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택시기사님의 일상 이야기겠거니 했어요.그런데 읽다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마음이 오래 남는 책이더라고요.[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늠여성 택시기사였던 저자가 밤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사실 택시 안이라는 공간이 참 신기한 거 같아요.우리는 잠깐 타고 내리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별별 이야기가 다 오가잖아요.술 취해서 신나게 떠드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창밖만 보는 사람도 있고요.또 어떤 사람은 기사님한테 자기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요.읽으면서 “아 맞아, 진짜 이런 사람들 있지” 하면서 괜히 고개 끄덕이게 되더라고요.과장된 느낌이 없어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그냥 담담하게 바라봐요.누가 맞다 틀리다 판단하지 않고 “이런 사람도 있었어요” 하고 이야기해주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억지 감동 같은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읽고 나면 마음이 조용해지는 느낌이랄까요.그리고 저는 읽으면서 여성 기사님이라는 점이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밤늦게까지 운전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무서운 일도 있었을 거 같고 이상한 손님들도 있었을 거 같거든요.그런데도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어요.책 속에는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한순간에 모든 걸 잃고 다시 시작해야 했던 시간들.솔직히 나라면 쉽게 버텨내지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그런데 저자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하루하루 살아갑니다.엄청 거창하게 “나는 해냈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오늘도 살아내고 있다는 느낌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읽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사람들 다 비슷하게 살아가는구나 하고요.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다들 고민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또 어떻게든 버티면서 하루를 지나가고 있는 거 같았어요.택시 안에서 잠깐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결국 우리 모습 같기도 했고요.이 책은 화려한 문장이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책은 아니에요.그런데 이상하게 오래 남아요.밤거리 불빛 같은 느낌으로 조용히 마음에 남는 책이었어요.읽고 나니까 늦은 밤 택시를 보면 괜히 한 번 더 바라보게 될 거 같아요.오늘도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자신의 하루를 털어놓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