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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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청년기의 우울은 무언가가 되어보려고 하다가 좌절될 때 오지만, 중년기의 우울은 이미 많은 걸 성취했는데도 발생한다.

책임질 일은 엄청나게 많지만 아무도 나를 배려해주지 않아 숨이 막힐 것 같고, 무엇 하나 내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없다. 죽을 힘을 다해 버티지만 마음은 삭아가고, 자꾸만 내 존재감이 덜한 곳으로 사라지고 싶어진다.

한계에 부딪혔다는 건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지 목적의식이 희미해지면서 계속 달려야겠다는 의욕과 동기, 희망이 슬슬 빠져나간다. 이미 너무도 치열하게 살면서 현재의 자리까지 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그렇게 살 여력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가난하고 텅 빈 자아와 마주할 때면, 그 불청객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중년기의 우울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상태를 진단해보고, 2부에서는 조금 편한 주제로 옮겨 이것을 진화할 방법 두 가지를 제시한다. 컴포트 존 찾기와 버티기가 바로 그 방법이다. 3부에서는 새로 시작할 준비에 관해 다룬다.

각 부마다 읽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인생에 대해 숙고해보는 ‘마음 체크’ 페이지가 부속으로 담겨 있다. 저자의 설명을 일방적으로 읽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이나 관점, 생각의 변화 등을 적어나가다 보면 미세한 마음의 움직임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자기 결정을 하는 것, 동시에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에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 시작할 준비는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아무 잘못이 없는 감정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중년이 될 수 있길. 그래서 해피니스 커브 상승선에 올라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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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모먼트 -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나를 안아주는 자기돌봄의 시간
한유리 지음 / 너를위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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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오아시스 모먼트는 쉽게는 세 단계로 실현이 가능하다. 멈추고, 이해하고, 돌보는 것.


책에서 지속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멈추기이다. 멈춘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용기 있는 출발이다. 현대인의 삶은 쉴 틈이 없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쓰러지듯이 하루를 마감한다. 오롯이 나에게로 돌아오는 시간은 멈춘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억눌러온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나의 진짜 욕망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깊이 탐색하는 시간이 바로 오아시스 모먼트이다.



의도적으로 멈춰 존재 모드로 들어가야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멈추었다면 이제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기란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내면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존재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과정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엄청난 사건을 겪은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힘들까? 에 대한 의문을 늘상 품고 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점을 설명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배반하고,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경험들이 모두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p. 121)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은 상처가 반복적으로 지속되거나 누적되어 생기는 정서적, 심리적인 부정적 영향등이 그것이다. 상처가 분명히 있는데 억누른 채 살고 있었던 것은 트라우마란 어떤 극단적 사건과 동일 개념이라고 생각해버린 내 무지함 때문이었다. 이렇게 방치된 스몰 트라우마가 장기적으로 정서와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에 나는 내가 내 나름대로 내려놓은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되짚어 보았다. 나는 그 트라우마로 어떤 역기능적 신념과 그림자를 만들어냈던가? 책에 제시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아나가다 보니, 나의 그림자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찾아낼 수 없었지만, 어떤 역기능적 신념을 만들어두고, 그것을 애써 외면해 왔는지는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나는 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 안의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스스로 작게 만들었다. 밝은 그림자를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제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으니, 밝은 빛을 마주할 용기를 내야한다. 내 안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밝은 그림자들을 꺼내 어루만져 본다.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 빛을 믿어야 할 때이다. 수많은 신념들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가로막던 건 언제나 나였다. 내가 원하는 삶을 나는 살고 있는 것일까? 책의 전반에 흐르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 책을 통한다면 얻어낼 수 있다. 나라는 존재가 다시금 새롭게 인식되는 찰나를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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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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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마음을 돌보는 일은 늘 뒷전이 된다.

누군가에게 괜찮냐는 말조차 건네기 어려울 만큼, 나조차도 나를 돌보지 못할 때가 많다.

하태완의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에는 지쳐있던 작가의 삶, 그리고 어떻게 그 시간들을 극복했는지가 담겨있었다.

때론 글보다 그 글을 쓰는 마음이 더 크게 전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우리의 낙원은 어디든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낙원’은 아주 멀고 화려한 풍경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런 문장 하나가 낙원이 된다.

오늘처럼 흔들리는 날에 기대어 읽을 수 있는 문장 한 줄이, 다시 하루를 살아내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낙원은 거창하거나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곁의 소중한 사람, 나를 이해해주는 한 문장,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순간에 존재한다.


