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란 결국 부단히 나에게 이르는 길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보다 나에게 성실하게, 보다 진정한 실존으로서 존재하고 싶다.
- 전혜린,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중에서

온전한 나를 위해 부단히 읽고, 쓰고, 달리며 나를 찾으려 했습니다.

숱하게 휘청거렸고 그때마다 마음을 지탱하는 문장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면 일정 기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서 돌봄을 받는 것처럼, 저 역시 미숙하고 온전하지 못한 자신을 위해서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바꾸어 저를 응시했습니다.

읽고, 쓰고, 달리면서 저를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굽이굽이 순간마다 다가오는 불행도 내 편일 것이라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쩌면 불행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제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읽고, 쓰고, 달리며 사색한 기록 저변에는 위태로운 순간마다 저를 지켜 준 문장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문장에 기대기도 하고, 때로는 문장을 통해 낡은 생각을 벗고 점점 나다워 질 수 있었습니다.

이 사색의 기록이 당신에게 기댈 수 있는 하나의 문장으로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 집니다.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중에서

내 아이보다 내 삶이 더 무섭고 걱정되었다.

무감하게만 보냈던 평범한 일상이 어쩌면 내가 죽을 때까지 그리워할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하얗게 질려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사랑하는 아이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둘째 아이가 나를 가장 많이 자라게 했고, 지금보다 어리고 미숙했지만 두 배로 용감하게 살았던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도대체 누굴 위한 ‘좋은 사람’인가.

결국 나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했다. 무조건적인 희생은 아이들에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는 행동이나 다름이 없었다

누구도 아이들에게 다 주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던 일이었다. 내가 나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섣불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나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렇게 마음껏 엄마를 응원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고 싶은 일을 꿈꿀 것이다

엄마로서 느끼는 행복함 뒤에는 못 견딜 만큼 고단한 불행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결국 나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을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궁리할 때 생겼다.

이렇게 새로운 일의 시작은 불행한 나를 알아차리고 나에게 응답했기에 가능했다.

나의 평범한 사색과 노력을 좀더, 좀 더 깊게 본질에
닿는 것 같은 태도로 살자.
- 전혜린,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중에서

사춘기도 무난하게 지나왔는데 생에 처음으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섰다.

망망대해에 나침반도 없이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 막막함을 채우기 위해 폭식하듯 책을 읽어댔고, 틈만 나면 강연을 들으러 다녔다.

여러 독서 모임에 나가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열심히 만났다.

텅 비어 있는 나를 채울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해 볼 심산이었다.

하지만 때려 넣기 식의 활동은 무거운 마음을 잠시 잠재우는 진통제일 뿐이었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자위일 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지 않기 위해 시작한 일은 평생 글을 쓰고, 시 쓰며 살고 싶다는 꿈에 데려다주는 운송 기관이 되었다.

이제 그 힘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움직이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하여 수술실 간호사에서 논술 교사로의 경력 환승은 성공적이었다고, 꿈으로 이르는 길에 필연적인 환승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자기 계발에 집착해 책을 읽어 댔지만 제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던 내 모습을 그제야 깨달았다.

나를 채우기 위해 했던 수많은 활동이 실은 도망이었다는 것을, 무거운 질문을 애써 회피하려는 시도였음을 느꼈다.

노력하며 산다는 명목으로 나의 몸과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 중요하게 대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나에게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스스로를 중요하게 대하는 마음이었다.

온전히 시간을 내어 나를 마주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달리는 동안 들었던 생각은 나중에 떠올리려 하면 닿을락 말락 하다가 하늘로 날아가는 풍선처럼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생각이 휘발되어 없어지기 전에 달리면서 사색한 내용과 그날의 컨디션을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달리기는 내 몸을 단단하게 하고 내 마음에 숨을 불어넣는 활동이 되었다. 달릴 수 있는 거리만큼 나와도 가까워졌다.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책을 보면 영혼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사람이 나온다. 일을 아주 많이, 빨리하면서 가끔 모눈종이 위에서 움직이는 좌표가 된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 간다

우리는 왜 영혼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 걸까.

많은 것을 움켜쥐려고 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달리면서 보이는 많은 것을 허겁지겁 내 항아리에 채워 넣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기 위해서 나의 어제를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달아난 것은 아닐까?

