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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가이자 스카프,우산디자이너인 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다.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고 애인이 안올때는 길고양이들에게 음식을 주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며, 살고 있다. 애인이 오면 애인이 해주는 요리도 먹고 둘이서 여행도 가끔가고, 동네도 산책하고, 집안에서 함께 책에 대해서, 음악에 대해서도 대화를 한다. 하지만 그가 가고 난 다음에는 언제나 절망이라는 단어가 찾아와서 자신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 그녀 이지만 늘상 어릴때 부터 외로움을 달고 살아온듯, 싶다. 차를 타는 것이 무서워한 아버지는 결국 차를 얻어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셔서 자신 또한 운전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다방면에서 뛰어났던 분이어서 어머니의 재능을 자신이 물려 받은듯하다. 여태까지 그 재능으로 그녀가 생활해 왔기에, 그저 무미건조한 일상속에서 절망이라는 단어가 불쑥 엄습해오곤한다. 사랑하는 애인과 뜸한 연락이지만 여동생까지 있고 잘나가는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그녀에게 왜 절망이 엄습했을까.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할수 없는 언젠가는 떠나보낼 이라는 죄책감 때문일까 ?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 사랑이지만 그 둘만은 진심이지만, 함께 있다가 가야만 하는 애인의 빈자리에 절망이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고 죽음이라는 단어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왜 그녀는 그토록 절망과 처절하게 싸우고 함께 하게 된건지. 그렇게 극단적이기까지 한걸까. 어린시절 부모의 무조건적인 보호아래에서만 살아왔던 그녀가 애인과의 관계속에서 한없이 어린아이같은 내면을 가지고 살아온 그녀는 과연 어른으로서 거듭날수 있을지. 그리고 헤어짐이 있을 애인과 관계속에서 왜 절망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주인공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그 사랑을 밀어낼까. 책을 안읽어 본 이들이라면 그 끝에서 확인할
책은 주인공의 어린시절의 모습과 지금의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번갈아 보면서 과연 절망을 이기고 살아갈수 있을지 .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과도 당당하게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리 밉지 않다. 그냥 그녀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을뿐 쿨하게 관계를 맺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리 밉지 않는건 왜 일까. 나이가 더 어렸을때 이 책을 읽었다면 욱 했을텐데, 이젠 좀 더 나이가 들고 세상을 조금 알게 되고 보니 이러한 사랑에도 조금은 관대해지는 듯하다. 어린아이같은 그녀가 언제 어른으로 거듭나게 될지. 그녀의 일상다반사를 옅보면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절망이 과연 사랑을 이겨 가는 과정을 볼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