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 정진영정진영 작가님의 특기!! 일필휘지의 필력과 무서운 몰입감!!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탄탄한 구성까지 더해졌다. 확실히 정 작가님, 이번 작품을 위해 칼을 제대로 가신 듯하다.😁500년 전 유자광의 삶에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계층의 사다리를 기어코 타고 오르려는 처절한 몸부림, 자신이 곧 정의라고 확신하며 반대편에 낙인을 찍고 그 어떤 말에도 귀를 닫아버리는 사람들.어쩌면 이렇게 지금의 대한민국과 닮아 있을까.《누명》 속 유자광의 아슬아슬한 욕망과 생존투쟁은 5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투영된다.이야기는 중종반정 이후 권력투쟁에서 밀려나는 노년의 유자광과, 얼자 출신으로 계급의 벽에 부딪히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젊은 유자광의 시간을 교차하며 전개된다.그 두 시간이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참으로 대단하다.10월 한 달, 어쩌다 보니 꽤 이름난 책들을 일곱 권이나 읽었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정진영 작가님의 신작을 앞두고도 혹시 빈틈이나 어색한 전개가 눈에 들어오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했다.그런데 웬걸. 기우였다!😅이번 작품에서는 작가님이 정말 작정하고 칼을 벼르셨다는 느낌마저 든다.😉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특유의 필력에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서사의 힘.《누명》은 독자를 단숨에 끌어들이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어제 아침에 읽기 시작해 오늘 점심시간에 완독!일하느라 책을 펼칠 수 없는 시간이 안타까울 정도였다😁#누명 #정진영작가 #유자광 #일필휘지 몰입감#무블출판사
나에게 장강명 작가의 글은 힐링이다. 읽고 나면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고 묵은 때를 박박 밀어낸 듯 시원하다!!그의 책들이 문학적 미학으로 가득한 작품들은 아닐지 몰라도 사회를 꿰뚫는 시선과 문제의식, 질문만큼은 놀랄 만큼 정확하다. 자신이 몸담은 작가 세계의 모순들조차 모호한 말 뒤로 숨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본다.그런데 문장은 쉽고 친절하다. 거기에 툭툭 던지는 시니컬한 문장과 유머까지!!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읽으며 대중교통에서 나는 혼자 몇 번이나 피식피식 웃다가 황급히 주변을 살폈는지 모른다.정확해서 시원하고, 날카로운데 친절하고, 심각한데 웃기다. 내가 장강명의 글을 계속 찾아 읽는 이유다.
소향작가님의 <모방소녀> 모두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을 읽을 때면, 팬의 마음으로 살짝 떨립니다. ^^;; 혹시 재미없으면 어떡하지!!!결론은 엄청 재미있습니다!!! 소설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들추지만 스릴러 형식입니다. 그래서 출근 전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너무 빠져들어 출근기차를 놓칠뻔 했습니다.전 사회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난 몰랐어’로 그냥 묵인만 하기에는 지구온난화로 섬이 점점 잠기듯 우리의 세상도 점점 위협받고 있으니까요. 소향작가님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에서 <포틀랜드 오피스텔>을 처음 읽고 푹 빠졌습니다. 저릿저릿하고 몰랑몰랑한 로맨스 감정을 어찌나 잘 그려나가시는지!!그래서 이번에 ‘학벌 지상주의’를 주제로 학원스릴러물 장편을 집필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살짝 걱정했습니다. ‘학원 스릴러물 괜찮으려나???’그러나 <포틀랜드 오피스텔>의 독자를 몰입시키는 문장과 전개방식과 오랫동안 교육현장에 있었던 경험들은 어쩌면 취재로 쓴 작품들보다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그리고 읽다보니 역시라는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예전에는 상류층은 해외유학이 국룰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해외유학보다는 일반고에서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대학을 진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역시 재벌들이 먼저 나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며 말이죠. 소설 속 바른 식품의 대표 송나희는 상류층에 깊숙이 속하기 원해 자신의 딸 초롬이를 서울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나영리를 이용하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수능 당일에만 대리시험을 보는 줄 알았는데 1년동안 송초롬을 대신해서 학교생활을 하는 나영리를 보고 있자면 순간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빠를 살리고자 하는 19세 소녀 나영리는 소설의 마지막까지 위기의 순간마다 거의 천재소녀의 면모를 보이는데요. 이 지점은 정말 이런 소녀가 있을까 감탄을 하게 합니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순간들, 그리고 뒤에 갈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순간들이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거칠고 피와 땀냄새로 가득한 작품을 원하신다면.... 