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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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구가 참 좋다. 그리고 신선했다. 첫 페이지를 열면 나의 내담자에게, 여러분은 나의 선생님들입니다.’(책 첫 페이지). ‘선생님들이 단어가 인상깊었다. 보통은 상담자는 내담자를 상담의 대상 정도로 인식하는게 정상이다. 많이 들어주려고 하는 경청도 안다. 그러나 이 저자는 선생님들이라고 하여 내담자라는 인식보다는 자신이 배운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96세의 저자가 쓴 글이기에, 또 모두가 아는 2차세계대전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저자가 쓴 글이기에 더 감명을 준다. 확실히 깊이가 다르다. 이는 경험에서, 처절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또한 자신의 일을 주옥같은 글로 살려내는 저자의 깊은 배려에 책 한 장한장 읽는데 감사의 마음까지 들게 하였다.

 

저자 에디트 에바 에게는 유대인이다. 그는 헝가리에서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바뀐 암흑같은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고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수용되었다가 사선을 넘어 살아남았다. 그는 유명 심리학자이며 오십이 넘은 나이에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40년이 넘는 세우러동안 심리치료실에서 내담자들을 치료했다. 96세의 나이에 임상심리학 실습을 이어오고 있고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내용을 보자. ‘희생자 의식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만 우리가 나머지 삶을 살아가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책 간지에 적힌 내용) 이 글귀가 너무 마음에 든다. 희생자 의식에서 빠져나와야기 삶이 시작된다는 말에 너무 공감이 간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극복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이는 저자의 삶과도 연결되지만 내담자에게 주는 메시지도 강렬하다. ‘감정을 흐르게 하라는 말은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말고 파헤쳐서 냉철히 보라는 의미이다. 이겨내야하는 것이지 잊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 비난, 감정 등등이 책에서 나오는 단어들이다. 어떻게 하면 그러한 것에서 자유를 얻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나치 장교 앞에서 자신이 배운 발렛으로 살기 위해 춤을 췄다. 죽음앞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저자이기에 나이와 상관없는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내담자에게는 삶의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살기위한 몸부림, 그것을 활용한 상담 등이 이 책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은 고전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본 것 만으로도 나는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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