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경제교실 - 세계사로 읽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태지원 지음 / 동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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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역사적 기념일에 얽힌 경제 개념과 원리를 짚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사건들을 되짚고 그것의 개념을 설명하며 관련 용어들을 정의해둔다.

호황과 불황으로 되풀이되는 과거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면 새로운 지혜도 얻을 수 있고, 불황일 때 옛 시절 사람들의 했던 선택을 보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포인트를 잡을 수도 있다.

수업시간에만 배우는 따분한 경제 이야기가 아니라 날짜 순으로 정리된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모든 날짜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날은 전혀 아닐지도 모른다.

4월 15일은 맥도날드 설립일, 5월 1일은 독일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시작된 날, 8월 12일은 금융실명제를 실행한 날이다.

다른 해의 같은 날짜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기도 했따.

역사 속에서 기억될 만한 일들 속에 숨겨진 경제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모든 일들이 경제와 무관함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다.

평소에 세계사를 잘 몰랐다고 하더라도 거품 경제나 희소성, 하이퍼인플레이션 등의 경제 개념을 사례와 함께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맥도날드가 햄버거 빅맥 가격을 인상한 날이 왜 기록되어 있는 걸까?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동절의 의미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끔 한다.

그 어느 것도 우리의 삶과 연관없는 것이 없으며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다.

특별한 구성으로 재미있게 편집되어 있는 각각의 사건들을 보는 재미와 주요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둔 부분도 유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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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 맞벌이부부 조기퇴직시스템 설계
이윤정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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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조기퇴직을 했다.

남편이 먼저 하고, 작가가 하게 되었다.

오직 직장만 바라보고 살다가 갑자기 퇴직 이후의 삶을 생각해 보면,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당장 사표를 던지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직장인이었던 작가가 펴냈기에 회사에 남아있는 동안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면서도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고 양 쪽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던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이다.

직장에서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관리업무를 맡았었던 작가는, 맞벌이부부의 조기은퇴시스템도 일하는 것과 같이 정리해서 구분 정리해 두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뻔한 재테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거라는 나름의 짐작을 했다.

주식, 부동산, 배당투자 등등의 재테크 용어들이 구분 정리되어 있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책을 끝까지 읽어도 첫째, 둘째, 셋째로 정리된 은퇴설계법은 후반부에 많이 등장하고 앞페이지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퇴직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퇴직을 어른들에게 알릴 때의 마음, 서로 같이 보내면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나름의 융화법 등 재테크보다는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다.

퇴사한 이후에는 당연히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사회적 관계 유지나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꾸려갈 인생 로드맵도 필요했다.

블로그와 독서모임, 책쓰기, 인스타그램 이야기가 많았다.

유명한 부자들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며, 자신이 그런 사람들처럼 성장해나간 스토리도 있었다. 책을 좋아했기에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책 이야기를 글로 쓰고 출판도 해냈다.

각종 재테크 모임에 나가서 겪었던 이야기들도 쓰여있었다.

그것이 구분 정리되어 있지 않고 스토리 형식으로 쓰여있어 읽는 데 전혀 어렵지가 않았다.


은퇴하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만 하거나, 은퇴하면 좋겠다는 공허한 상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건 개인의 삶에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못한다.

지금 바로 퇴직을 가정하고,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이상의 시간 계획을 한번 세워 보는 것은 꽤 유용한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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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빛 하나가 우리 아이 인성교육 19
캇 예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황유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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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꼭 와 닿았으면 하고 쓰는 글이 있을 것이다.

작은 빛 하나가가 그런 책인 것 같다.

지금 어둠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이 책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다.

삶이란 개개인에게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어느 하나 같은 삶의 모습이 없다.

삶이 삐걱거린다.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누구나 슬픔 하나씩은 안고 살아간다.

삶이 고달프고 힘겨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럴때일수록 작은 빛 하나를 찾아보아야 한다.

​어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찾아보면 빛이 있다.

작은 빛 하나지만, 그것만으로 눈앞의 길을 밝힐 수 있고, 우리는 발걸음을 뗄 수 있다.

작은 빛 하나지만, 그것만으로 눈앞에 놓인 것들이 환하게 드러난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 혹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자기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을 때 눈물은 절로 쏟아져 나온다.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순간순간 복병처럼 튀어나와 우리의 발을 걸곤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넘어져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눈물은 패배가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다짐이어야 한다.