음 소향 작가님 결은 아닌거 같습니다만 전 이런 촘촘한 전개를 섬세하면서 세련된 문장들로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소향 작가님 스타일이 좋아하니까요. 작가의 글에서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면 이렇게 된다는 것보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삶을 모방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가는지 말하고 싶었다.(....)내 작품이 많은 이에게 읽히길 바라지만, 빨리 성공하고 싶어 조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이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홀로 고민하고, 익히고, 사유하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부족하더라도 내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방소녀#소향작가님#TXTY#교육은 은밀한 새로운 신분제
장강명 작가의 글은 간결하고 명료하면서 쉽다 하지만 관통하는 내용은 깊다 그래서 이번 책도 기대가 컸다 그런데 '2016년 이세돌과 알파국의 대국' 'AI시대의 르포르타주'음~이 낯선 단어들은 뭐지?? 선뜻 도전하길 머뭇거리게 했다 그래도 출퇴근 길에 짬짬이 읽어 완독 성공~ 역시!! 내용은 깊지만 글의 전개방식이 친절하다~^^<먼저 온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챗GPT나 알고리즘에 내 삶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 왜? 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책은 좋은 친구가 된다프로바둑기사님들의 인터뷰를 읽다보면 내가 몰랐던 바둑세계가 얼마나 치열하고 거대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프로 기사들 조차 2016년 이세돌과 알파국의 대국이후 그들의 세계는 급변했다 이것이 우리보다 이미 10년 전에 AI로 인해 삶의 모습과 방향이 송두리채 변한 바둑세계의 '먼저 온 미래'였다알파고의 승리 후 바둑계는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다 AI를 통해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승패보다는 예술적 의미 또는 서사적 의미에서 바둑의 존재를 찾으려고도 했다 물론 정확한 답은 없다 아직도 그들도 진행 중이고 그들을 보며 뒤따르는 우리도 우리를 덮칠 기술적 진보의 파도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 준비할 뿐이다 10년 전 AI와 겨루었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가야할 방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온 미래>는 이전 장강명 작가님의 책들과 함께 보면 책의 풍미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생존의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매번 좌절을 느끼는 우리는 <미세좌절의 시대>를 읽으며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을 읽으며 미래 우리가 겪을 험난함 고민들을 가상체험 할 수 있다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보면 80년대처럼 적이 분명할 때가 요즘처럼 불안과 좌절 속에서도 그 적을 알 수 없는 시대보다 나았다고 한다우린 아프지만 왜 아픈지 모른다 그 고민을 장작가는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그의 책을 재미나게 읽으며 그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고 응원한다p79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체가 바뀌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어쨌든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는 거니까.p225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급여와 상관없다p248 인간 기사들이 만들어 내는 서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라면, '인간의 바둑'은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중심에 모으고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거나 빼는 방향으로 재구성된다 '인간의 문학'도 마찬가지다 거기서 탁월함이라는 가치는 결코 중심요소가 아니며 아주 낮은 수준으로 요구된다 그러면 바둑이건 문학이건 참여하는 개인의 노력해야 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탁월함이 아니라 스토리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p284 '사악해지지 말라, 옳은 일을 하라'나는 구글의 슬로건이 농담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악한 행위가 뭔지, 옳은 일이 뭔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혹은 알면서 무시하거나 시가 총액이 2조에 육박하는 거대 IT제국이 진심으로 옳은 일을 하고 싶다면 옳은 일이 뭔지부터 먼저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물론 현재 그들이 도덕철학 연구에 투자하거나 기부하는 돈은 인공지능 연구에 투자하는 금액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