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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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일단은 설렌다. 내가 떠나지 않아도 대리만족으로라도 설레고 마음이 콩닥콩닥하는건 여행이라는 단어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있는듯하다. 이 책은 저자가 아버지가 여행지에서 사온 물건에서 느끼는 아버지의 마음과 그 여행지의 냄새 , 그리고 엄마와 동생과 우여곡절끝에 다녀온 여행에서 엄마의 한마디에 허망해하는 글에서 느끼는 웃지못할감정들. 그리고 저자가 떠난 일상속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그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먹고 싶었던 음식이 있는 그곳을 찾아 떠난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들 또한 고스란히 이 책에 소개 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일상속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저자의 감정에 그녀의 일상속 이야기에 동화되는건 그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따스하고 가슴이 아파지는 감정을 느끼곤했다. 난 사실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여행이라 생각한적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여행 많이 다녔냐고 물으면 그리 많이 못다녔다고 이야기 하곤했다. 저자의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남편의 직장일로 3년 살아본 켈리포니아 그저 삶의 일부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 또한 여행지에 온듯한 삶을 생각하며 즐기며 살았을것 같은데.. 왜 그리리 외로움, 향수병을 가지고 살았는지 후회가 되지만 그때 잠시 느꼈던 감정들을 생각하며 저자의 책을 읽고 그때의 추억을 아니 여행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맛있는 것을 찾아 버스타고 갔던 일상 또한 잠시의 여행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집안 있는 물건들속에서도 그곳, 그 장소에서 샀던 기억들이. 나를 그 여행속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각박하고 삶에 쫓기어서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울컥하고 언젠가는 가야지 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터. 먼곳으로 가야만 , 해외로 가야만 여행이 아님을 .. 그저 맛난 음식을 먹으러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그 과정들 또한 여행의 일부로 생각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작고 소박한 나만의 여행일지를 한번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듯하다. 지루하고 힘든 일상속에서 이런 짧고 소박한 여행또한 지친 일상에 힘을 주지 않을까 쉽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 속에서 그 시간 ,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언젠가는 느끼게 될 여행의 감정들 또한 느끼지 않을까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작지만 그곳을 추억할수 있는 기념품들을 가지고 오는가 보다.

짧은 단편들과 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저자가 낯선곳에서 느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낯선 거리에서 느끼는 생소한 감정들과 익숙하지 않는 곳에서 느껴지지 않는 감정등.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등을 따스하면서도 섬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오랜만에 저자의 에세이를 통해서 일상에서 느끼는 여행의 감정, 추억들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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