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문학 수업 2 : 사회·과학·경제 - 공부와 삶을 연결하는 인문학 청소년 인문학 수업 2
박정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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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시 100여 곳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진행한 강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콘텐츠들만 모아놓았다고 하네요.


<청소년인문학1>은 역사, 예술, 문학을 다루었구요. 이 책 <청소년인문학2>는 사회, 과학, 경제을 다루고 있어요.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인문학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 형성을 다루는 학문이다. 내 일상과 별개의 학문이 아니다. (p.5)


인문학이 한때 기업과 사회의 관심을 받아 인기가 높아졌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여전히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너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각 챕터는 "왜 알아야 할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내가 왜 과학을, 사회를,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각 꼭지도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네요. 


저는 "학부모 모임에서 소외당하는 직장맘"이라는 경제챕터에 있는 작은 꼭지의 제목을 먼저 선택해서 읽었는데요. 이것이 도대체 경제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설명합니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을 의미하는데, 보통 학부모 모임은 정보 시장이라는 거죠. 정보는 돈으로 살 수는 없고 단지 정보로만 거래할 수 있지만, 직장맘은 거래할 정보가 너무 부족해 보인다는 거죠. 그래서 소외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화장실 문을 잠그는 가게", "해외 직구족" 등 어른인 저에게도 실생활과 연관되어 경제를 풀어주고 있기 때문에 훨씬 와 닿았습니다. 어른이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청소년시기부터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더 풍부했더라면 좀 더 합리적으로, 지혜롭게 이 세상을 살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문학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너무 중요한 삶의 기초인 듯 합니다.



사회, 경제, 예술, 문학 등이 일상의 구석구석, 또 현재와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자녀들과 함께 읽고 싶다면 <청소년 인문학> 1,2권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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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시대 -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
브래드 스미스.캐럴 앤 브라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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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는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

기술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도록 유도하면서 발전해왔지만, 빅테크와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간은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소외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디지털화가 몰고 온 변화가 대단한 것들을 약속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은 정보기술을 강력한 도구이자 무시무시한 무기로 만들어놓았다. (p.24)


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브래드 스미스가 기술에 관한 이슈를 담은 책을 썼다. 이 책을 받고 500페이지 가까운 방대한 양에 처음엔 겁을 먹었지만, 빌게이츠의 서문과 현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이 썼다는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갔다. 기술과 관련해 열 다섯 개의 이슈와 관련되어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논의들과 씨름, 향후 위험과 대안들을 상세히 밝혀가고 있다. 방대한 양에 비해 각 장들은 쉽게 쓰여져서 다행히 술술 읽힌다.

기술과 관련된 열 다섯 개의 이슈는 프라이버시, 사이버공격, 민주주의의 위협, 불평등과 기술, 디지털 외교, 인재격차, AI와 윤리, 데이터의 미래 같은 것이다.

한 예로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IT대사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그들은 외국 정부 못지 않게 IT기업이 덴마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직책이라고 했다. 시대를 꿰둟는 혜안이다.

“이들 기업이 이제 하나의 국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p.186)

국가안보만큼이나 사이버보안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는 IT업계를 국제 외교계로 밀어넣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IT기업이 이제 정부와 협력해야 하고, 각 국가와 협력해서 여러 이슈들에 관해서 합의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향력이 넘어져가는 만큼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은 한 국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기술의 속도만큼 정부가, 각 국가가 마음을 열고 협의해가는 속도가 느릴까봐 걱정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협의의 과정과 위험, 다가올 미래를 그리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이 협의에 참여하도록 하는 촉구서가 되기도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디지털 세계에 더 많이 머무는 요즘, 기술을 이용할 줄만 알았지, 그것의 위험과 한계, 앞으로 함께 고민해 가야 할 윤리적, 사회적 책임들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없었다. 우리는 그저 편리하다는 이유로 기술을 애용하지만, 이젠 그로 인한 이슈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히 IT업계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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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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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툰의 조합이라^^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요? 고전은 보통 이름만 알지, 막상 읽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그것에 대한 리뷰를 웹툰 형식으로 재미있게 담았는데, 그 조합이 너무 신선했다. 아이도 어른도 재미없는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아니 아무리 재미 있고 좋은 책이라도 편견이 있다면, 그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어린이부터 어른가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웹툰이라는 형식을 통해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멋진 신세계, 1984, 걸리버여행기, 장미의 이름 등 총 11편의 고전을 리뷰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고전문학을 즐겨있는다고 하는데 글과 그림에서 그의 고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걸리버 여행기’는 어릴 때 동화로 한 번씩은 접해보았을 텐데, 실제 원전을 읽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재밌게 웹툰으로 그 책을 소개해 주니 동화와의 차이점과 우리가 익히 알던 것 외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지가 상상이 되면서, 원전을 읽고 싶은 욕구가 끌어 오른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을 읽힌다면 고전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킬 수 있을 거 같다. 최대한 스포 없이 짧은 요약과 저자만의 감상과 분석을 제시하고 있기에, 각 책에 대한 큰 이해와 그림을 그리고, 고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읽고 싶은데 막상 읽기가 겁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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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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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내적모순으로 결국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본>의 결론이다. (p.265)



