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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평점 :

자본주의는 내적모순으로 결국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본>의 결론이다. (p.265)
자본주의 세계 속에 살아가며 호흡하고 있는 우리는 그것이 공기와 같지요. 그래서 무비판적으로 그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며 숭배하며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러나 때론 한 발자국 나와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면서 그것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세계를 고민하며 상상할 필요가 있어요.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현대판 해설서라 할 수 있는데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에겐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쉽게 쓴 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3년간 사회단체에서 일하며 경제 및 노동 문제를 분석해왔고, 또 현장에서 강의하며 대중에게 쉽게 <자본론>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만한 현재의 이슈가 될 만한 문제와 쟁점을 <자본론>에 비추어 해석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얻을 수 있다. 진보와 보수 각각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본>의 입장에서 비판하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결함뿐 아니라 사회주의의 실패의 역사를 통해 그 결함을 잠깐 소개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의 <자본>의 강점은 경제학이 불문에 부치는 전제들을 철저하게 비판한 것이다. <자본>의 최종 결론은 ‘자본주의 경제가 이런 결함 탓에 필연적으로 작동 중지 상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또한 ‘인간이 만든 역사적이며 특수한 제도일 뿐이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금융 위기들,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사태 또한 그것을 보여준다. 수많은 경제 대안이 예측을 벗어나고 다시 위기에 빠진 이유도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있지만, 이 기술혁신 또한 1,2,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그 혁명이 짧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결함’을 제대로 알아야 ‘변화의 방향’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 짧게 그 대안을 큰 그림에서만 제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다음 책을 예고해서 아쉬웠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의 세계에 많은 환상이 깨지고, 너무나 많은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상상을 할 재료를 던져준다.
자본주의적 성장이 만드는 경제적 불평등의 최종 결과는 시민 다수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