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해서 2억 원만 더 모으면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집값은 그 2억 원을 모으는 동안 어느새 5억 원, 10억 원이 올라 있었습니다.
어디 가서 빚내지 않고 착실하게 살아보려던 우리의 성실함은 그렇게 배신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투자와 재테크에 대해 느낀 자괴감과 후회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한 번도 제대로 깊이 있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을 쓰고, 저축하고, 주식도 사보고 했지만 그걸 ‘제대로 하고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무언가를 한다는 착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막상 공부를 해보려고 매일매일 경제기사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전문가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분명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것들인데, 생소한 어휘와 너무 다양한 의견들 때문에 오히려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조차 외면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그 어려움이 단순히 ‘어려운 용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양한 변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제와 금융 현상들은 그 기본에 깔려 있는 프레임워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금융 초보라면 알아둬야 할 개념들, 금융 시장 참여자들의 속성과 거래되는 자산의 특징들을 다루었습니다. 초보자라면 알아두어야 할 것들만 추려보았습니다.
일반인들이 경제를 멀리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복잡한 수식, 통계표와 차트를 보다가 숫자에 지레 겁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나 자신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수학의 정석』에서 분수 챕터도 제대로 안 보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저도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간 사람인 걸요.) 그런데 이제 와서 투자를 잘해보겠다고 갑자기 공분산과 시그마, 로그를 공부한다고 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개념만 잘 알고 넘어가도, 큰 줄기만 잘 이해해도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입니다.
무언가를 오래 한다고 해서 저절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일 숨을 쉬었지만 호흡 전문가가 아니고, 매일 걸어 다녔지만 보행 전문가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의식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오래 했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 자체로 그 무언가를 잘한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무것도 몰랐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했지, 경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벌어도 요행이었고 벌지 못한 것은 무지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좋은 정보가 있어도 스스로 잘 모르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었다.
투자에 대한 확신은 누가 강하게 이야기해준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발로 뛰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귀찮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내 투자 성과는 내가 만든 것이었다
자신의 무지(無知)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정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답을 찾는 건 둘째 문제다.
그것들을 나열하기 위해서 찾아보고 범주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모르는 것들은 무엇인지 체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게 곧 지식이 되지는 않는다. 경제 뉴스를 많이 본다고 해서 경제를 잘 알게 되지도, 주식 방송을 많이 본다고 해서 주식을 잘하게 되지도 않는다.
주식 호가창을 10년째 쳐다보았다고 해서 저절로 기술적 분석에 도가 트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마켓(market)이 ‘정보 습득’의 영역, 자산(asset)과 구조(structure)가 ‘공부’의 영역이라면, 사고방식(mindset)은 그 공부를 하기 위한 ‘방향성’의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개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동시에 돈 공부의 코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디에 언제 어떻게 투자하는가를 공부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의 경제 공부는 대부분 사실과 정보를 알아보는 데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독히 유물론적인 돈의 세계에서도 결국은 돈, 즉 부에 관련된 ‘나의 생각’이라는 게 있어야 하고, 또 그것과의 ‘관계 설정’을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여유 있어야 누군가의 일을 좀 더 도와줄 수 있다. 그게 돈이든 시간이든,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그나마 남을 조금이라도 더 살피게 되는 것이다
"나도 ○○해서 ○○억 원 벌었다. 건물이 ○채다." 이런 내용의 책들을 스무 권 즈음 읽고 나니 저절로 이런 말이 나왔다. "와, 다들 진짜 열심히 사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뭐랄까. 그런 느낌이다. 꼭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니라 다른 걸 했어도 그 정도로 노력했으면 어지간히 성공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사업이든 뭐든
즉 이 연구 결과는 무언가 소소한 것이라도 불편하다면 개선하고 꾸준히 발전하고자 하는 자세, 그런 문제 해결 능력과 의지의 차이가 재직 기간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 따위가 뭐라고 이 책들을 무시했던가?’ 그 책들은 자본주의라는 체제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을 담은 기록인데 말이다.
그들은 적어도 자신을 괴롭히던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공부하고 연구했으며,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해결 과정을 모색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만한 결과물들이었다.
결론은 실행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문제다. 누군가는 그 리스크를 감당했고, 귀찮음을 감수했다.
나는 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다 못해 HTS(Home Trading System)의 매수 버튼 하나를 누르는 소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꽤 큰 차이다.
조금이나마 더 쉬운 용어와 논리로 요약 정리한 공부 노트와도 같다
그 노트의 밑거름이 되었던 책들 중에서 여러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10권의 책만 추려보았다.
1. 『나의 첫 금리 공부』 (염상훈, 원앤원북스, 2019)
2. 『경제의 99%는 환율이다』 (백석현, 메이트북스, 2018)
3.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오건영, 지식노마드, 2019)
4. 『투자의 네 기둥』 (윌리엄 번스타인, 굿모닝북스, 2009)
5. 『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아데어 터너, 해남, 2017)
7.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찰스 킨들버거·로버트 알리버, 굿모닝북스, 2006)
2000년 초반의 IT버블을 경고한 로버트 쉴러 교수의 『비이성적 과열』도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8. 『투자에 대한 생각』 (하워드 막스, 비즈니스맵, 2012)
신용, 투자 심리, 부동산 등 시장의 다양한 사이클을 다룬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도 함께 읽으면 좋다
9. 『돈, 일하게 하라』 (박영옥, 프레너미, 2015)
10. 『행운에 속지 마라』 (나심 탈레브, 중앙북스, 2016)
투자와 별개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블랙 스완』 『스킨 인 더 게임』 『안티프래질』 등 그의 저서들은 모두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길을 찾아나갈 때는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RPG 게임에서 지도를 조금씩 밝혀 나가듯이 말입니다. 즉 일단 ‘내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수요(사려는 사람)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줄어들면 가격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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