자본주의 세계 속에 살아가며 호흡하고 있는 우리는 그것이 공기와 같지요. 그래서 무비판적으로 그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며 숭배하며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러나 때론 한 발자국 나와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면서 그것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세계를 고민하며 상상할 필요가 있어요.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현대판 해설서라 할 수 있는데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에겐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쉽게 쓴 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3년간 사회단체에서 일하며 경제 및 노동 문제를 분석해왔고, 또 현장에서 강의하며 대중에게 쉽게 <자본론>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만한 현재의 이슈가 될 만한 문제와 쟁점을 <자본론>에 비추어 해석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얻을 수 있다. 진보와 보수 각각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본>의 입장에서 비판하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결함뿐 아니라 사회주의의 실패의 역사를 통해 그 결함을 잠깐 소개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의 <자본>의 강점은 경제학이 불문에 부치는 전제들을 철저하게 비판한 것이다. <자본>의 최종 결론은 ‘자본주의 경제가 이런 결함 탓에 필연적으로 작동 중지 상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또한 ‘인간이 만든 역사적이며 특수한 제도일 뿐이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금융 위기들,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사태 또한 그것을 보여준다. 수많은 경제 대안이 예측을 벗어나고 다시 위기에 빠진 이유도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있지만, 이 기술혁신 또한 1,2,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그 혁명이 짧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결함’을 제대로 알아야 ‘변화의 방향’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 짧게 그 대안을 큰 그림에서만 제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다음 책을 예고해서 아쉬웠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의 세계에 많은 환상이 깨지고, 너무나 많은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상상을 할 재료를 던져준다.   



자본주의적 성장이 만드는 경제적 불평등의 최종 결과는 시민 다수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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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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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은선, 아르테. 239쪽 (2021) /에세이



이 책은 영화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선 작가님의 에세이입니다. 



영화 현장을 누비기도 하고, 영화를 소개하는 라디오 게스트로도 활동하셨는데요. 이 책은 영화에 등장하는 요리와 일상의 사건을 오가며 느꼈던 생각과 감정의 조각들을 나눕니다. 


지인들에게 지나치게 정을 주는 스타일이시라는 작가님은 요리로 그 마음을 한껏 표시하여 지인들을 행복하게 하기도 하셨는데요. 정을 나눈 만큼 아픔도 있으셨던 거 같아요. 


한 편 한 편의 글들을 통해 영화를 소개받을 수 있어 좋았구요. 그 속의 요리에 대한 애정과 작가님의 일상이 함께 투영되어서 매우 진솔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았네요.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과 작가님의 솔직한 나눔으로 순간순간 울컥한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듯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일상과 만나니 한 편 한편 위로와 울림이 있었습니다. 


고박지선님과도 친분이 있으셨는데, 지선님이 언니가 추천하는 영화는 다 재밌다고 했는데, 저도 저도 작가님이 추천하신 영화을 찾아봐야겠어요. 옛날 작품도 많이 있어요.


저는 요리도 영화도 아주 큰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저와 다른 취향을 가지신 분들의 애정이 담긴 글들은 제 안의 없던 욕구와 감정을 일으키게 하고,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거 같아요. 


영화와 요리를 사랑하거나, 소개받고 싶은 분들,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음미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내 글과 말이 누군가의 인생에 어느 정도의 깊이로 가닿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식탁에 차려낸 요리가 나 자신을 혹은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을 어느 정도로 기쁘게 만드는지는 즉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요리와 불확실한 매일에 시달리는 내게 확실한 행복을 주었다. (p.8)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었다.(p.9) 


영화 속 음식에도 등장한 이유와 인물의 마음이 존재한다.(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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