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 2024년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조경란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해 이상문학상에는 어떤 분들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곤 했다. 올해도 다양한 소재의 소설로 대상작가는 물론 5편의 우수작이 선정되었다. 한편한편 색다른 소재로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하고 지금 이 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들려주고 있는듯하다.

대상작 '일러두기'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혼후방황하던 재서는 아버지의 변두리 복삿집에 일을 하고 . 그 앞에 반찬가게 여주인 미용이 등장한다. 계속 자신이 일을 하고 있는 복사집에 무언가를 복사하러 들르는데 어느날 미용이 잊고 간 USB속의 글을 읽고 마는데 .. 서민동네 그곳에 복면을 가지고 다니는 반찬가게 미용은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는데.. 미용은 왜 그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재서는 왜 미용에게 은근히 관심이 가져는걸까.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속에 재서와 미용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재서. 미용의 불안정한 심리속에 재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풀어져 가는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사는 동네 이야기.


팍스아토미카는 불안과 강박이 함께 하는 주인공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불안에 빠지게 된다. 문을 잠궜는지. 창문을 닫았는지 가스불은 껐는지. 심지어 회사에서도 로그인을 했는 로그아웃을 했는지 그의 강박적인 삶속을 뒤돌아보면 자신의 어린시절 어머니가 자신을 그렇게 키웠는지 생각하지만 그렇지않다. 개인의 삶뿐만아니라 세상의 불안한 기운들 이 주인공을 더 강박과 불안을 오가게 만든다. 현대사회속에 우리 또한 이런 강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나 또한 조금은 닮은 구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전고생의 사랑은 아역배우였던 주인공이 한편의 영화를 찍고 그만두고 일상속으로 돌아가서 살아가고 있던 과정속에서 자신과 함께 연기했던 친구를 만나면서 그때 찍었던 영화속에서 자신들을 어른들이 어떻게 유린했는지 생각하며 그들만의 행동으로 그 시절의 상처입었던 마음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투오브어스는 움직임연구회에 다니는 주인공이이 움직임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과 선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간병인은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엄마로 인해 유전자검사를 통해 자신 또한 그런 암유전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유방절제를 받고 회복하는 동안 아버지의 친한 동생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간병을 도와주는데 오랫동안 자신이 이 일을 해왔다는 그녀는 능수능란하게 자신을 도와주는데 어느날 그녀의 트렁크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초록색가디건을 본듯하지만 묻어두기로 한다. 아버지가 면회오는날은 간병인은 나가서 함께 식사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그녀가 속옷이 없을때는 자신의 실크속옷을 입혀주기도 한다. 그리고 항아리을 머리에 쓴 여인은 별다른 직업없이 전전하던 그녀가 맘카페에서 아이돌봄에 대한 아르바이트를 의뢰받는데. 조용하고 말이 없는 그 아이는 집에 돌아오면 TV를 보다가 잠들어 버리기 일수이다. 그런 아이와 편하게 지내게 된 그녀는 어느순간 아이아버지의 부탁으로 늦게까지 아이와 함께 하게 되고 이런 일이 빈번하자 자신이 과연 잘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와 아이의 아빠와 함께 유치원행사에도 참여하고 함께 도자기공예하는곳에서 아이와 함께 하기도 하는등 엄마의 자리를 채우는듯한 일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연 자신이 이아이의 돌봄하는 사람인지. .돌봄과 육아,가사노동까지. 과연 그녀는 어떻게 균형을 맞출수 있을지..


요번 작품들은 주인공들의 감정선,심리묘사가 탁월한듯하다. 그리고 요즘 현대인들이 겪고 있고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 다수인듯하다. 매해 작품집이 나올때마다 올해는 또 어떠한 작가들이 수상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안 읽을때도 있지만 책꽂이에 나열해서 꽂아두기도 한다. ^^ 한회한회 꽂아두는 뿌듯함도 있다. 올해도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선정되고 상을 받아서 좋았던것 같다. 뒤에가면 작품들을 선정한 경위와 심사평이 나와 있다. 심사평 있는 재미 또한 있으니 끝까지 읽어 보기를 바란다. 내년에는 또 어떠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정될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