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문장들

세상을 바꾼 문장들 - 어떤 말은 시간 속에서 영원이 된다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이은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어려운 책 중 하나다. 철학자들이 의미심장하게 표현했던 유명한 문장들의 속뜻과 그러한 문장들이 나오게 된 배경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널리 알려진 문장들이 대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그 속에 묻혀있는 뜻을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철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부터 니체의 ‘신은 죽었다’까지 우리에게 주는 지혜의 문장들을 이렇게 풀이하여 놓으니 그 뜻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확실히 철학자들의 언어는 보통 사람들이 구사하는 언어와는 그 깊이나 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름도 알게 되었다.

저자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는 독일에서 태어나 사회학, 정치학, 문학을 공부했고 잡지 편집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저자는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과 그들이 하였던 문장에 집중했다. 이 책 또한 그러한 집중의 결과 나온 책들 중 하나이다.

책은 총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철학자와 그의 유명한 문장들이 대조적으로 속뜻까지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도해식으로 핵심 키워드와 설명, 그러한 문장이 나오게 된 배경, 마지막에는 철학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순서를 보면, 제1장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 하지만 다른 이들보다는 내가 조금 더 안다’에서부터 프랜시스 베이컨, 르네 데카르트, 토머스 홉스, 장 자크 루소, 애덤 스미스, 임마누엘 칸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카를 마르크스, 찰스 다윈, 프리드리히 니체까지 11명의 철학자들이 우리에게 준 지혜의 문장들이 하나 하나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와 그러한 문장들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실제 그러한 문장들을 내놓은 철학자들의 의도와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그것들이 나오게 된 이유 등을 보면서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어려운 표현들과 철학자가 살던 시대와 그의 작품, 그리고 그의 철학적 문장들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혜의 문장들과는 사뭇 다른 의미 등을 읽으면서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저자의 생각이 사실과 닿아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니 끝까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실 고통스럽기까지 하였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어떤 문장들은 이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라는 표현을 했지만 그 방식을 바꾸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상이하게 생각되어지는 글들은 낯설기까지 하였다. 철학이 어렵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점들이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기도 하고 의미를 두지 않거나 별 뜻 없어보이는 것들이 후세에 의미를 두기도 하기에 철학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 깊은 고민이 수반되어야 함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