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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이 책은 처음에는 어려운 인문학 책일까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습니다. 어려운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와 여러 사례를 들려주는 방식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잠, 기억, 쾌락, 치료 네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먼저 잠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사람이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잠을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잠을 줄여도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던 저도 “잠은 정말 꼭 필요한 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기억은 웬만하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책을 읽고 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도 있고, 없던 기억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 참 놀라웠습니다.
가족들과 예전 일을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누가 맞는지 따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두가 자신의 기억을 진짜라고 믿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쾌락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은 요즘 생활과도 연결되는 내용이 많아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숏폼 영상을 계속 보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잠깐만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한참 지나 있는 경험을 저도 자주 하거든요.
마지막은 치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는 피를 빼는 치료를 하거나, 지금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치료법들이 실제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 시대에는 최선을 다한 치료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을 보며 의학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손을 씻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의사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내가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기억도 틀릴 수 있고, 감정 때문에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모습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말이 부정적인 뜻이라기보다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고 실수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처럼 다가왔습니다.
읽기 전에는 어렵고 무거운 책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고 나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이 남은 것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구나.’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고, 읽고 나면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사람이란 어떤 존재일까’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