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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 현대 주식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히다 ㅣ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4월
평점 :

인류가 아프리카에서부터 이동을 하면서 각종 문명을 발생시키고 그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점점 더 커지는 공동체에서 나타는 분업과 교환은 당연한 일이다. 분업을 통해 만들어진 재화를 자신이 필요한 것과 교환하는 행위를 공동체내에서 거듭하다보면 결국은 타공동체와의 거래라는 것이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된다. 생각이라는 것을 할줄 아는 인간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처음부터 막스 베버사 살던 시절이나 지금처럼 전문화되고 복잡하지는 않았을 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랜기간 변화하고 축적된 거래관행과 특성을 이해하는데는 생각만 가지고는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그 거래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이것을 이해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이런 거래의 관행인 거래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그 유명한 막스 베버라는 사람이 계몽차원에서 쓴 글(논문) 두 편이 있고, 이것을 번역하여 '거래소(막스 베버저/이상률옮김)'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번역서는 막스 베버 사후 그의 아내 마리안네 베버가 편집한 '사회과학과 사회정책논문집'(1924)에 '거래소'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것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로 마음먹게된 이유는 막스 베버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와 고전적인 느낌이 매우 좋아서 이기도 하고 작금의 주식시장, 가상자산 시장, 각종 원자재시장등에 관한 뉴가 넘쳐나지만 실제로 각종 뉴스 기사를 읽다보면 각종 용어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여 그만 읽기를 포기하고 넘어가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 이런 배경에서 자본주의의 근간인 거래소에 대한 발생배경과 그 안에서의 원리를 이해를 돕기위한 책이라고 하니 한 번 읽어보고 싶은 구미가 확당겼다.
번역인데다가 애시당초 독일어 논문이어서 그런지 다소 딱딱한 문체이기는 하지만 그 설명은 평이한 대화체에 가깝고 용어의 설명은 따로 주를 달아서 설명을 해주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의외로 적었다. 어쩌면 그나마 최근의 주식열풍으로 조금씩 알게되는 주식시장의 거래에 관한 뉴스를 읽으면서 기본적인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서 그런지 큰 어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어찌하여 현재에 이르게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도움이 됐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계몽적'이다. 비록 어떤 거래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어떤 기본적인 욕구와 욕구가 만나서 어떤 타협을 하고 발전을 했는지, 나라마다 거래소의 특성이 다르고 어떤 장점과 문제가 있었는지 기본적인 거래의 본능과 이에 관여된 시장, 상품거래소, 증권거래소등 근대적인 대규모 상거래에 이르는 역사와 발전과정을 설명하여 준다.
'환어음'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거래가 발전을 하게된 설명을 하는 부분은 거래의 기본은 과거나 현재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 같다. 시간, 공간간의 제약과 이를 극복하기위하여 고안된 환어음은 지금까지도 국제거래에서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약속이란 점에서 서두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편으로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거래의 기본이 이러할진데 그 거래 자체보다는 그 거래의 속성상 나타는 투기같은 것 또한 과거나 현재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거래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진만큼 이런 투기가 훨씬 커지고 복잡해졌다. 증권이나 상품의 거래를 뛰어 넘는 금융상품이 수도 없이 많아진만큼 관련 사기도 많아졌다. 기술의 발전으로 거래가 편해지고 활발해진 만큼 그런 문제점 또한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 IT기술이 접목되면서 기술의 장점을 이용하여 거래가 목적이 아닌 거래를 이용한 투기 등이 눈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할때 막스 베버의 '거래소'는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의 존재는 자본주의의 핵심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고 막스 베버가 굳이 시간을 내서 두 편의 논문을 썼다는 사실에서 증명된다. 비록 어떤 부분은 다 이해를 못해도 거래소의 기본과 요소 요소에서 보여지는 막스 베버의 경제철학을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