내 삶에서 나를 겉돌게 하는 이 바쁨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아직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도하게 증명하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견고한 일상 위에서만 이상을 위해 나아갈 수 있다. 성장은 그 안에서만 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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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콘텐츠를 보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문 독해하듯이 앞뒤 문장의 맥락을 해독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맥락이 끊어진 문장은 위험합니다

본문보다 댓글을 먼저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본문을 읽은 후 댓글을 보고 태도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많죠. 콘텐츠에 대한 태도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일종의 흐름과 같죠

꼭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것을 부정하는 뉘앙스는 지양하는 걸 추천합니다.

유행하는 단어라고 해서 체크 없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정확한 뜻과 어떤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잘 확인해봐야 하죠.

모든 걸 지켰음에도 업로드 후 어떤 이유로 수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면 여러분이 하실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루머엔 무대응으로, 피해엔 무관용으로. 틀린 건 정정하고, 잘못된 건 사과하는 일이죠.

저도 글을 쓰며 다양한 악플이나 비난을 경험했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한 번씩 폭풍이 몰아치고 나면 다시 손을 움직이기가 힘들 겁니다. 자기검열도 심해지고, 한 문장도 쓰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하죠.

뭔가 빵 터지는 요소들을 넣으려 하기보단 흘러가는 일상 언어에서의 유쾌함을 추구하는 편이죠. 방식이야 어떻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위트 있고 재미있는 글은 늘 어려운 영역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필력좋다!’는 말은 쭉쭉 잘 읽히는데 흥미진진하게 빠져드는 글에 선사하는 일종의 훈장 같은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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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느 누구도 당신의 정직하고 솔직한 발언을 완벽하게 객관적이며 전혀 사심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그런 태도는 매우 합리적이다. 정직성을 이용하는 것 역시 권력 전략 가운데 하나로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고상하고 선량하며 이기심 없는 인물이라는 확신을 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권력 게임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순진한 척 가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역시 경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권력 게임이 불가피하다면, 그것을 거부하거나 서투르게 다루기보다는 게임의 달인이 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사실 권력을 잘 다루면 다룰수록 당신은 더 나은 동료, 더 나은 상사, 더 나은 연인,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

권력 게임을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을 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몇 가지 기본을 익히면 권력의 법칙들을 좀 더 쉽게 적용해볼 수 있다.

우선 당신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 특히 가장 참담했던 실수들을 검토하는 데서 시작하라.

이 책의 48가지 법칙에 비추어 그것들을 분석하고, 거기서 교훈을 도출한 다음 맹세하라.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다시는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그에 준해 행동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과거의 어리석은 패턴들을 깨뜨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권력 게임은 외양을 가장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가면과 기만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기만과 가장을 비윤리적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다양한 차원에서 기만이 필요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인간과 동물을 구별해주는 것은 거짓말과 속이는 능력이다.

기만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면 인내는 당신이 꼭 갖춰야 하는 방패다.

인내는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막아준다.

감정 통제와 마찬가지로 인내 역시 하나의 기술이다. 즉,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권력은 근본적으로 도덕과 관계가 없다. 권력을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는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능력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권력은 게임이다. 그 게임에서 당신은 의도가 아니라 행동의 결과로 상대를 판단해야 한다.

권력은 사회적인 게임이다.

권력 게임에서 능숙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 심리를 꿰뚫어야 한다.

상대의 동기를 간파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둘러싼 뿌연 연막을 꿰뚫고 그 너머를 봐야 한다.

감춰진 동기를 알아내는 것은 권력을 얻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열쇠다.

일단 그것을 간파하면 당신 앞에는 기만과 유혹과 조작을 위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길이 열린다.

누구도 완전히 믿지 말고 모든 사람을 면밀히 연구하라

아직 그 누구도 명확히 규정한 적 없는 권력의 본질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역사 속의 가장 뛰어난 전략가, 정치가, 궁정 신하, 사기꾼 등에 관한 글들 가운데 정수를 뽑아 그것을 토대로 엮었다.

이 법칙들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다.

그러한 중요한 문제 앞에서 경박한 사람이 되지 마라.

권력의 신들은 경박한 자들을 향해 얼굴을 찌푸린다.

