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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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철학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입니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괜히 읽다가 중간에 덮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요즘 저에게 가장 필요한 말 같았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잘하고 싶고, 실수하지 않고 싶고, 남들처럼 멋지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작은 일 하나를 해도 “조금 더 잘할걸.”, “왜 이렇게 했을까.” 하며 혼자 아쉬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읽으면서도 솔직히 어려운 부분은 있었습니다.

몽테뉴라는 사람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보니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문장도 있었고, 다시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읽었습니다. 이해가 되는 만큼만 읽자는 마음으로 읽었더니 오히려 부담이 덜했습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은 원래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우리는 늘 완벽하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잘해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되고,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살아야만 할까요?

책을 읽으며 저도 제 일상을 떠올렸습니다.

매일 집안일을 하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바느질을 합니다. 바느질도 빨리한다고 잘되는 일이 아닙니다. 바늘이 엉키기도 하고, 실을 다시 끼우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풀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생기면 괜히 속상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바느질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땀 한 땀 이어가다 보면 삐뚤어진 부분도 생기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생기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어색해도 이어가다 보면 그것도 작품의 한 부분이 됩니다.

사람도 그런 것 아닐까요?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갑자기 삶이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걱정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조금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져도 되겠다는 생각은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괜찮고, 가끔 쉬어가도 괜찮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철학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몽테뉴가 얼마나 대단한 철학자인지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알아가려 하지는 못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꼭 철학을 다 이해해야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려운 철학책이라기보다, 지친 사람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용히 이야기해 주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뒤도,옆도 돌아보고 살아가야 하는데 말이에요.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

그래서 가끔은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책 제목처럼 정말 완벽을 조금 내려놓으니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철학을 잘 모르는 저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철학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았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았다면, 그걸로 충분한 책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얇은 책이어서 필요할때 다시 읽고 싶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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