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 내가 무서워하는 것들은 해가 뜨고 날이 밝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세게 내 목을 조르는 느낌이다.
태어났음에 감사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는데 그 말에 공감할 수 없는 날이 참 많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감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차라리 내가 더 공감할 수 있는 말은 툴툴거리며 죽지 못해 산다는 동네 욕쟁이 할머니의 한탄이다
내가 어떤 상태이든 뭘 원하든 상관없이 해는 뜨고 또 뜨고 인생은 계속 진행되었다.
하늘을 보고 따졌다. 중도 하차도 없는 삶인데 적어도 주기 전에 내 의사는 물어보고 줘야 했던 거 아니냐고.
내가 달라고 한 적도 없는 인생을 받아서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 게 억울했다. 나한테 태어나고 싶냐고 안 물어봤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버거운 책임자라는 게 남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그 대가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다 직접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항상 잃어버리고서야 더 잘해줄걸 후회하며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전엔 모르다가 뒤돌아보고서야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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