그들은 권력을 연구하고 숙고하는 자에게 궁극적인 기쁨과 만족을 주며, 재미 삼아 겉만 핥는 자에게는 벌을 내릴 것이다.

가장 힘센 말을 타고 전장에 나가 군대를 지휘하는 카이사르의 모습을 보면서 병사들은 그를 신과 같은 존재로 느꼈다.

카이사르는 이미지 관리에 능한 고수였다.

그로 인해 대중은 카이사르를 실제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카이사르는 뛰어난 웅변가였다.

적게 말하면서 많은 것을 전달하는 법을 알았으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언제 연설을 끝내야 할지 직감적으로 알았다.

대중 앞에 나설 때면 항상 깜짝 놀랄 만한 무언가를 계획했고, 극적 효과를 높이는 발언을 준비했다.

카이사르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스스로 배우이자 연출자가 되었다.

그는 대본을 읽듯이 말했으며 몸짓과 행동을 할 때는 자신의 모습이 청중에게 어떻게 비칠지 늘 의식했다. 그 덕분에 카이사르는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당신도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놀랄 만한 요소, 긴장감, 정서적 공감, 대상과의 상징적 일체감 등 극적인 장치를 이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카이사르처럼 항상 청중을 의식해야 한다. 그들이 무엇에 즐거워하고 무엇을 지루해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늘 무대의 중심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하며 그 자리를 다른 누구에게도 내주어서는 안 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당신을 재창조하라.

과거 수천 년 동안에는 오로지 왕과 군주만이 대중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자유를 누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기 창조를 추구할 수 있다.

자기 창조의 첫 번째 단계는 자기의식이다.

자기 자신을 배우로 생각하고 자신의 외양과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훌륭한 배우는 자신을 통제할 줄 안다. 또한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처럼, 슬프거나 동정심을 느끼는 척 ‘연기’할 수 있다.

권력자로 부상하기까지 수많은 유형의 맞수와 얼간이와 희생자들을 만나게 된다.

권력의 기술에서 최고 경지는 양 떼 속의 늑대를 구분하고, 산토끼 무리 속의 여우를 찾아내며, 독수리 무리 속의 매를 식별해내는 능력이다.

정글에 난 발자국 중 가장 위험하고 다루기 힘들다고 여긴 다섯 가지 유형

1. 거만하고 자존심 강한 유형
2. 자신감이 없는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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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콘텐츠는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고객을 연결하는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콘텐츠 발행의 목표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우릴 알리고 기억하게 만들고 나아가 클릭, 가입, 다운로드, 구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만드는 콘텐츠가 매번 터질 수는 없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길은 있다.

글을 잘 쓴다는 느낌에 취할 때가 있습니다. 작게는 주변의 칭찬으로, 업무적으론 어떤 콘텐츠가 잘 써질 때, 소비자들의 반응이 꽤 좋을 때 종종 자신감과 실력을 착각하곤 합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심에 둬야 할 독자가 없었죠. 나를 드러내거나 수치를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독자와의 대화입니다.

둘은 아주 조용한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약간 어둑한 불빛의 나무 테이블이 있는 따뜻한 공간이죠.

내가 좀 더 말이 많은 상태고 독자는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우린 우리가 쓰는 페이지 건너편에 사람이 있단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문법의 철두철미함이나 표현의 기발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사고의 표현입니다. 생각한 대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표현이 다시 나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죠. 회귀인식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꾸준한 글과 탄탄한 눈을 지니려면 정말 많은 생각들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우린 독자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기준을 정해야 하죠.

페이지 너머의 사람을 생각하세요. 글은 무엇을 쓸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어디에서 멈출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여기에선 ‘성과를 위한 글’을 다루려고 합니다. 단순히 감동과 정보를 전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에게 매력을 전하고 구매, 가입, 조회, 공유, 댓글 등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글이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학이나 수필, 단순한 일기 같은 글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려고 하는 글들은 하루의 1/3을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쓰는 글이고, 여러분들의 브랜드나 여러분 자신을 판매해야 할 순간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좀 더 전략적이어야 하죠.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읽고 싶은 글을 쓴다.’

제가 글을 쓰면서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고민하는 영역이죠. 나의 욕망과 독자의 욕망을 동시에 인지하는 능력.

글에는 목적과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목적은 펜을 든 이유입니다.

