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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토토 보림 창작 그림책
김슬기 지음 / 보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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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그림책 박람회는

그림책 관련 행사 중

전세계에서 규모도 가장 크고

권위가 있습니다.

매년 좋은 그림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뽑는데

보림출판사에서 나온 신간

모모와 토토의 작가인

김슬기 작가님도 이에 뽑히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원숭이와 토끼

서로 다른 모모와 토토

저희 두 아들과 함께 찍어보았어요.

아마 앞으로 서로 자라면서

서로가 틀렸네 맞았네 하면서

많이 싸우겠죠?

하지만 분명

서로 닮은 점도 있을 것이고

서로 다른 점은

틀린 점이 아니라는 걸 배워가리라 생각합니다.

표지에서 부터 심상히 않습니다.

노란색 집안의 노란 물건 사이로

주황색 꽃, 컵, 그리고 장난감 자동차와 의자가 보입니다.

모모는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해요.

집의 지붕이 바나나 모양이네요^^

모모는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 토토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줍니다.

자신의 마음이라며 노오란 꽃을 엄청나게

많이 선물해줍니다.

그러자 토토는 앞으로 같이 놀지 않겠다는 쪽찌를

모모에게 남기는데요...

모모는 소중한 친구 토토를 되찾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힌트는 바로 뒷표지에 ^^

노오란 면지~

모모의 물건들~

모모의 취향을 볼 수 있죠?

주황색 면지~

토토의 취향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랑과 주황은 둘다 따스한 색이에요.

특히 주황은 빨강과 노랑을 섞어 만드는 색이니

서로 닮았지요.

하지만 분명 노랑과 주황은 다르기도 합니다.

타인을 만날 때 분명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지요.

그러나 그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취향을 강요하게도 되고요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관계가 어긋나기도 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간결하고도 매력적인 그림

그리고 색채심리로 표현하고 있는

보림출판사의 신간

김슬기 작가의 모모와 토토입니다.

김슬기 작가의 모모와 토토는

지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볼로냐 원화전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

기간 2020.02.06. (목) ~ 2020.04.23. (목)

시간 10:00 ~ 19:00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얼리버드 가격 (20퍼센트 할인)

전시기간종료까지 연장!

(코로나 때문에...ㅠ_ㅠ)

**마스크 안 쓰면 입장 불가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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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Book : 새 아트사이언스
유발 좀머 지음, 강준오 옮김, 바버라 테일러 감수 / 보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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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정하는 보림 출판사의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

『The Big Book 새』 를 소개합니다.

유발 좀머 글, 그림

새 전문가께서 감수해주신 책이네요 ^^

유발 좀머 작가는 이미 다른 더 빅북 시리즈를 출간하셨어요.

『The Big Book 야생동물』

『The Big Book 바다동물』

그래서 이 책이 세번째가 되겠네요.

차례 페이지에서 볼 수 있듯이

총 64페이지에 이르는 묵직한 책이에요.

새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겠지요?~


미션이 있는데요

이렇게 생긴 새알 15개를 찾아야 해요.

이런 미션이 있으면 아이들이 훨씬 더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새를 관찰할 때의 주의점이 나오는 것이 좋았어요.

새는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예민해지기 때문에

야생에서 새를 찾을 때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히 꼼짝않고 기다리라고 하네요.

(세상에... ^^)

또 둥지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엄마 새를 아주 자극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쌍안경과 기록할 스케치북 등도 챙겨야 겠죠!

제대로 관찰&기록하는 습관을 어릴 적 부터 쌓으면 좋은 것 같아요.

아이와 읽다가 제가 웃음이 빵터진 부분이에요!

요즘 아이가 범고래 등의 바다 생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끊임없이 질문을 해요.

"엄마 왜 남자 범고래 등지느러미가

여자 범고래 등지느러미 보다 길어요?"

이런 질문이요.

사실 이건 그냥 그런 것이잖아요.

그러면 제가 이유가 없어 왜냐면,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거든, 이라고 말해줘요.

사람도 남녀 생식기가 다르게 생기고 다르게 작동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다, 이야기해줘요.

하지만 아이는 납득하지 않고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왜냐고 물어요.

하지만 홍학이 왜 한쪽 다리로만 서서 자는 것을 좋아하냐?

아무도 왜 그런지 모른다 -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아이가 아~~ 그런 것도 있구나 하고 납득을 하기 시작합니다.

저로서는 고마운 책입니다, 더 빅북 시리즈 ^^

한국 사람에게는 생소한 개념인데

유럽의 대부분 나라에서는

까치가 반지나 금시계, 열쇠 등을 훔쳐가는 새로 인식되고 있대요.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지만요!

