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들은 몇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묵직한 울림이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올해의 작품들 또한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생각해야 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 나와 있는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서 내내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이 그날 또한 그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에 당하고 있을때 사고로 그 가해자는 건물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그후 주인공은 그 도시를 떠나려 하지만 도시를 떠나려고 들어선 터미널의 우연찮게 미도파라는 공간에 발을 들임으로서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가해자의 어머니는 주인공을 찾아 늘상 그림자처럼 왜 자신의 아들이 죽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지만 주인공은 아무런 말도 해줄수가 없다. 어이없게 죽어버린 그 아이를 미워하지만 그 부모에게 그 아이의 죽음의 방식을 말할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023년 대상작'애도의 방식'이다.

'너머의 세계'는 대상작가의 다른 단편이다.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이 오버랩되어서 더 깊이 있게 읽게 되었다. 주인공 연수는 교사였다. 그런 그녀가 무인점포를 관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덩치가 큰 문제아였던 남학생과, 왜소한 여교사 연수, 그녀는 그 아이를 감당할수 없었다. 오히려 위축당하던 주인공은 오히려 그 남학생의 학부모로부터 구타를 당하게 되고 휴식기를 가지지만 다시 나간 학교에서는 다시 그 남학생의 주인공을 향한 괴롭힘은 더 해가고 주위의 교사들은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게 된다. 더 위축된 연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와 버리고 마는데 그녀는 과연 맞설수 없었을까. 지금의 현실에서 주인공은 오히려 학교를 떠남으로서 자신을 지킨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계속 그 속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은 여행을 떠난 주인공이 예전의 추억을 생각해 게스트하우스에 가면서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의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탁월했던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신줄 알았던 삼촌이 살아 계시다는 소식을 받고 그곳으로 가는 주인공이 삼촌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만난 삼촌은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자신은 잊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있음에 가슴아파한다. 그 시대 퀴어였던 삼촌의 이야기와 함께 현재 우리의 퀴어에 대한 인식,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등. 총 8편의 단편소설들이 나온다.

이 시대 문제들,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단편소설로 나와서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그속에서 저자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더 깊게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학폭, 퀴어, 직장내괴롭힘, 코인, 그리고 교사를 향한 갑질부모이야기, 그리고 그시대 작은 소도시 '북명너머에서는 '북명백화점이라는 곳에서 집에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주인공이 하나의 통풍구같던 선배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이야기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올해 수상한 작가들 또한 진중하게 이 시대의 문제들을 함께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