 '한국적 시선과 여성의 눈짓'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한류에 대한 생각을 펼치고 있으며 '선교와 한류, 그리고 선교의 한류'는 한류와 기독교의 선교가 어떤 유사성을
가지고 있고 서로에게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고찰한다.

마지막 장인 '한류의 공간과 미디어 대중문화'에서는 한류의 전달매체와 문화적 공간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힘으로서의 선교의 필요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신교 교회예배에 앞서 연출되는 소위 ‘음악 선교단’의 곡과 가사들은 19세기 미국 부흥회에서 부르던 타계지향적 복음성가 가사들, 감상적 멜로디, 무절제한 전자확성기와 타악기의 남용등으로 영성의 정화나 승화는 커녕 ‘소음’ 단계로 전락하고 있다. 
‘한류’의 문화현상을 바라보는 목회자들의 일반적 감정은 매우 부정적이어서 타락한 세속문화의 범람이라고 단정해버리고 그 창조적 의미를 보지 못한다. 
다른 한편 기독교 가정 아이들도 가정과 교회 밖에서는 ‘한류’의 바람에 휩쓸리거나 선호한다. 
이러한 이중적 괴리의 극복이 시급하다.
‘한류’는 잘못발전하면 현대 자본권력에 포로가되고 정치권력에 이용당하면서 결국태풍이 ‘열대성 고기압’으로 변질되는 것처럼 살아지고 말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깊은 관심과 격려와 참여적 비판을 통해서 그리스도교 교회가 꿈꾸는 ‘생명 평화 정의 공동체’ 실현에 촉매역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게되기 위해서는 한국 개신교가 먼저 만몬주의와 교리적 종파주의 동굴에서 벗어나서 ‘생명 평화 정의’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나라 전진기지로서 다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맛잃은 소금처럼 밖에 버리워 사람들에게 밟히는 문화퇴행집단, 문화테러집단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김경재 한류에 대한 문화신학적 조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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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의 시대
전상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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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은 오히려 합리주의의 과잉에 시달린다. 
이른바‘극단적 합리주의’, 즉 어떤 우연도 허용치 않으면서 모든 중요한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의 의도와 개입을 가정하는 것이 문제다.

음모론자를 정신병자, 구체적으로는 편집증자로 보는 관점은 주류 사회의 견해다. 
음모론에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인물인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음모론자를 “증오에 휩싸인 편집증자”라고 부른다. 
편집증자는 ‘극단적 의심’ ‘박해 망상’ ‘자기 맹신’의 성향을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음모론자는 증오에 차 있다. 
일단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의심한다. 
자신의 망상적 세계를 뒤엎는 ‘합리적’ 증거가 밝혀져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증거 자체가 ‘오염’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25쪽)

개인적으로 음모론자들을 병적으로 질색하는 편이다.
대항담론으로서 음모론이 가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병폐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핵심적 모순은 무한정 커지는 기대(권리)와 그래서 더 초라하고 비극적인 현실(능력)의 간극인데, 이를 채울 방도는 여럿이다. 
과거에는 신정론이 이를 담당했고, 오늘날에는 자기계발과 음모론이 거든다. 외관은 달라도 쓸모는 같다.(89쪽)

저자는 음모론을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문화적 ‘쓸모’를 지닌 
사회학 연구 대상으로 파악한다.

책에서 사회학 연구 대상으로서 음모론은 권력을 지닌 둘 이상의 사람들(음모집단)이 어떤 뚜렷한 목적을 위해 비밀스러운 계획을 짜서 중요한 결과를 불러올 사건을 일으키는 것 정도로 규정하고 음모를 정치적인 것으로 제한 할 것을 제안한다.

정치 전략으로 쓰이는 음모론은 ······ 비판에 면역이 되게 만들고, 희생자되기의 전략적 특권을 제공하고, 악마 만들기를 통해 희생양을 만들어 르상티망을 정치적으로 착취하도록 한다.(194쪽)

정치영역에서 음모론은 두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득권자가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저항세력을 사회질서 파괴자로 몰아세워 음모집단으로 규정하고 대중적 지지를 얻는 방식의 ‘통치의 음모론’이 그 하나이고

아웃사이더나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과 분노, 자신들의 추락한 도덕성을 복원하기 위해 기득권자를 겨냥한 대항지식으로서의 ‘저항의 음모론’이 또다른 하나이다.

음모론은 현대 정치의 중요한 전략이자 자원이 되었다. 
지지자 동원에 효과적이고 정적 공격에 유용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무력화하는 데 쓸모를 지니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정치적 쓸모는 특정 정파나 권력의 위치에 제한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음모론은 ‘민주적’이다. 
좌우를 막론하고 또 지배하는 자나 지배당하는 자 모두에게 쓸모가 있다. 
권력 유지에쓰일 수 있는 것처럼, 저항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나중에 자세히 다룰 것이지만 먼저 말해두자면, 음모론은 강자의 지배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권력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약자의 무기a weapon of the weak”이기도 하다.(31쪽)

하지만 저자는 저항의 음모론이 내러티브 만들기, 패러디와 조롱 같은 음모놀이에 머물 뿐 정작 현실을 바꾸는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결국 저자가 제시하는 음모론의 치유책은 공공 영역의 신뢰 회복과 다른 하나는 개개인의 책임윤리이다.

(음모론자들이 만들어 내는)악마적 관점을 좇아 ‘그들’을 단죄함으로써‘우리’를 정화하는 것은 비교적 단순하며 쉬운 해결책이다. 
진정으로 어려운 것은‘그들’과‘우리’의 공모 관계를 인정하여 우리의‘정치적 책임’을 따지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구태의연해 보이는 책임윤리가 빛을 발한다. 
책임윤리의 세 요소 중 하나인 균형감각은 가물, 다른 사람(타자)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 및‘우리’와 거리를 두는것이다. 
객관적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이 확보되어야‘그들’과 공모자인 나 자신과 우리 자신에게 죄와 책임을 물을 수 있다.(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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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식품 - 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
이한승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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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삶을 지탱한다. 
때로는 너무 과하거나 부족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건 식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식품도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 
오히려 식품에 대한 이분법에서 비롯되는 선입견과 오해가 문제를 왜곡한다.

