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늪
안원근 지음 / 문이당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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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남의 집 동냥은 하지만 정교술이라는 자 처럼 일본에 빌붙어 같은 민족을 괴롭히고 수탈하는데 앞장서는 자는 되지 말아야 함을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인물이다. 비록 걸인이지만 나라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는 사리분별을 할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정교술 그는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힘들게 사는 같은 민족들을 괴롭히고 일본지주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인들을 그들에게 가져다 바치는 등, 상상못할짓을 하는 인물이다. 자신 또한 결혼적령기인 들은 소작농의 짤 정임을 취하여 아이를 갖게 한 인물이다. 그후 그 소작농집안은 풍비박산이 나버리고 정교술의 아이를 밴 정임은 아이를 정교술에게 보내고 정신을 놓고 살다 자살하고 만다. 가히 사람이 할짓을 아닌 짓을 일제가 우리나라를 유린할때 그들도 같이 기생하며 함께 같은 동족들을 유린해 갔다.

그리고 일본이 망하자 또 우리의 땅은 미국과 중국이 등장하고 우리의 땅은 반으로 갈라지게 된다. 일본이 우리 땅을 지배할때 함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은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되고 북으로 갔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고 그 자식들까지 빨갱이로 낙인이 찍혀 살아가는데 힘들게 만들어버린다. 해방전후로 또한 우리의 땅은 다른나라들에 의해서 유린 당하고 만다. 왜 같은 민족끼리 남과 북으로 나눠져야 하는지, 우리의 땅을 다른나라들이 반으로 가르게 만든건지 답답할 따름이다. 이 책은 정교술에 의해 무너진 정임과 정교술의 아들 연호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과 아버지의 6.25 참전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할아버지가 독립운동후 북한으로 가면서 힘들게 살게 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자긍심으로 살아가는 연화가 대학생이 되어 서로 만나면서 연호가 가졌던 상처와 자신의 아버지 정교술의 악행들을 하나씩 뒤돌아보며 정교술에 의해 상처 입은 이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갖게 되는데 자신이 대신해서 그들을 만나지만 정교술의 아들임을 내비치지 않고 그들과 대면해서 그들에게 사죄의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게 된다. 속죄의 마음으로 여정을 떠난 연호, 그 여정은 연화가 연호에게 권하는 여행이었다. 그 여행을 통해 연호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 여행 와중에 아버지 정교술이 운영하던 여인촌에 납치되다시피 끌려온 라진영을 만나 자신의 아버지대신 사과하려 하나 사과하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일본이 사라진 땅에서 좌익, 우익으로 나뉜 그 땅에서 일본의 앞잡이로 살아가던 정교술, 그는 그 땅에서 더욱더 잔혹하게 빨갱이로 낙인찍힌 사람들을 유린하고, 가난한 이들을 살해하고 부를 축적해 간다. 그 당시 사실 우리의 할아버지 또한 정교술과 같은 이들에게 죽임을 당하셨을 알았기에 읽으면서 내내 분노를 금치 못했다. 왜 같은 민족을 살해하고 죽이고 하는 그런 만행을 저질러야 만 했는지, 아무튼 연호와 연화를 통해서 우리의 아픈 역사들을 들여다 보게 되고 그때 그시기에서 끝난게 아님을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현실의 모습에도 그 모습이 고스란히 드리워져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우주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런 시대가 다시 역행하고 있으니, 너무 두렵기만 하다.

시대가 역행하고 있는 듯한 이 시대에 다시 비열한 인간들이 등장하고 있음이 더욱더 안타깝기만하다. 시대의 희생양인 연호, 그를 다독이고 그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연화, 그들앞에 과연 어떤 시대가 열릴지. 정교술은 과연 벌을 받을지, 그 끝을 우리는 볼수 있을지... 아무튼 시끄러운 이 시대에 다시 그 시대를 상기시켜주는 듯해서 읽으면서 내내 화가 나고 가슴에 돌이 올려져 있는 느낌을 받곤 했다. 권력앞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들은 과연 그 욕망을 내려 놓을수 있을까. 그 욕망을 위해서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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