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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의 창조자들 - 메타버스와 챗GPT의 창조적 융합시대를 여는
노석준.이승희 지음 / 글라이더 / 2023년 6월
평점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특히나 활발했던 것들이 있다.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 컴퓨터기술의 발전이 뜻밖의 팬데믹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발전했다고 본다.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지만 메타버스는 당장 우리의 현실에 뭔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메타버스는 그저 소프트웨어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쯤으로 생각하고 세컨드라이프, 로블록스,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샌드 등등 게임으로 시작한 것들이 좀 더 확대되어 우리의 현실에 좀 더 가깝게 만들어진 추상적인 공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가상세계의 창조자들(노석준/이승희 저)"들을 읽으면서 최근 몇 년사이에 일어난 거대한 변화(인공지능, 메타버스, 쳇GPT 등등)를 인류역사적인 면에서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메타보스에 대한 간단한 이론과 지식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철학적' 고찰/성찰을 한 보기드문 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1장 '과거'에서는 <단테>의 신곡이 느닷없이 나타난다. 바로 인간의 상상력을 통한 가상성이란 것을 천국, 연옥, 지옥과 같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메타버스라는 것이 형태만 다르지 이미 우리 인류에게 있어왔던 것이라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 <천지창조>를 보기위하여 시스티나성당에 들어가는 우리들에게 증강현실의 개념도 이미 치밀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그래서 우리가 성당에 들어가는 행위자체가 마치 지금 우리가 증강현실 기기에 로그인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바꾸어 설명하여준다.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또 어떤가 상상속의 괴물을 아주 새롭게 재탄생 시키며 아바타를 떠오르게 하고, 안드레아 포조의 성당 그림을 통한 가상세계를 소개하였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까지 등장을 한다.
2장 '메타버스의 이론과 지식'에서는 메타버스라는 현재의 개념은 닐 스티븐슨의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언급한 단어라는 정도를 생각하면 안된다. 버추얼 리얼리티의 개념을 통하여 메타버스를 '철학적'으로 설명한다. 질 들뢰즈, 베르그송, 장 보드리야르 등이 등장한다. 특히, 영화가 <매트릭스>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의 개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하고, 고, 그는 미국의 디즈니랜드야 말로 시뮬라크르가 꺼꾸로 지배하는 존재라는 부분에서는 미국의 현실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세상은 어떨 것인지 가늠하게 한다. 철학적인 고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소개하며 인류의 '허구적 스토리텔링' 능력이야 말로 원시 메타버스가 있게한 원천이라는 설명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니체까지 등장하여 메타버스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하는데 위버맨쉬나 영원회귀와 같은 니체의 핵심철학까지 상상력이 메타버스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어서 나오는 십자가와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바로 '유비쿼터스' 개념의 등장을 알린다.
3장 이 모든 설명이 바로 메타버스와 인간을 진지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현재'에서는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메타버스의 초기버젼인 '세컨드 라이프'게임이나 메타버스의 유형등을 간단하게 리뷰하고, 로블록스, 제페토 등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웹 3,0과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등등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설명한 철학적인 고찰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다. 쳇GPT와 메타버스 그리고 블록체인 등등의 기술과 서로 융합한 다가올 메타버스의 세계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인데 이즈음에 드는 생각은 메타버스가 잠시 유행하고 떠날 그런 것은 절대 아니라는 확신이 선다.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상상력, 인지혁명,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지금에 이르렀고 이게 한 순간의 유행은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4장 '미래'다. 사실 이미 와있는 현실처럼 너무나 가까운 메타버스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이루어진다. 특히, 현실의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는 '메타버스 국가'의 출현가능성이나 현실국가와 긴밀히 연계/확장된 개념 등 신인류가 맞이하게 될 메타버스의 세상에 대한 유토피아적/디스토피아적인 고찰이 있다.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부동산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소비와 환경의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인공지능 챗GPT가 들어간 아바타와 인간을 대신하는 아바타 그리고 관계의 문제, 도덕성의 문제, 과연 이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가 넘쳐난다. 결국, 메타버스의 세상은 오고야 말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모두를 이끌고 우리는 메타버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고 우리가 진지하게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