식품에 대한 낡은 정보와 과도한 홍보 전략들이 만들어낸 허구들, 전통이라고 믿어왔던 거짓들과 믿고싶어서 믿는 잘못된 사실들을 과학적 연구 결과로 퇴치하는 속 시원하고 즐겁고 신나는 책이다.

6체질 8체질이니 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론도 있다.
성분표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음식이 어떤건 몸에 좋고 어떤게 몸에 독약이라는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믿고 먹으면 '프라시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탐나는건 그런 말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다. 왜 내겐..ㅠ.ㅠ)

모든 음모론과 사이비과학이 그러하듯 믿는 사람들은 전도에 여념이 없게 된다. 믿는 사람이 늘어 날 수록 본인의 믿음이 진실이라는 확신도 커져가는 까닭이다.

군대에서 소화제만으로 깨질듯한 두통과 일어서지도 못하는 허리통증을 고치는 기적을 일으켜봐서 '프라시보' 효과가 사실인건 알지만 전도는 좀 삼가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식품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깨고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정 식품을 의심의 눈으로만 바라보거나 마치 독극물처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품은 다면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선인과 악인으로 쉽게 나누기 어렵듯, 어떤 식품을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으로 가르는 것은 어렵고도 불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나쁜 것’을 규정할 때 옳은 일을 한다고 믿는 법이라 자꾸 나쁜 식품을 규정하려 든다. 
넘어서야 할 이분법이다. (15쪽)

우리가 알고 있는 식품 정보는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일까. 
식품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 
식품을 과학적으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왜 사람들은 식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걸까.

책의 소제목 만으로도 유익하기 그지 없다.

1부는 식품에 관한 6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

1) 식품은 약이 아니다.
2) 전통음식은 몸에 좋다고?
3) 발암물질은 어디에나 있다
4) 발효식품은 천사가 아니다
5) 천연은 안전하지 않다.
6)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이다

2부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이다.

7) 식품정보에 속지않는 법
8) 식품 마케팅에 속지 않는 법
9) 식품 연구에 속지 않는 법

저자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 독자들이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보편향을 막기 위해 정보의 신뢰수준 10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방법은 식품정보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에 대한 검증 방법으로 유효하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 원칙들을 생각해보자. 
그 원칙에 따라, 먹는 것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먹는 것을 지배하면 된다. 
'영양소가 고른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원칙 말이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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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의 위력
존 도미니크 크로산 지음,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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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wer of Parable: How Fiction by Jesus Became Fiction About Jesus

“축자영감설(넒은 의미로 치더라도)”에 기초한 성경 문자주의와 교리주의에 근거한 근본주의 신학이 망쳐놓은 비유 이해를 바꾸기는 쉽지가 않다.

비유는 선포되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가장 유의미하고 힘있는 모습으로 살아있다.

크로산은 비유가 전해지던 생생한 현장, 청중들이 예수의 비유를 듣고 질문을 던지며 서로 논쟁하며 떠들썩했을 그 살아있는 선포의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비유는 화자와 청중의 삶의 자리에서 펼쳐지는 은유적인 이야기 즉, ‘비유 = 은유+이야기’이다.

그는 역사적 해석을 바탕으로 예수의 비유들이 지니는 혁명적인 성격, 크로산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비유의 ‘도전하는 성격’ 자체에 주목하며 예수의 전체 비유를 조명하고 분석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예수 자신이 말했던 비유 뿐 아니라 예수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하나의 비유로 확장시켜 나간다. 
즉,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 이야기 전체가 예수에 ‘관한’ 하나의 비유라는 것이다.

'비유=허구=거짓’이라는 강박적 도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이야기는 ‘비유’와 ‘상징’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며 독자는 비로소 이야기가 담고 있던 의미의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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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새로운 이해 우리시대의 신학총서 10
앙드레 라콕.폴 리꾀르 지음, 김창주 옮김 / 살림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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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Biblically :Exegetical and Hermeneutical Studies

“순수한 번역이란 없다. 
본문의 수용 역사, 즉 역사 스스로가 곧 해석의 역사라는 사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번역은 이미 해석이다.”

성서는 기록된 과정과 해석의 과정을 통해 비로서 우리와 연결된다. .

이 책에서 신학자인 앙드레 라콕은 역사비평을 통해 기록된 성서의 경로를, 
철학자인 폴 리쾨르는 해석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경전으로서 해석된 성서의 경로를 각각 추적하고 서술하고 있다.

성서신학자는 주석적인 관점에서 주어진 본문과 주제를 분석하면 철학자는 그것을 해석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여 응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주석학과 해석학과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학문적인 성취를 보여준다.

두 저자는 구약성서의 여러 장르인 신화와 이야기, 법률, 신탁, 묵시, 찬양시, 지혜문학, 그리고 출애굽기 3 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이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신학자, 성서주석가로서 라콕은 역사비평의 시각으로 성서에 '기록'된 본문의 의미와 전승사라고 불렀던 역사를 고려하고 텍스트와 공동체 사이의 연관성을 통해 본문의 의미를 찾아간다.

철학자, 해석학자로서 리쾨르는 '독자' 이자 '해석자' 로서 주석과 성서를 마주한다. 그리고 읽기와 이해의 '과정' 에 주목한다.

결국 성서 기록과 번역의 역사 자체가 해석의 역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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