슬픔에 빠져 눈물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놓쳐서도 잃어서도 절대로 안 된다.​


작은 빛 하나만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금 어둠속이라고 생각된다면, 포기하지말고 작은 빛 하나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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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건네듯 나에게 말을 건네다 (스프링) - 매일 아침, 나를 응원하는 자기 확신의 언어 365
이평 지음, 모리 일러스트 / 포텐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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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한 번씩 타인에게는 못할 정도로 나쁜 소리를 자기 자신에게 하곤 한다.

타인에게 들었으면 상처가 될 만한 말들을 스스로에게 하는 건 뭔가 잘못된 일이 분명하다.

이 책 '꽃을 건네듯 나에게 말을 건네다'는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들로 만들어져 있다.

일력으로 제작되어, 매일매일 다른 메시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을 펼치지 않아도 긍정의 기운들이 넘치는 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간 학습에만 활용하던 일력의 반전이다.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의 근원인 ‘타인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내가 나 자신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만년 일력이라고 한다.

내가 내 마음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왜 힘든지 들어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더 나은 삶을 위해 긍정의 마음을 다잡는 내용이 주을 이루고 있다.


꽃 그림과 영어 문장으로 힘을 주기도 하고,

따스한 위로를 전하기도 하지만,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조언도 전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며 부족한 점도 인정하라고 하지만, 자신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보라고도 한다.


바쁜 일상 중에 잠시 스쳐가는 1분으로 기분 전환을 경험하며, 고여있던 생각에 새로운 물꼬를 터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이 일력이 그것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기본인 ‘나 자신과의 관계’를 푸는 해법은 ‘언어’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아름다운 언어의 세계에 들어가 스스로 충전할 수 있는 내공을 갖고 있다면 회복 탄력성을 발휘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매일을 다른 색상과 디자인으로 꾸민 페이지들이 매일매일 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두꺼운 책처럼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좋고, 일력 하나가 하나의 책인 것처럼 생각하고 읽어나가도 좋았다.

아직 읽지 않은 부분에 담겨있는 내용을 기대하며 몇 페이지 남겨두었는데 그것이 주는 기대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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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9호 : 탈성장을 향해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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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논하며 생각을 모으는 잡지.


건축가, 시인, 경제학자, 순환경제연구소장, 대학교수, 정책연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탈성장'을 주제로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탈성장이란 말 그대로 그만 성장하자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서 과도한 상태가 다시 균형을 잡아가듯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체제 역시 정상적인, 지속가능한 상태로의 전환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편집자는 이야기한다.

20세기 이후 태어난 전 인류가 성장하지 않는 경제를 경험하지 못했다.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자유국가도 복지국가도 성장을 전제로 꾸려져왔다.

탈성장의 경제는 그동안 잘못 이해한 ‘경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했던 자연과 돌봄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반영해 새판을 짜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 책의 커버에는 러버덕이 그려져 있다. 커버스토리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태평양 한 지점에서 풀려난 러버덕, 그것은 분명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해양학자들에겐 해류를 해석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자료가 되었다. 이는 표류하는 사물들의 신기하고 재미난 여정들을 보여준다. 지구는 이어져 있었다.

4.3사건에 희생된 주검을 이동시킨 것은 대마난류였다. 우리의 라이터가 일본 해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연속적인 사물의 순환 속에서 사람들은 라이터를 매개로 형성된 관계를 무려 연대라는 이름으로 재구성한다.

이 해류의 이야기는 우리가 연결되기 윟해서는 하나가 아니라 복수여야 하며, 단절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러버덕과 라이터 이야기에서 변화라는 것이 단절적인 균열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생각의 과정들을 보면서 놀랐다.

연결과 단절은 그렇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었다.

탈성장을 몸에 적용한 예도 흥미로웠다.

일을 하는 몸과 돌보는 몸은 서로 다르다.

성장중심사회에서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몸, 효율적으로 많은 일을 해내는 몸을 정상적이라고 여길 것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몸 돌봄, 타자 돌본, 먹거리 마련에 맞춰진 몸은 이런 사회에서는 생존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이 글을 적은 분은 스페인의 자치대학교에서 온라인 석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탈성장적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본인의 바쁜 일보다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메일 답장은 일주일이 걸리지만, 개강하면 수업부머 듣고 행정절차는 나중에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업도 녹화영상으로 볼 수 있고, 과제물의 제출 기간을 조정해주기도 한다. 분명 성장 관점에서보면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탈성장하는 몸을 기준으로는 이렇게 설계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리라.


'탈성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춰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많은 거리들을 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들이 존재했다. 성장에 관련된 일과 그렇지 탈성장을 위한 일들의 균형점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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