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전 간신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역사 속에서 나라를 망친 간신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충정을 내세우며 임금과 백성에 오로지 자신은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그들로 인해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는 교훈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함에도 그들의 혀는 뱀의 혀를 가졌고 그들의 세치 혀에서 나오는 달콤한 유혹에 그들에게 넘어가기는 무척 쉽다. 이 책서는 18명의 중국 역사상 가장 악랄하고 탐욕스러우며 나라를 망치고 황제와 충신을 잔혹하게 살해한 대표적인 간신들과 그들의 행태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를 30여년간 연구하였고 25년 동안 중국 현지를 탐방해 온 사기역사서 연구에 관해서는 당대 최고의 권위를 갖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쓴 책이니 이 책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간신 3부작 중 인물편이다. 18명의 간신을 소개하고 있다. 조고(진나라를 중국 통일 15년만에 망하게 만든 원흉 중 하나로 지록위마라는 고사를 남긴 인물), 양기(동한시대 사람으로 외척 간신의 대표 인물, 어린 황제를 조롱하고 독살하여 대권을 장악하여 나라를 흔들음), 동탁(동한 말기 환관과 대신을 살육하여 대권 장악, 무소불위의 화신, 무간의 시대를 연 무부), 우문호(남북조 시대가 낳은 변종 간심, 시기와 질투의 화신), 양소(수나라 양제와 결탁하여 궁정의 모든 음모에 앞장서고 영과 아버지 문제를 살해함. 명장,권신,간신의 이미지가 합쳐진 다중인격의 간신), 이의부(당나라 사람으로 웃음속에 칼을 감추다는 소리장도라는 별명의 소유자이자 인간삵괭이), 이임보(당나라 사람으로 입으로 달콤한 말을 술술 내뱉지만 속으로는 칼을 품고 있는 구밀복검이란 별칭으로 불린 거간), 양국충(당나라 사람으로 치맛자락을 붙들고 온 간신으로 은원관계로 사람을 쓰고 일처리하는데 능숙), 노기(당나라 사람으로 권력자를 완벽하게 기만한 귀신 얼굴의 간신으로 간사한 짓을 저지르고도 그것을 모르게 만들었던 간신중의 간신), 채경(북송시대 사람으로 변신의 귀재 팔색조 간신으로 땅이 1억평에 생일잔치에 메추리탕 한 그릇을 위해 메추리 수백마리를 희생시켜 백성을 허탈하게 만든 장본인), 황잠선(북송사람으로 인재를 해치고 나라를 욕보인 간신으로 일신의 편안함에 외적이 나라를 유린하도록 방치), 진회(남송사람으로 민족까지 욕보인 희대의 간신, 있지도 않는 죄목으로 명장 악비 등 수많은 충신을 모함하여 죽인 간신 중의 간신), 가사도(남송사람으로 간신의 온갖 나쁜 특징을 한몸에 지닌 간신의 전형), 유근(명나라사람으로 동창과 서창을 설립하여 정적을 무자비하게 해침. 호랑이보다 더 사나왔던 팔호의 우두머리 간신), 엄숭(명나라사람으로 20년을 기다린 무서운 간신으로 60살이 넘도록 권력을 휘두름), 위충현(명나라사람으로 악귀와 같았던 간신으로 어린 황제를 앞세워 모든 권력을 독단함), 온체인(명나라사람으로 심기가 뼛속까지 스민 간신으로 간신에겐 의리가 없다는 특징을 보여줌), 화신(청나라사람으로 역대 최고의 탐관오리, 화신이 죽자 가경제가 배부르게 먹고 살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록 재물을 닥치는 대로 모은 탐욕형 간신)

 

간신전 3부작 중 인물편으로 앞서 중국 역사를 통해 간신의 모습, 특성, 인물 등을 언급한 간신론에 이어 중국 역사상 18명의 대표 간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역사상에도 간신은 무수히 많았다. 그러한 간신이 역사속에만 있겠는가? 지금 우리 국가, 사회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과거의 간신의 행적을 살피고 오늘날의 간신을 보는 안목을 넓히는데 좋은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