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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
니시오 테츠오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평점 :
아라비안 나이트는 어릴 때부터 몇 번이나 읽어봤던 책이에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아마 책마다 들어 있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익숙한 이야기인데도 늘 새롭게 느껴지는 책인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니시오 테츠오의 아라비안 나이트도
그런 느낌이 들었던 책이에요.
처음에는 천일야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셰에라자드가 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부터 나오는데
그 부분을 다시 읽으니까 괜히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이 책은 그냥 이야기만 모아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설명도 같이 들어 있어서
읽으면서 “아 이런 거였구나” 하고 알게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짧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고,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계속 읽게 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어릴 때는 그냥 재미로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구조나 흐름이 조금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나온다는 점이었어요.
바그다드나 카이로 같은 도시 이야기라든지,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나 음식, 상인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뉴스에서 이란이나 중동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괜히 더 관심이 가던 시기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그쪽 문화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물론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덜 낯설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책에 들어 있는 그림들도 참 예뻤어요.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장면을 상상하게 되니까
읽는 재미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아라비안 나이트는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욕심도 있고, 사랑도 있고, 운명 같은 것도 느껴지고요.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이야기의 힘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도 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전해지기도 하고요.
요즘 세상이 조금 어수선한데
하루빨리 전쟁도 끝나고
다들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조용히 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