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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많이 읽었다 생각했는데 이 책은 읽지 못한듯하다. 요번에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와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인거 같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각기 다른 성향의 여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열명의 여학생들, 6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단편은 지하철 안에서 여성치한을 만나지만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 주인공은 자신이 불감증에 걸린건 아닐까 생각을 하는 단편<손가락>, 두번째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정신마저 무너져 버린 단짝 친구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초록고양이>, 세번째 이야기는 엄마와 늘상 쇼핑하고 외식하며 엄마에게 맞춰주며 지내던 주인공이 어느날 남자 친구에게는 관심없던 주인공이 친구의 소개로 만난 친구와 서서히 가까워지는 이야기<천국의 맛> 네번째는 조금은 비만인 자신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이들에게 일기장에 독약처방을 함으로써 소심한 복수를 하는 <사탕일기>, 다섯번째는 서른이 넘어가도록 혼자살고 있는 이모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드리워져 있는 <비,오이,녹차>이야기, 마지막 여섯번째는 늘상 친구들보다 육체적으로 성숙했던 주인공이 만나고 있던 남자를 가감없이 이별을 선언하고 그 남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머리빗과 사인펜>
열일곱살의 풋풋하고 여리여리한 여고생들이지만 각기 다른 환경속에서 그들의 작고 소중한것들과 아무런 의미도 없는것처럼 하는 행동속에 그들이 내던지고 표현하는 그들만의 성장통같은 이야기가 에쿠니 가오리의 글에서 표현되고 있다. 이시기 정말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만이 할수 있다는 생각들로 가득찬 이 시기에 그들의 아픔을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비밀스럽게 풀어나간다. 그저 낙엽떨어지는 것만으로도 깔깔 거리며 웃는 다는 여학생들의 평범한 학창시절을 떠올려보게 된다. 겉으로는 평범한 환경, 일상, 가정이라 생각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그들의 이야기, 나 또한 어린시절 , 어른들의 눈을 통해서 어떻게 비춰 보였을지, 궁금하다. 나의 열일곱은 어땠을지 나 또한 누군가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며 그 혼란의 시기를 헤쳐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다시 나의 어린시절을 더듬어 보게 되고, 그 시절 내 친구들은 지금쯤 어떠한 모습을 변했을지 궁금하다. 소심하고 그저 구석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나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거 같아서, 조금은 가슴아픈 시기였지만, 지금에서 생각하며 다 지나가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도 추억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 시절 우리의 열일곱살로 돌아가 보는 시간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