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마림 지음 / 볕뉘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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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비와 당신》**이라 그런지 읽기 전부터 왠지 잔잔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를 좋아하는 저라 그런지 제목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청춘을 추억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친구의 친구로 처음 만나게 된 그녀는 어느새 세상의 전부가 되고, 함께 웃고 울며 가장 빛나던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한 인연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마음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되살아나는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마지막까지 천천히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제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비와 파랑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우산도 하나의 추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단어들인데, 이 책에서는 왠지 아련하고 애달픈 마음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읽으면서 받은 느낌입니다.

이 소설은 큰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잔잔한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담담하게 전해지는 감정이 오히려 더 오래 남았습니다. 첫사랑의 설렘도 있었고, 헤어짐의 아픔도 있었고,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마음도 담겨 있었습니다.

읽다 보니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도 빗소리 하나에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 이 소설의 내용처럼 있더라구요.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책을 덮고 나니 마음 한편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여름은 비 소식이 많을텐데요. 마침 장마도 시작되었구요,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으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짧은 분량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은 짧지 않았습니다. 비처럼 조용히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첫사랑의 기억이 있는 분, 잔잔한 감성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비와 당신>은 비가 내릴 때마다 다시 생각날 것 같은, 조용하고도 아련한 소설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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