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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 무삭제 완전판 ㅣ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0월
평점 :

내가 안네의 일기를 처음으로 읽었던 시기는 중학교때였던것 같다. 그때는 그저 무턱대고 읽었었고 그리고 전쟁의 와중에 독일인들을 피해서 숨어서 사는 어린 여자아이가 쓴 일기정도로만 생각했었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안네였기에 읽는내내 그 갇힌 공간에서 살아가는 그녀가 너무나 불쌍하고 애처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이가 들고 지금 안네의 일기를 읽은 나로서는 그녀가 얼마나 똑똑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졌고 자신만이 주장을 똑부러지는 여성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았을 여성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그녀의 일기는 나 또한 어렸었기에 함께 공감하고 고구마 백개 먹은 기분으로 함께 동요하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안네의 일기` 80주년 개정판으로 무삭제 완전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세계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그나이 또래의 안네는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지내며 자유로운 나날을 보내던 안나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로부터 도망쳐야만했다.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로 인해 그녀의 가족과 다른 유대인 8명이 함께 하게 되고 그들의 은신처인 그곳에서 안네는 키티라고 지칭한 일기장에 그녀가 글을 써내려 간다. 그녀의 하루하루의 모습과 그 은신처에서 함께 하는 이들, 부모님과의 갈등. 그리고 언니와 다른 가족 판단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혼자 들어온 치과의사인 뒤셀씨 이야기까지 그들의 모습을 키티에게 자신의 괴로움과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들을 은밀히 도와주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한장한장 키티와 나누는 그 이야기속에서는 안네가 성장해 가는 모습도 함께 있다. 어린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여성으로 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성, 그리고 사춘기과정에서 겪는 부모님과의 갈등까지 점점 성숙되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볼수 있고 그녀의 생각들을 엿볼수가 있다. 그 답답함속에서도 키티를 통해서 전하는 안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해서 읽는 내내 함께 고통스러웠고 힘들었고 안타까웠던것 같다.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멋진 작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전쟁이라는 무서운 고통속에서도 2년간 숨어살면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버티고 버텼던 그들의 이야기가 이 책속에서 안네의 일기속에서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때는 몰랐던 모습을 지금 다시 읽은 안네의 일기는 그녀의 성장과정이기도 했고 전쟁의 참상에 대한 슬픈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때의 전쟁이 지금도 여전히 세계곳곳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니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야만 할까. 그렇게 고통받고 처참히게 죽어갔던 유대인들이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하고 있으니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