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작가님의 <모방소녀> 모두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을 읽을 때면, 팬의 마음으로 살짝 떨립니다. ^^;; 혹시 재미없으면 어떡하지!!!결론은 엄청 재미있습니다!!! 소설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들추지만 스릴러 형식입니다. 그래서 출근 전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너무 빠져들어 출근기차를 놓칠뻔 했습니다.전 사회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난 몰랐어’로 그냥 묵인만 하기에는 지구온난화로 섬이 점점 잠기듯 우리의 세상도 점점 위협받고 있으니까요. 소향작가님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에서 <포틀랜드 오피스텔>을 처음 읽고 푹 빠졌습니다. 저릿저릿하고 몰랑몰랑한 로맨스 감정을 어찌나 잘 그려나가시는지!!그래서 이번에 ‘학벌 지상주의’를 주제로 학원스릴러물 장편을 집필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살짝 걱정했습니다. ‘학원 스릴러물 괜찮으려나???’그러나 <포틀랜드 오피스텔>의 독자를 몰입시키는 문장과 전개방식과 오랫동안 교육현장에 있었던 경험들은 어쩌면 취재로 쓴 작품들보다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그리고 읽다보니 역시라는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예전에는 상류층은 해외유학이 국룰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해외유학보다는 일반고에서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대학을 진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역시 재벌들이 먼저 나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며 말이죠. 소설 속 바른 식품의 대표 송나희는 상류층에 깊숙이 속하기 원해 자신의 딸 초롬이를 서울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나영리를 이용하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수능 당일에만 대리시험을 보는 줄 알았는데 1년동안 송초롬을 대신해서 학교생활을 하는 나영리를 보고 있자면 순간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빠를 살리고자 하는 19세 소녀 나영리는 소설의 마지막까지 위기의 순간마다 거의 천재소녀의 면모를 보이는데요. 이 지점은 정말 이런 소녀가 있을까 감탄을 하게 합니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순간들, 그리고 뒤에 갈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순간들이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거칠고 피와 땀냄새로 가득한 작품을 원하신다면.... 음 소향 작가님 결은 아닌거 같습니다만 전 이런 촘촘한 전개를 섬세하면서 세련된 문장들로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소향 작가님 스타일이 좋아하니까요. 작가의 글에서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면 이렇게 된다는 것보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삶을 모방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가는지 말하고 싶었다.(....)내 작품이 많은 이에게 읽히길 바라지만, 빨리 성공하고 싶어 조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이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홀로 고민하고, 익히고, 사유하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부족하더라도 내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방소녀#소향작가님#TXTY#교육은 은밀한 새로운 신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