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 하나가 우리 아이 인성교육 19
캇 예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황유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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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꼭 와 닿았으면 하고 쓰는 글이 있을 것이다.

작은 빛 하나가가 그런 책인 것 같다.

지금 어둠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이 책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다.

삶이란 개개인에게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어느 하나 같은 삶의 모습이 없다.

삶이 삐걱거린다.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누구나 슬픔 하나씩은 안고 살아간다.

삶이 고달프고 힘겨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럴때일수록 작은 빛 하나를 찾아보아야 한다.

​어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찾아보면 빛이 있다.

작은 빛 하나지만, 그것만으로 눈앞의 길을 밝힐 수 있고, 우리는 발걸음을 뗄 수 있다.

작은 빛 하나지만, 그것만으로 눈앞에 놓인 것들이 환하게 드러난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 혹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자기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을 때 눈물은 절로 쏟아져 나온다.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순간순간 복병처럼 튀어나와 우리의 발을 걸곤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넘어져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눈물은 패배가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다짐이어야 한다.

슬픔에 빠져 눈물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놓쳐서도 잃어서도 절대로 안 된다.​


작은 빛 하나만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금 어둠속이라고 생각된다면, 포기하지말고 작은 빛 하나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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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건네듯 나에게 말을 건네다 (스프링) - 매일 아침, 나를 응원하는 자기 확신의 언어 365
이평 지음, 모리 일러스트 / 포텐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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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한 번씩 타인에게는 못할 정도로 나쁜 소리를 자기 자신에게 하곤 한다.

타인에게 들었으면 상처가 될 만한 말들을 스스로에게 하는 건 뭔가 잘못된 일이 분명하다.

이 책 '꽃을 건네듯 나에게 말을 건네다'는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들로 만들어져 있다.

일력으로 제작되어, 매일매일 다른 메시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을 펼치지 않아도 긍정의 기운들이 넘치는 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간 학습에만 활용하던 일력의 반전이다.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의 근원인 ‘타인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내가 나 자신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만년 일력이라고 한다.

내가 내 마음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왜 힘든지 들어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더 나은 삶을 위해 긍정의 마음을 다잡는 내용이 주을 이루고 있다.


꽃 그림과 영어 문장으로 힘을 주기도 하고,

따스한 위로를 전하기도 하지만,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조언도 전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며 부족한 점도 인정하라고 하지만, 자신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보라고도 한다.


바쁜 일상 중에 잠시 스쳐가는 1분으로 기분 전환을 경험하며, 고여있던 생각에 새로운 물꼬를 터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이 일력이 그것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기본인 ‘나 자신과의 관계’를 푸는 해법은 ‘언어’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아름다운 언어의 세계에 들어가 스스로 충전할 수 있는 내공을 갖고 있다면 회복 탄력성을 발휘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매일을 다른 색상과 디자인으로 꾸민 페이지들이 매일매일 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두꺼운 책처럼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좋고, 일력 하나가 하나의 책인 것처럼 생각하고 읽어나가도 좋았다.

아직 읽지 않은 부분에 담겨있는 내용을 기대하며 몇 페이지 남겨두었는데 그것이 주는 기대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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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9호 : 탈성장을 향해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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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논하며 생각을 모으는 잡지.


건축가, 시인, 경제학자, 순환경제연구소장, 대학교수, 정책연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탈성장'을 주제로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탈성장이란 말 그대로 그만 성장하자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서 과도한 상태가 다시 균형을 잡아가듯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체제 역시 정상적인, 지속가능한 상태로의 전환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편집자는 이야기한다.

20세기 이후 태어난 전 인류가 성장하지 않는 경제를 경험하지 못했다.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자유국가도 복지국가도 성장을 전제로 꾸려져왔다.

탈성장의 경제는 그동안 잘못 이해한 ‘경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했던 자연과 돌봄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반영해 새판을 짜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 책의 커버에는 러버덕이 그려져 있다. 커버스토리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태평양 한 지점에서 풀려난 러버덕, 그것은 분명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해양학자들에겐 해류를 해석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자료가 되었다. 이는 표류하는 사물들의 신기하고 재미난 여정들을 보여준다. 지구는 이어져 있었다.

4.3사건에 희생된 주검을 이동시킨 것은 대마난류였다. 우리의 라이터가 일본 해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연속적인 사물의 순환 속에서 사람들은 라이터를 매개로 형성된 관계를 무려 연대라는 이름으로 재구성한다.

이 해류의 이야기는 우리가 연결되기 윟해서는 하나가 아니라 복수여야 하며, 단절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러버덕과 라이터 이야기에서 변화라는 것이 단절적인 균열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생각의 과정들을 보면서 놀랐다.

연결과 단절은 그렇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었다.