작가가 영국 분이시다보니 이런 점이 책에 표현되어 있네요.

로시니의 작품 '도둑 까치'에서는 까치가 은제품을 훔쳐가는 바람에

도둑으로 몰리는 하녀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선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 인데 말이에요.

아이들과 읽을 때 우리 나라의 문화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까치는 절대 잊지 않는 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였어요.

사람 얼굴이나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는다니...

아 그래서 까치가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줬다는 이야기가 만들어 진건가?

싶다가도 ㅎㅎ 흥부에게 씨를 물어다 준 새는 제비이죠!!!

흥미로웠던 부분이

도시에서 새들과 공생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는 것이었어요.

정원이나 발코니에 새집을 달아주는 건 참 좋은 생각이죠.

이 부분을 읽다보니 제가 살던 캐나다 친정 집에

딱따구리가 자주 와서 제 방 옆 코너 부분을 자주 쪼아대던 것이 생각났어요.

그 코너 부분에 저희가 새집처럼 쓸 수 있는 상자를 걸어두었거든요.

캐나다에 살 때 자연을 많이 관찰해둘 걸 후회가 많이 되네요.

영어 진도 쫓아가고 공부 못하면 큰일나는 줄 알고

그랬던 것이 안타까워요.

개인적으로 그림에서 찾은 재미 포인트는

작가가 새의 눈을 표현한 방식이에요.

찾아보니 The Big Book 야생동물, The Big B부ook 바다동물 책에 나오는

모든 동물도 다 이런 식으로 표현했더군요!

분명 옆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눈 두개를 다 정면인 것 처럼 표현해서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새의 표정이 드러나요.

제 아이가 요즘 그림을 그릴 때

동물의 옆모습을 그리고는 눈을 정면인 것처럼 두 개를 다 그려서

제 흥미를 자극시키는데요!

범고래 옆모습에 눈은 마치 정면인 것 처럼 ㅎㅎ

유발 좀머 작가분이

정말 이런 부분 까지 생각하고 그리신 것인지 사뭇 궁금해졌어요.


도시의 새들을 도와주세요! 새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안전한 장소가 필요해요. 정원이나 발코니가 있으면 우리가 새를 도와줄 수 있어요.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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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 -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밤 아트사이언스
니컬라 에드워즈 지음, 루시 카트라이트 그림, 안성호 옮김 / 보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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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 아트사이언스 시리즈에서

출간된 신간을 소개합니다.

제목이 은박처리가 되어서 은은하게 반짝이는 책,

『별이 빛나는 밤에』

니컬라 에드워즈 글

루시 카트라이트 그림

앞표지와 뒷표지를 함께 열어서 보니 장관입니다.

오로라와 그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요.

저도 모르게 오! 탄성을 질렀어요.

책의 면지는 별자리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논픽션 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림 출판사에서 나오는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를 무척 애정하고요.

『별이 빛나는 밤에』는

페이지수도 무려 64페이지까지 있고

판형도 260mm x 320mm이니

크고 묵직합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밤의 원리

밤의 역사

하늘을 밤에

지구는 밤에

동물들을 밤에

사람들은 밤에

잘 자요

그야말로 All about Night 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6세에서 7세로 넘어가는 첫 아들도

다양한 논픽션 책을 접하는 중입니다.

제 아들은 요즘 달의 변화에 관심이 많고

바닷속 생물을 좋아하는 지라

특히 이 두 페이지에 관심을 보였어요.

저는 그 아래 소개된 사실 중에

영단어 lunacy에 대한 설명이 좋았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영어 단어 중 하나가

lunacy, lunatic 이거든요.

제 정신이 아닌, 광기의,

이런 뜻으로 사용하는 영어 단어가 많이 있습니다.

crazy, mad, insane, wild, freak, irrational 등등

그 중에 달의 정기를 받아 미쳤다는 뜻을 가진

lunatic

대낮에 쌓인 스트레스를 밤에 흘려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밤에 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고

또 재미난 사실을 소개받으니 지적인 욕구도 충족됩니다.

하루 우리의 생체 리듬이 이렇게 보기 쉽게 되어 있으니

이해가 잘 되더군요.

기네스북 기록.. 무려 11일이나 잠을 자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네요...

환각 상태가 와서 중단해야 했다는...

잠시 소름이 돋으며 정말 잠이 중요하구나 느꼈습니다.

