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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천리안 - 정경부인 장님 고성이씨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3년 7월
평점 :

사실 정경부인이 되신 고성이씨는 잘 알지 못한다. 허난설헌, 신사임당. 이렇게 알려지신 분들만 알고 대대적으로 나라에서도 알리고 있었으니 알고 있었을뿐. 이 소설은 16세기 안동의 임청각 권문세도가의 장녀로 태어난 이경이 라는 분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저자 가 20여년간 이분의 자료를 찾고 하셔서 이렇게 소설로 만드셨다하니 더욱더 기대되었었다.
이경은 안동에서도 권문세가인 임청각 집안의 장녀로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랐다. 임청각은 나 또한 들어본 곳이라 다큐에서도 많이 다루어 졌었고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도 크게 기여하신 분들의 지안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관심이 가져지기도 했다. 이렇듯 이런집안의 여인 이경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재미 있게 읽어 내려 간것 같다.
이경은 학문에도 뛰어나고 지혜롭기까지 해서 남자형제가 없었던 이경은 그야말로 집안의 대들보같은 존재였다. 이경의 학문이 뛰어나기에 아버지 이고가 항상 이경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여 이경에 대답에 아버지는 뿌듯해 하기도 한다. 그런 이경이 어느덧 결혼이야기가 오가게 되는데 임청각 버금가는 집안이며 이황의 제자인 서해와의 혼담이 오가게 된다. 그리고 결혼이 다가올쯤 이경은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해 실명에 이르게 되고, 결혼을 앞둔 처지에 딸의 실명에 낙심하게되고 마음에 품은 서해와 혼례를 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지만 서해는 형의 반대에도 이경과 결혼을 한다. 성대한 결혼식이 치뤄지고 이경과 서해는 소호헌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동반자 같은 관계였던 두 사람은 아들을 낳고 서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경은 자신이 물려 받은 재산과 노비가 어마어마하지만 자신의 아들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소호헌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자신의 노비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재산을 풀어 자유롭게 해준 노비들에게 노잣돈을 마련해 주는 등 남편이 없는 여인이었지만 당차고 지혜롭게 현명한 여인었다. 그녀는 아들을 위해서 한양 약현으로 가서 살게 되고 그곳에서 또한 당찬 여장부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실명한 여인이었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식솔들을 거느리고 아들이 결혼을 하고 나랏일을 할때도 항상 아들에게 본보기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항상 당부하기도 한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 또한 나랏일 할때도 바르고 당당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학문에도 뛰어난 이가 된다. 그런 이경이 전쟁앞에서도 당당하게 왜군과 맞서기도 하고 도적들이 들어도 그들을 걱정하기도 하고 식솔들을 도와주는 등 모두가 칭송하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아들 서성 또한 임진왜란때 두 왕자를 구하는 등, 모전자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라고 아들이 유배를 당해 갈때도 나랏일을 하면서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지 못한 일로 자신이 유배가는 곳에 이경을 모시고 함께 지내며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아들을 키우고 그 많은 재산을 현명하게 관리하며 자손을 번창시키며 살아온 그 여인은 손주가 정승이 되어서 이경이 죽고 난후 정경부인 칭호를 받게 된다. 정경부인의 칭호를 떠나서 실명을 한 상태였지만 꼿꼿하게 아들과 손주들과 며느리들, 그리고 식솔들앞에서도 당당하고, 할말은 하는 여장부 같은 분이었음을 소설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의 여인네의 모습에서 보여질수 없는 모습이지만 돈 있는 사람들만의 특권의식은 버린채 이웃들과 자신의 식솔들을 위해서 베푸는 삶을 살았고 그 자손들에게도 항상 당부하는 그 삶의 모습을 보면서 대구서씨 가문을 빛나게 한 장본인 정경부인 이씨의 모습이 시금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이경이라는 여인을 알지 못했을것이고 대구서씨 가문이 어떻게 번성했는지 알지 못했을거 같다. 나이가 들다보니 우리의 옛이야기가 점점 더 재미 있어지는건 왜일까. ? 한 여인의 삶이 아닌 한 가문을 일으킨 고성이씨 이경의 모습에서 존경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