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1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반에는 한 장 한 장을 읽어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 보는 말이 무지 많이 등장하여 작가가 결코 쉽게 글을 쓰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고, 나 또한 바느질을 한 번 해도 두세 페이지는 기본이고 행사라도 한 번 치르면 한 단원이 분량이 되는 묘사들을 쉽게 읽어 넘기지 못했다. 덕분에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책을 성급히 읽지 않고 한쪽 한쪽을 읽어가는데 충실하면서 그림보듯 보면서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9권의 대부분은 사천왕상, 백제 역사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하였고, 10권의 대부분은 만주지방이 무대가 되어 버려서 앞부분의 전개와 비교할 때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일제시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양반집이 살아가는 얘기, 평민들이 살아가는 얘기, 천민들이 살아가는 얘기. 또 한 축으로는 만주 지방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기가 그야말로 잘 '그려져'있어서 단순히 '민초의 역사'라고 전개해 나가는 것 보다는 훨씬 입체적이다.

또한 역사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군데군데 나오는 역사적 사건들에 관한 얘기들을 더욱 관심있게 볼 수 있었고, 우리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들어간 내용들 역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것들이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은 책인데, 책을 구입해서 두고두고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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