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식품 - 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
이한승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품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삶을 지탱한다. 
때로는 너무 과하거나 부족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건 식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식품도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 
오히려 식품에 대한 이분법에서 비롯되는 선입견과 오해가 문제를 왜곡한다.

식품에 대한 낡은 정보와 과도한 홍보 전략들이 만들어낸 허구들, 전통이라고 믿어왔던 거짓들과 믿고싶어서 믿는 잘못된 사실들을 과학적 연구 결과로 퇴치하는 속 시원하고 즐겁고 신나는 책이다.

6체질 8체질이니 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론도 있다.
성분표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음식이 어떤건 몸에 좋고 어떤게 몸에 독약이라는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믿고 먹으면 '프라시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탐나는건 그런 말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다. 왜 내겐..ㅠ.ㅠ)

모든 음모론과 사이비과학이 그러하듯 믿는 사람들은 전도에 여념이 없게 된다. 믿는 사람이 늘어 날 수록 본인의 믿음이 진실이라는 확신도 커져가는 까닭이다.

군대에서 소화제만으로 깨질듯한 두통과 일어서지도 못하는 허리통증을 고치는 기적을 일으켜봐서 '프라시보' 효과가 사실인건 알지만 전도는 좀 삼가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식품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깨고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정 식품을 의심의 눈으로만 바라보거나 마치 독극물처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품은 다면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선인과 악인으로 쉽게 나누기 어렵듯, 어떤 식품을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으로 가르는 것은 어렵고도 불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나쁜 것’을 규정할 때 옳은 일을 한다고 믿는 법이라 자꾸 나쁜 식품을 규정하려 든다. 
넘어서야 할 이분법이다. (15쪽)

우리가 알고 있는 식품 정보는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일까. 
식품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 
식품을 과학적으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왜 사람들은 식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걸까.

책의 소제목 만으로도 유익하기 그지 없다.

1부는 식품에 관한 6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

1) 식품은 약이 아니다.
2) 전통음식은 몸에 좋다고?
3) 발암물질은 어디에나 있다
4) 발효식품은 천사가 아니다
5) 천연은 안전하지 않다.
6)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이다

2부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이다.

7) 식품정보에 속지않는 법
8) 식품 마케팅에 속지 않는 법
9) 식품 연구에 속지 않는 법

저자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 독자들이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보편향을 막기 위해 정보의 신뢰수준 10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방법은 식품정보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에 대한 검증 방법으로 유효하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 원칙들을 생각해보자. 
그 원칙에 따라, 먹는 것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먹는 것을 지배하면 된다. 
'영양소가 고른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원칙 말이다.(22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