'결핍이야말로 문장을 끌어내는 은밀한 손잡이였고, 슬픔은 생각보다 쓸모가 많았다.'

우리는 슬픔을 피해 다니려 하고, 결핍을 부끄러워하곤 한다.

부족함이 있었기에 우리는 쓰고, 표현하고, 결국 누군가와 연결된다.

어쩌면 내가 쓰는 단 한 줄의 감정도, 가장 깊은 외로움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일상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작가가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지 읽어나가다 보면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열두 달의 편지는 이 책의 마지막을 차분하게 정돈해 준다.

겨울에는 혼자여도 따뜻하고 싶었고, 봄에는 조금 설렐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저마다의 시간을 품은 글은 계절의 흐름처럼 조용히 마음 속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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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 푸른사상 교양총서 23
민정호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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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스무 살 시절에 겨울을 버티듯 읽었던 한강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며, 한강의 문장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한다. 


20대에는 꾸역꾸역 겨울처럼 읽었지만, 지금은 봄처럼 읽어나가게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는 한강의 문장들이다. 


봄처럼 읽을 수 있기까지 가족의 공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글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지금 나도 내 방에 앉아 이렇게 좋은 문장들을 편히 읽어낼 수 있는 건 가족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감사한 일이다.


제목인 ‘봄에는 기쁘다‘는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실린 단편 「아기 부처」에 나오는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라는 문장에서 가져왔다. 


이 책은 민정호 작가가 한강의 작품을 읽고 사유하며 써 내려간, 조용하지만 깊은 산문집이다. 


단순한 독후감이나 문학 비평의 형식에서 벗어나, 한 작가의 문장을 온전히 품은 한 독자의 진심 어린 응답으로 읽힌다.


그는 한강의 문장에 집중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해’가 아니라 ‘공명’이다. 


민정호 작가는 한강의 소설에서 흐르는 상처, 침묵, 생명, 그리고 죽음의 기운을 섬세하게 더듬는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자기 삶의 감정과 기억에 겹쳐놓으며, 마치 우리가 다시 한강을 읽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해석’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앓고’, ‘함께 껴안는다’. 


그러기에 그의 문장은 비평이 아니라 하나의 서정이 된다. 


한강의 세계를 딛고 서서, 자신만의 감각으로 뻗어가는 민정호 작가의 시선은 조용히 내 마음에 닿는다.


『소년이 온다』, 『흰』,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대표작들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이 책의 핵심은 그 작품들을 읽어내는 ‘태도’에 있다. 


무언가를 빠르게 판단하거나 단정하지 않고, 슬픔과 고요 속에서 오래 머무르며 그 안의 빛을 찾아가는 태도. 


그래서 이 책은 독서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한강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감상의 길을 열어주고, 한강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그 세계로 천천히 들어가는 문이 되어준다. 


무엇보다, 한 문장을 진심으로 오래 곱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천천히 읽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한강의 책 중 읽었던 책이 나오면 반가웠고, 읽을 때의 기억을 다시금 꺼내어보게 만든다.


봄의 기쁨이 꼭 밝고 경쾌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기쁨은 때로 상처 위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이 따뜻한 사유의 산문은 잔잔히 이것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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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합격 생기부 필독서 40 - 현대문학 이야기
이지혜 지음 / 가로책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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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2년 국어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교육과정은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탐구하며,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책 '명문대 합격 생기부 필독서 40:현대문학 이야기'는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40권의 현대문학 작품을 집중 분석하였다.



현대문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다룬다. 이를 읽고 분석함으로써 학생들은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융합적 사고를 기르고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며 폭넓은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양귀자의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는 도시 변두리에 사는 서민들의 삶을 통해 1980년대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목은 그 당시 한국 사회의 소시민적 사고와 그 시대의 사회적 맥락을 잘 반영하고 있다. 1980년대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변화 속에서 소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고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독자에게 공감과 이해를 끌어내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대의 암울을 작품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동시에 그 시대의 대한민국의 혼란과 정서도 알 수 있다. 이 독서를 통해 '생기부 세특'에 소시민의 무기력과 연민, 소시민적 관점에서의 자아 성찰에 관해 녹여 보고, 진로 학과에 따라 '세특'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예시가 제시되어 있다. 이 소설은 실제 EBS 수능특강, 2023 중앙대 경영경제 상경 논술에 출제되었다고 한다.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입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독서가 생기부에서 삭제되었다고는 하지만 독서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이래서 존재한다. 아, 물론 독서는 대입을 위해서만 해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학생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독서를 하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은 대입을 위해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독서를 활용한 생기부 활용은 더 많은 대입 전략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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