탈성장을 몸에 적용한 예도 흥미로웠다.

일을 하는 몸과 돌보는 몸은 서로 다르다.

성장중심사회에서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몸, 효율적으로 많은 일을 해내는 몸을 정상적이라고 여길 것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몸 돌봄, 타자 돌본, 먹거리 마련에 맞춰진 몸은 이런 사회에서는 생존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이 글을 적은 분은 스페인의 자치대학교에서 온라인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탈성장적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본인의 바쁜 일보다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메일 답장은 일주일이 걸리지만, 개강하면 수업부머 듣고 행정절차는 나중에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업도 녹화영상으로 볼 수 있고, 과제물의 제출 기간을 조정해주기도 한다. 분명 성장 관점에서보면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탈성장하는 몸을 기준으로는 이렇게 설계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리라.


'탈성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춰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많은 거리들을 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들이 존재했다. 성장에 관련된 일과 그렇지 탈성장을 위한 일들의 균형점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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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 코칭의 대가가 알려주는 의미 있는 대화
마샤 레이놀즈 지음, 박정영 외 옮김 / 이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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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에 익숙했던 터라, 코칭은 전문가만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고, 오랜 훈련 시간이 필요한 일, 정확하게 질문해야 하는 일이라고 나름 정의내려 왔었는데, 기초만 배워도 바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놀라웠다.

딜레마 상황에서 더 나은 생각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코칭할 때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실천방법을 설명할 때, 성찰적 탐구활동의 코칭방법을 쓸 것을 권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없기에 코칭은 꼭 필요하다.

기존에 코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을 깨주는 부분은 2장에 있었다.

코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질문이 꼭 필요하며, 그것이 열린 질문이어야 하며, 명확한 결과나 미래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들이 모두 코칭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었다.

2부에서는 이 책의 핵심내용이 담겨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성찰적 탐구 활동의 도구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 도구들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코칭한다는 사실을 주요 전제로 하고 있다. 이 도구들을 사용한다면 코칭이 향상될 것이다.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고객들은 똑똑하고 유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사고방식이나 두려움이나 신념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코치는 인식을 넓혀 그들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다 보면 대화의 의미를 잃고 질문과 문제에만 매몰되는 경우가 있다. 진정성 있는 코칭의 핵심은 문제나 이슈가 아니라 사람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코칭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말하는 올바른 코칭은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의 과정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상대방이 표현한 말과 행동을 요약하라. 그들의 무의식적인 믿음과 가정을 파악하라.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구체화하라. 고객은 똑똑하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실제로 코칭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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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이즈
한완정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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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네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놓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자신을 지켜 준 사랑스럽고 늙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에 작가는 삶은 함부러 이렇다고 건방 떨지 말 것을 스스로 다짐하며 이 책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이 책은 세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쓰여져 있다. 

각각의 장은 작가의 외할머니인 남매 중 둘째 할머니 '이녹희'님의 이야기로 보통 시작이 된다.

첫 질문은 '자기 소개'이다. 마지막 질문도 동일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바뀌었을지도 모를 자기 소개에 대해 다시 물어봐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누구의 엄마, 아내, 할머니로 소개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전쟁을 겪었고, 부모를 잃었다. 그럼에도 평생을 남에게 해끼치지 않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남기신다. 분명 힘들었을 텐데, 슬픔보다는 이겨냄을 더 많이 보여주신다. 그 시절의 아픔을 담담하게 겪어낸 이의 등에는 단단함이 묻어있었다.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큰 내색은 않으신다.좋았던 기억도, 슬픈 기억도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 같다. 기쁨의 감정을 물건으로 표현하기도 하시고, 기억으로 드러내보이시기도 한다. 어릴 때 꿈과 지금의 꿈이 다르다. 지금의 나도 지금하고 있는 일과 상관없는 것들에 대한 꿈을 잠깐 가져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인생의 발걸음, 그저 죽어가는 것, 철드는 것이라고 저마다 다른 정의를 내리신다. 팔십이 넘으신 어르신도 이제서야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하신다. 그들이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삶들은 지금을 살아내면서 힘들었을 생을 되돌아보며 맞이하고 싶은 새로운 삶이었다. 새로, 바위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처음과 끝의 마이네임이즈는 조금 달랐다. 말씀을 전하시면서 인생이 정리된 기분도 들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사랑스러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진을 글 마지막에서 만나게 되니, 왠지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건방지게 그들의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하긴 어려운 것 같다. 그들의 삶을 잠깐 들여다본것, 그들의 생각을 잠시라도 들어본 것이 앞으로의 내 삶을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주었다.

누가 나를 인터뷰해주지 않더라도 내 삶은 어떠했으며 나의 소개를 어떻게 할지 한번쯤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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