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 - 처음이라서 막막한 발음 강세부터 연음·축약까지, 발음의 핵심을 한 권에
하이빅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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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매년 목표로 세우고, 관련 책도 사고, 유튜브 강의도 찾아보지만 정작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종종 허탈함을 느낀다. 머릿속으로는 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괴리가 반복된다. 그러던 중 『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영어 학습에서 늘 미뤄두었던 ‘발음’이라는 부분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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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서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과거 중국어를 공부했을 때, 상하이에서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피드백을 통해 발음 자체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경험 이후로 발음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고, 영어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은 길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일이 많아지면서, 혹시라도 말을 걸게 될 상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곤 한다. 그 두려움의 중심에는 ‘내 발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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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발음을 교정하는 기술서라기보다, 영어가 어떻게 ‘소리로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강세, 리듬, 연음, 축약과 같은 요소들을 통해 영어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발음을 개별 소리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 전체의 움직임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습 방식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완벽한 원어민 발음’이 아닌 ‘전달되는 영어’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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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책을 깊이 있게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공부를 미루고만 있는 상태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발음’이라는 출발점을 다시 짚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작게라도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발음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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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 - 알고리즘, 정규분포, 게임 이론까지 역사를 움직인 18가지 수학 개념 ㅣ 테마로 읽는 역사
후쿠스케 지음, 이정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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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는 사람에게 『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는 꽤 의미 있는 경험을 안겨주는 책이다. 제목만 보고도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포자라는 입장에서 수학은 늘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쳐보니 예상과는 달리 부담 없이 읽히는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에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을 여는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는 특히 반가웠다. ‘유레카’라는 일화로 익숙한 인물이지만, 단순히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수학자로만 알고 있었기에 전쟁 무기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은 새롭게 다가왔다. 지렛대의 원리 역시 그의 업적이라는 점에서 수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전쟁과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로마군을 위협했던 포물선을 이용한 무기는 수학이 얼마나 현실적인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어 등장하는 파치올리의 복식부기는 또 다른 놀라움을 준다. 1500년대에 이미 대변과 차변을 나누어 기록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회계의 기본이 되었다는 사실은 수학이 경제 시스템의 근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보험료 산정과 관련된 정규분포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수많은 기준과 계산들이 사실은 치열한 고민과 연구의 결과라는 점이 느껴졌다.


다니엘 베르누이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인간적으로 다가온 부분이다. 수학에 대한 열정과는 별개로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비극을 겪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계효용 체감의 개념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어 더욱 공감이 갔다. 맛있는 음식도 처음 한입이 가장 맛있고 점점 그 감각이 줄어드는 경험은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3장에서 등장하는 케틀레의 평균 개념은 한편으로는 흥미롭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느껴졌다. 평균이라는 수치는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지만, 동시에 현대인들을 숫자에 가두는 틀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는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간호사로서 익숙한 인물이지만, 통계학적 접근을 통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점에서 그녀의 업적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내시 균형과 죄수의 딜레마는 수학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 인간의 선택과 사회 구조를 설명하는 도구라는 점을 보여준다. 핵 보유에 대한 관점 역시 단순한 공포가 아닌 전략적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수식을 최소화하고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수학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역사 속 사건과 인물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 개념이 스며든다. 처음에는 펼치기조차 망설였지만, 읽고 나니 수학이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늘 함께하고 있는 언어처럼 느껴졌다. 수학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수학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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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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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매번 필사를 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한 문장만 쓸지 아니면 한 페이지를 통째로 옮겨 적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어떤 날은 다른 책을 필사하고 싶어지기도 했고, 한 권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선택의 고민이 쌓이며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마찬가지로 매년 다이어리를 쓰겠다고 마음먹지만 한 달을 채우기도 어려웠던 나에게 ‘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는 꼭 필요한 책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열 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 순서대로 써도 좋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원하는 부분을 골라 필사할 수도 있다.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부담을 덜어주었고,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펜을 들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완벽주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라는 파트가 특히 깊게 남았다. 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성향이 있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놓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며, 모든 것은 작은 노력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나 또한 조금씩 내려놓으며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필사를 시작하려 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어떤 펜을 써야 할지조차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볼펜은 수정 테이프 자국이 남을까 걱정되었고, 연필은 번질까 염려되었다. 결국 샤프를 들었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나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완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단순히 문장을 따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독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나처럼 시작이 어려운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100일 동안 꾸준히 필사하고 짧게라도 기록을 남긴다면, 어느 순간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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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 - 천지개벽부터 하나라 건국까지, 오늘의 중국을 만든 최초의 이야기 ㅣ 드디어 시리즈 10
황더하이 외 지음, 이유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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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약 1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항상 대여 중일 만큼 인기가 많지만, 정작 동양 신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최근 다시 시작한 중국어 공부와 맞물려 중국의 문화와 신화를 깊이 이해해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드디어 만나는 중국 신화'는 흩어져 있던 중국 신화를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1부 ‘탄생’에서는 반고와 여와를 중심으로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제시된다. 세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동시에, 질서를 세우지 않으면 재앙이 반복된다는 인식이 이 단계에서부터 강하게 드러난다.


