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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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황량한 마을, 방적공장과 그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사는 집, 그리고 교회, 단촐하기 그지 없는 마을이다. 그리고 사람이라고는 볼수 없는 그곳에 이젠 페허가 된 집이 한채 있다. 지금은 쓰러질듯 폐허가 된 집이지만 한때는 황량한 마을에 활력소가 되고 마을의 사람들의 모임의 장소가 되기도 했던 카페이기도 했다. 그 폐허속의 주인은 미스 어밀리어 에반스이다. 한때는 불을 밝히며 손님들이 모이던 그곳, 왜 지금은 폐허가 되었을까..

그곳은 건장한 남자보다 키가 180정도 되고 눈은 약간 사팔뜨기인 어밀리어는 아버지가 물려준 사료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녀는 웬만한 남자보다 힘이 세었고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주지를 않았다. 그녀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순간은 돈이 연관 되었을때 뿐이다. 그런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 마을의 분란과 나쁜일을 일삼던 그는 그녀에게 맞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2년동안 노력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 마빈 메이시와 결혼했지만 일주일만에 그 결혼은 끝을 맺고 만다 . 마빈은 그녀를 떠날때 복수를 다짐하고 떠나게 되는데..

어느날 어밀리어 앞에 곱추 라이언이 나타나고 그녀는 순식간에 그에게 빠져 들고 마는데.. 노숙자 같던 그를 깔끔하게 입히고 그의 비위를 맞추고 그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놀라기 까지 하는데.. 그와 함께 하면서 그녀는 라이언의 조언대로 사료가게를 카페로 만들고 마을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 활기의 장소로 만들게 된다. 그녀가 만든 술도 팔고, 음식도 팔면서 카페는 저녁이 되면 활기찬 장소로 변모하는데..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어밀리어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라이언을 바라보는 눈길은 세상 따스하고 그야 말로 사랑이 깃든 모습을 보이는데 마을사람들은 놀라워 한다. 한편 황량했던 마을의 활력소가 된 카페는 마을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주고 마을에 활기를 더해 주면서 사람들은 자주 모이게 되고 어밀리어 또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며 따스한 카페로 변모하는데.. 그들 앞에 마빈이 나타나면서 어밀리어와 라이언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라이언이 마빈을 바라보게 된것이다. 마빈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고 그를 동경하게 된 라이언은 어밀리어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지만 어밀리어는 라이언이 하는데로 마빈을 자신의 집에 들이고 함께 밥을 먹으며 지내게 되는데... 마빈을 절대 집에 들이지 않을것 같던 어밀리어는 자신이 사랑하는 라이언의 뜻대로 그가 원하는대로 묵묵히 받아들이는 그들의 위태로운 관계는 어떻게 끝을 맺을지.. 폐허가 된 현재의 그 옛카페의 모습은 주인장 어밀리어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외로운 사랑을 하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그래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어밀리어, 늘상 구박을 당하면서도 마빈을 찾아가는 라이언. 한때는 어밀리어를 위해서 모든걸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던 마빈. 조금은 낯설고 독톡한 사랑방식 속에서도 따스한 감정들이 함께 한다. 사랑으로 인해 사람이 변하고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 놓는 뜨거운 사랑을 하는 순간속에서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그런 사랑, 외모, 성격,나이,그런것은 보이지 않는다. 각기 결점이 있고 외모적으로도 다른 그들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오로지 주는 사랑이었다. 그랬기에 그 사랑을 감당하고 인내한다. 이런 사랑을 했던 그들을 비판할 권리는 없지만. 읽으면서 슬프고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사랑이기에..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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