휴식, 잠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ㅎㅎ 저렇게 추운 날에도 신선한 공기를 중요시해서

밖에다 유모차를 새워놓고 낮잠을 자게 한다는군요. 오오! 전혀 몰랐던 사실.

그리고 한국 청소년의 적은 수면 시간도 소개 되어 있네요.

이건 원본에도 있는 건지, 한국판에만 소개되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스페인 여행할 때 가장 놀라웠던 점! 시에스타!

그저 부러워요.

20대 때 올빼미 생활도 꽤 하고 악몽도 많이 꾸었는데

이젠.... 아이들을 키우니 강제로 얼리 버드가 되고 꿈을 안 꾸네요.

꿈을 꾸는데 기억을 못하는 걸까나.

극야의 기간에 해양 생물이 해수면 근처에서 헤엄을 치는군요!

요즘 범고래에 빠져있는 아들을 위해

극야의 기간에 있는 나라를 방문해서 배타고 나가면...!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

'밤' 에 관한 이 책은

제 평소의 생활 습관, 특히 잠에 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습니다.

중고생 때 늘 학교에서 돌아와서 다시 학원에 가기 전까지

낮잠을 꼭 자곤 했습니다. 30분 정도.

그 낮잠을 자고 나면 얼마나 개운하고

그 이후에 공부도 집중해서 잘 할 수 있었지요.

지금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학생이

과도한 공부 혹은 각종 활동에 노출되어있고

대부분의 일하는 우리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데

낮잠을 즐기는 여유를 부려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처럼 말이죠.

특히 제 둘째 아들은 아직 만 20개월이라

낮잠을 자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라

낮잠이라는 단어가 제 일상에 있지만

저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깊이 느꼈습니다.

각 장이 시작할 때

그와 관련한 격언이 있어요.

모두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 격언을 한 위인들이 누구인지

작은 캡션이 추가적으로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논픽션 책이니까요.

이 글을 쓰신 분은 영국 사람이라

대부분 영미권의 작가의 격언을 인용했어요.

나는 별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밤이 두렵지 않다

세라 윌리엄스

검색해보니 너무 많은 이름이 튀어나옵니다.

대체 작가는 어떤 세라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한 것일까요? ㅜ_ㅜ

인간은 아주 작고, 밤은 광할하며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 에드워드 프렁킷

이분은 로드 던세이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판타지 소설가라고 하네요.

무려 톨킨의 『반지의 제왕』 이전 시대의 작가입니다.

판타지 문학계에 밝지 못한 저로써는 처음 보는 이름이에요.

인간은 작고 밤은 광할하다니,

판타지 문학을 하셨던 분 다운 말씀이네요.

낮에는 눈이 있고, 밤에는 귀가 있다

데이비드 퍼거슨

순간 퍼거슨? 해서 유명한 축구 감독을 떠올렸는데

검색해보니 신학자이신 것 같은데

자료가 많지 않아 추측만...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우리 나라 속담이 생각나는데요

이 속담을 영어로는

The walls have ears.

혹은

Fields have eyes, and woods have ears.

라고 합니다.

벽에도 귀가 있으니

말 조심해라.

들판에도 눈이 있고, 숲에도 귀가 있으니

행동거지를 조심해라 그런 뜻.

그것을 조금 비틀어서 표현한 것 같아요.

낮에는 눈이 있고, 밤에는 귀가 있다.

밤새 속 태우던 일도 자고 나면 으레 해결되기 마련이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로 유명한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의 말이네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지적인 쾌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그림을 통한 감각적인 즐거움,

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므로써 정서적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었던

보림출판사의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 신간

『별이 빛나는 밤에』 였습니다.


바라건대 이 책을 통해, 흥미롭고 황홀한 밤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불을 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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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냄새가 난다 The Collection 17
미로코 마치코 지음,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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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

머리를 한대 세개 얻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어떠한 수준에 다다르고 싶다는

그런 야망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인데

그 수준을 목도할 때의 충격, 좌절감이랄까

그런 것을 또다시,

안겨준 그림책입니다.

 

미로코 마치코의

『짐승의 냄새가 난다』

보림 출판사에서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할까요

그림책의 예술성이 뛰어나다,

, 그림 자체가 뛰어나다, 작가의 개성이 강하다

그런 말로 치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작품을 『더 콜렉션』이라는 시리즈로

출간합니다.

미로코 미치코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 중의 하나인

2017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BIB)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당연한 수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담하고 거침없는 그림...


분명 교육 기관에 들어가기 전의

내 모습이 여기 그림에 있는데...

나는 나를 어디에서 잃어버린 것인가...

