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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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었던 벽오금학도(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러한 이미지)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악에 사무친 인간들과 그지없이 순수한 인간들이 등장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인간관계로 얽혀 있다. (요게 바로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하는 묘미다. 담에 어떻게 될까 하구) 마치우리 인생살이가 선과 악이 서로 얽혀 있는것처럼.

마지막에 절대 악을 퍼트리려던 주인공(이 자가 괴물일까?)이 아주 선한 소년에 의해 굴복하게 되는 장면은 작가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가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이야기가 꽉찬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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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5
박병상 지음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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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탈모로 걱정을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머리가 더 빠지는 느낌이다. 인류가 앞으로 120살 까지는 살 수 있을 거라는데, 그 중 20년은 병에 시달리면서 사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된다.

생명공학으로 만든 커다란 식물이 얼마만큼의 비료를 소비해야 하는지 하는 이야기들은 생명 공학 발달로 농업혁명이 일어날 거라고 믿었던 나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 버렸다. 특히 가장 관심이 많은 배아 복제 이야기는, 생명 이라는 말 속에 인간밖에 없는 거구나, 실험에 사용되는 수많은 원숭이들이 가엾고, 또 그걸 누가 이용할 건지, 결국은 거대 자본만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자명한 현실 앞에 정말로 많이 무서웠다.

이러다간 정말 인간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는 건지 모르겠단 맘이 든다. 요새 한 축에서 조용히 소리를 내고 있는 환경주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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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여행 3
카트린 클레망 지음, 양영란 옮김 / 동문선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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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로 교육적 효과를 노린 미니시리즈를 만들면 재밌겠단 생각이 든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테오와 테오의 이모. 그들의 여행지는 바로 종교의 발상지들이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1권을 읽지 못하고 중단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4권까지는 순식간에 읽어가고, 아프리카의 신이 나오는 5권은 상당히 느린 속도로 읽었다. 내가 잘 모르는 신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는 기본이도, 정신세계를 지배했다는 의미에서 러시아의 공산당까지 언급한 점도 이채롭다.

테오와 이모, 이모의 친구들, 테오의 가족, 테오의 여자친구인 피투 등 등장인물의 이야기 전개가 한 축으로 펼쳐져 있어서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테오를 통해서 앞 내용들을 다시 반복하게 함으로써 복습의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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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9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지음, 김양순 엮음 / 일신서적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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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 없냐는 말에 후배가 추천해 준 책이다. 정말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다. 세계 문학전집 속에 들어있는 내용이라서 두꺼운 양장본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느라 고생도 꽤냐 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단행본으로 나온 책을 사서 친구에게 선물하기로 맘 먹고 전쟁에 드러난 국가의 폭력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2차 대전당시를 산 루마니아 사람으로서 유대인으로 몰려서 수용소를 간 것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각국의 105개의 수용소를 돌아다닌 요한이라는 순박한 청년이 주인공이다. 요한, 야콥, 등으로 이름이 변화해 간 것이 그의 이력을 잘 말해 준다. 그러나 요한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전쟁의 참혹함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폭력보다 더 무서운 것. 전쟁을 통해 기술관료지배 체제가 얼마나 소름끼지도록 무서운 것인지 여실히 느끼게 한다.

요한이 잡혀온 이유는 자기 아내를 탐내는(?) 한 헌병의 조작 때문이다. 요한은 억울한 사정을 이곳저곳에 탄원하지만 관료들은 요한의 사정을 생각하기 보다는 '원칙적으로'일을 처리할 뿐이다. 천신만고 끝에 가족과 아이를 만났을 때 부인 말고 요한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모두 전쟁통에, 또 수용소에서 죽어간 것이다. 그런 가족들이 이번에는 미국인 수용소에 들어가야 한다. 너무 어이없어서 눈물이 다 나는 요한에게 군인은 사진을 찍겠다며 웃으라고 명령한다.

사족 - 중간에 노자의 시를 인용한 구절이 나온다. 작가는 25시까지 가 있는 서양문명의 해답을 동양에서 찾아보려 한 것일까? 또, 말미에 나오는 관료지배체제를 역이용한 탄원서는 정말 블랙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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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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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한 장 한 장을 읽어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 보는 말이 무지 많이 등장하여 작가가 결코 쉽게 글을 쓰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고, 나 또한 바느질을 한 번 해도 두세 페이지는 기본이고 행사라도 한 번 치르면 한 단원이 분량이 되는 묘사들을 쉽게 읽어 넘기지 못했다. 덕분에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책을 성급히 읽지 않고 한쪽 한쪽을 읽어가는데 충실하면서 그림보듯 보면서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9권의 대부분은 사천왕상, 백제 역사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하였고, 10권의 대부분은 만주지방이 무대가 되어 버려서 앞부분의 전개와 비교할 때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일제시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양반집이 살아가는 얘기, 평민들이 살아가는 얘기, 천민들이 살아가는 얘기. 또 한 축으로는 만주 지방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기가 그야말로 잘 '그려져'있어서 단순히 '민초의 역사'라고 전개해 나가는 것 보다는 훨씬 입체적이다.

또한 역사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군데군데 나오는 역사적 사건들에 관한 얘기들을 더욱 관심있게 볼 수 있었고, 우리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들어간 내용들 역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것들이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은 책인데, 책을 구입해서 두고두고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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