이어지는 2부 ‘도약’에서는 염제와 황제를 비롯한 존재들이 등장하며 인간 중심의 문명이 본격적으로 구축된다. 불의 사용, 농경, 문자, 음악 등 다양한 발명이 이어지며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통제해 나가는 과정이 강조된다. 특히 치우와 황제의 전쟁은 단순한 전투를 넘어 ‘질서를 둘러싼 충돌’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3부 ‘위기’에서는 이러한 질서가 끊임없이 시험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괴수의 등장과 천체를 둘러싼 사건들, 그리고 항아의 이야기는 인간 세계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 신화가 단순히 질서를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투쟁과 희생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음을 잘 드러낸다.


마지막 4부 ‘질서’에서는 대우의 치수 사업을 통해 국가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홍수를 다스리고 땅을 구획하는 과정은 자연을 통제하고 질서를 확립하려는 집단적 의지를 상징한다. 이 지점에서 신화는 끝나고 인간의 역사로 넘어가며, 신화적 세계관이 현실 사회와 정치 구조로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책을 읽는 동안 풍부하게 수록된 그림 덕분에 내용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고,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복희가 만든 팔괘에 대한 이야기였다. 평소 주역에 관심이 있었지만 한자의 장벽 때문에 관련 책을 쉽게 펼치지 못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와 겹치는 부분도 많아, 동양 신화는 결이 비슷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팔선을 보며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팔선녀 설화가 떠올랐고, 24절기는 매우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처서매직’이라는 말처럼 처서가 되면 실제로 더위가 한풀 꺾이는 현상 역시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동양에서도 아주 이른 시기부터 자연과 우주에 대한 깊은 관찰과 이해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탄생→도약→위기→질서’라는 구조를 통해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혼돈을 두려워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서를 세우려는 태도, 그리고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시하는 인식이 신화 속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오늘날 중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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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알고 있다 - 5500명의 죽음과 마주한 뉴욕 법의조사관의 회고록
바버라 부처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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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는 원래도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범죄 관련 다큐멘터리에 특히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나 ‘용감한 형사들’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보곤 한다. 한때는 내 전공을 살려 법의학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술실에서 근무하면서 두 번이나 부서를 이동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차가운 공간의 분위기와 특유의 냄새, 그리고 잔인한 모습들을 내가 잘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 책의 저자인 바버라 부처가 선택한 ‘법의조사관’이라는 직업이 더욱 궁금하게 다가왔다.


'죽은 자는 알고 있다'는 죽음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논픽션이다. 저자는 뉴욕시 법의학 검시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수많은 사건을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통찰을 이 책에 담아냈다. 특히 시신이 남긴 작은 단서들을 통해 그 사람의 삶을 복원해가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의 마지막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연쇄살인, 자살, 고독사, 그리고 9·11 테러와 같은 다양한 사례들은 각각의 죽음이 얼마나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냉철하게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을 잃지 않으며, 그 균형 속에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도 자신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의료 계열을 경험했던 나에게 더욱 크게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무래도 법의학 간호사가 되기는 어렵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서 인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어보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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