하는 생각에 제 작업을 수일간 하지 못할 정도의

충격에 빠져버릴 정도였어요.


충격을 수습하고저

『그림책의 힘』 (마고북스, 2003)이라는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가와이 하야오, 마츠이 다다시, 야나기다 구니오

이 세분은 각각 임상심리학자, 어린이 문학가, 논픽션 작가인데요

이 세 사람의 대담을 엮은 책입니다.


그림책에 처음 입문할 때 교과서처럼 여겨지는 책 중 하나인데

참으로 묘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발견한 '그림책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주제에

『짐승의 냄새가 난다』가 참으로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 어린이에게 읽어 주는 책이다."(56)

"드넓은 그림책의 세계는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귀로 문장을 들을 때의 신비로운 작용에 의해 만들어집니다."(57)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것 같은 때에도 사실은 소리가 나고 있거든요." (37)

"하지만 인간은 지나치게 말만 추구한 탓에, 여기 있는 그림책들의 세계처럼 먼 옛날 소리의 세계, 노래의 세계,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어떤 것, 또는 자기 마음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요? (중략) 말은 소리에서 탄생되었다는 점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31)


짐승의 냄새가 난다의 첫페이지를 펴면

"이러쿵 저러쿵 풀꽃들이 떠들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의성어의 향연

굼실굼실 굼실굼실 꿈틀꿈틀 꿈틀꿈틀

톡톡톡톡 투둑 투둑

쏴아 쏴아 쏴아 쏴아

푸드덕

으르렁 으르렁 크르렁 크르렁

콰앙 콰앙 콰앙 콰앙

덜커덩덜커덩 덜커덕덜커덕

털썩 털썩 털썩

철퍼덕 철퍼덕

부르르 부르르 부들부들

와들 와들 덜덜 덜덜

물렁물렁 울렁울렁

굼실 굼실 쏴아 쏴아 콰앙 콰앙

털썩 털썩 와들 와들 물렁물렁

거침없는 그림과 함께

리듬감 있는 텍스트를 함께 읽어보니

아이들도 즐겁고 저도 즐겁습니다.

처음 받았던 충격과 분노에 가까운 질투심은

이렇게 하여 사그라들 수 있었습니다.

4D 영화관이 나오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책이 그보다 더 많은 감각을 일깨우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나는 짐승의 냄새와 짐승의 길에서 나는 소리에

마음을 기울여듣다보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라

짐승의 길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을 모두 한번에 자극하는

놀라운 그림책의 세계

모두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미로코 마치코 지음

보림 출판사 더 콜렉션 시리즈

『짐승의 냄새가 난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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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깔 하얀 빛깔
달로브 이프카 지음, 김서정 옮김 / 보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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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출판사 걸작 그림책 지크 시리즈에서 출간된

검은 빛깔 하얀 빛깔

달로프 이프카 처음 들어보는 작가님^^



1963년의 초판을 복간한 그림책이라는!

면지가 너무 예뻤는데!



달로프 이프카는 1917 미국 버몬트 출신

 

 

아니 그런데 스무 살에 모마에서 개인전을?!

그림 천재!!! 와아 ㅎㅎ

 

작가 소개 페이지 한쪽에는 까만 색의 동물들이

반대쪽에는 하얀 동물들이 ^^

너무나 사랑스러운 형태감!

그리고 그림책은 판화 기법을 사용한 것이 확실한데...

리소그래피 - 석판화 기법같은데..

아니면 수성 판화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하던 때에

지어진 작품이라는 것이

작품을 깊게 이해하는 힌트

 

달로프 이프카 작가는

메인주의 농장에서 평생 동물들을 키우며

사셨다는 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물 그림이 너무 매력적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동물들의 단순한 형태감,

절제된 컬러

매력적이고 자연스러운 그림은

아마도 동물과 함께 하는 작가의 일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겠지...

하얀 동물과 까만 동물의 교차

그리고 하얀 색과 까만 색이 섞인 동물들의 조화

서로 다른 하지만,

실은 같은 세계라는 것이

동물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서

표현되어 있다.

사회의 서로 다름,

특히 겉모습이 다른 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이렇게 동물에 빗대어 표현한 작가의 생각이

좋았다.

그리고 중요치 않지만 중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또다른 나의 생각 유발 포인트는...

검은 개와 하얀 모두

생식기가 표현되어 있는데...

잠시 조금 놀랐다.

특히 수컷 개의 경우 사실 이렇게 생식기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까...

수캐가 나오는 다른 그림책은 어떻더라?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이런 것이 일러스트레이션의 힘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그림은 같은데

자세히 보면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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