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평점 :

총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공포소설이다. 친척집 동네에 있는 우물을 본후 정신질환에 걸려 버린 호세피나 이야기, 마녀를 만나기 위해서 간 그곳에서 자신은 그런걸 믿지 않는다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려버리게 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그녀는 다시 그곳으로 가서 왜 자신이 그렇게 힘들게 살게 되었는지 그 실체를 알게 되고만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발견한 아기의 뼈로 인해서 자신에게 보이게 되는 반쯤밖에 없는 아기귀신을 보게 되는 여인의 이야기, 살기 좋은 마을에 들어온 쇼핑카트로 인해서 벌어지는 마을이 서서히 몰락해 가는 이야기와, 범죄로, 부모의 학대로 인해 사라져 버린 아이들이 어느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다 숨진 이웃할머니를 보면서도 자신 또한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 여자의 이야기등, 섬뜩하면서도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12편이 나온다.
조금은 섬뜩하면서도, 잔인한 이야기들속에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사회적, 정치적 , 역사적인 측면이 뒤얽힌 단편소설들이 내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시대적, 사회적인 문제속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소설과 더해져서 무섭게 다가온다. 마약, 소아성애자, 가난, 독재, 등 지금도 성행하고 있는 그들의 이슈들이 이 단편들속에 녹아들어서 무서운 공포물로 탄생되어서 더 깊게 다가오는 듯하다. 한편한편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세지와 작가가 전해지는 자신이 속해 있는 나라에 대한 비판, 메세지들이 함께 들어 있는 듯해서 읽으면서 불편함과, 안타까움과 섬뜩함이 함께 했다.
우리 또한 불과 30-40년전만 해도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되지 않았던가, 매체를 통해서 정치적인 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사라지고, 가난과 굶주림으로 인해서 해외로 입양되어 가는 아이들, 그리고 거리의 부랑자 낙인찍혀 끌려 간 이야기등,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우리의 과거의 모습들을 뒤돌아 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 접하는 아르헨티나 작가의 이야기인지라 생소했지만, 남미특유의 독톡한 색채와, 때로는 유머러스함과 때로는 처절한 가난으로 인한 공포,까지 글속에 녹아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수 있었던거 같다. 유령들과 함께 하는 삶과 한 도시를 통채로 공포로 몰아버리는 스토리까지, 또다른 세계의 공포물을 접할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영미작가들의 작품들만 접해 읽었던 나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남미작가들의 작품들도 도전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