단순히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부터 비평, 논설, 사과문, 기고문, 제안서 등 여러분이 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기대하는 결과들이 있겠죠.

욕망은 글을 쓰면서 피어나는 마음 깊은 곳의 소리와 같죠. ‘잘 쓰고 싶다!’라던지 ‘사람들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숨겨진 목적들이죠.

욕망들은 톤과 단어, 리듬 등 글의 구성 요소들에 영향을 미칩니다. 목적이 하드웨어라면 욕망은 소프트웨어와 같죠.

하지만 ‘매력적인’이라는 단어는 너무 주관적입니다. 느낌보단 행동을 중심으로 다시 고쳐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멋진 카피나 화려하고 감동적인 문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고 담백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주목적이죠. 저 정도면 충분합니다.

글에 담긴 수없는 욕망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죠.

독자가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이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할 것입니다.

1) 이 정보가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 필요도

2) 내가 정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 난이도

3) 이 정보를 신뢰하고 활용해도 되는가 : 유효성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방향성과 근거 있는 선택입니다

트래픽은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고, SNS 상에서 화제가 될 법한 공감/재미 요소가 있어야 발생합니다. 이 방향성을 잘못 잡으면 재미도 없고 성과도 없는 글이 탄생하죠

트래픽은 ‘이거 네 얘기다! 이것 좀 봐’라는 반응에서 시작됩니다. 글을 보고 공유할 대상이 떠올라야 합니다. 콘텐츠에 긍정적인 의견을 남기거나 공유를 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주제여야 하고요.

글을 읽고 전달하고 싶은 한 사람이 떠올라야 합니다.

누구나 겪는 상황인데 그 상황이 꽤나 풀리지 않는 숙제여야 합니다.

완벽한 해결책을 주진 못해도 웃으며 해소할 수 있는 ‘대화거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는 가치 있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주로 동물, 아기, 문화유산, 사랑, 부모님, 정성, 죽음 등과 같이 이해관계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의 영역이죠. 이런 부분을 건드릴 때는 절대 광고성 멘트나 그 소재를 이용하려는 태도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둘의 조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결합을 만들어낼 것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고 시작해야 합니다. 두 개념이 쫀쫀하게 묶이지 못하면 오히려 매우 뜬금없는 느낌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처음으로 명중시켜야 할 곳은 독자의 어떤 기억입니다. 이것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호소가 감정 그 자체를 흔들어서 무언가를 판단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면, 우리가 쓰는 글은 독자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그 기억이 어떤 감정으로 포장되어 있는지까지 건드릴 순 없죠.

역으로 우리가 독자가 되어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저장하고 공유하는 글은 나의 어떤 기억과 경험을 건드린 것일까요? 어떤 감정이 솟구치셨나요? 왜 나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카페 이야기를 저장하고 있는 걸까요?

도대체 이 공감의 포인트는 어떻게 잡는 것일까요? 우선 공감은 두 가지 방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가 필자를 위로하는 공감, 필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공감.

사람들은 콘텐츠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잔소리처럼 들리는 콘텐츠를 소비하진 않죠. 기분만 나빠지니까요.

모든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자세히 풀어 쓰지 않아도 됩니다. 구체적인 단어와 몇 개의 단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반응을 부르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여러분은 회사의 이름을 건 ‘개인’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사람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니까요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수치의 나열이 아닌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제시한 개념과 인사이트를 읽고 그것이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말합니다. 여기서 그 ‘누군가’가 바로 당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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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선하려고 애쓰는 자는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반드시 파멸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_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너무 드러나게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하는 듯 보이면 주변 신하들의 반감을 사곤 했다. 따라서 교묘한 방법으로 주군의 환심을 사야 했다

폭력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거나 너무 공공연한 방법을 동원하면 은근한 멸시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의 세계도 이와 유사하다. 그 어떤 시대보다도 공정성이 가장 발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여전히 궁정 시대와 다를 바 없는 추한 감정들이 우리 내부를 휘젓고 있다.

게임의 규칙은 변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고상한 가치들을 존중하는 듯 보여야 하며, 동시에 속으로는 빠르게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은 권력을 추구하는 태도와 짐짓 거리를 두며, 권력을 비롯해 그와 비슷한 모든 욕망에 초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당신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실제로는 권력 게임에 정통한 고수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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