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없던 것을 들여올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던가 아니면 원래 만든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을 그대로 부르던가 또는 우리가 기존에 있던 단어를 사용하여 그 의미를 확장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하면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 중에 제일 가까운 단어를 생각해내어 그것은 '우리의 OOO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하기도 하지만 정확히 동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새로운 이름을 짓던가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은 그냥 원래 이름을 사용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받아들이는 시대, 나라, 문화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우리와 다른 다른 문화적인 배경에서 온 추상적인 단어는 그냥 쓴다는 것은 의미전달이 매우 힘들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 바꾸어서 표현을 해주면 편리하고 비교적 정확하다. 객관적으로 만져지는 사물이야 그 의미 전달이 분명하므로 원래 이름을 그대로 불러도 좋지만 다른 문화의 추상적인 개념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만들어 의미전달을 해야한다. 더우기 우리에게 없는 추상적인 개념은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어느 시점엔가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나라말로 쓰인 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것은 의미의 전달에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하는 말이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문화를 반영한 단어가 소개될 때는 그 단어의 의미를 우리에게 맞게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오역을 넘어 반역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외래어에 대한 설명과 역사를 다룬 글들을 종종 보기는 한다. 이런 글들은 '아, 그런 배경이 있었구나'하고 '재미있다'는 정도의 관심을 보이는 글들이다. 우리가 북한의 단어퀴즈를 하여 우리 단어와의 차이를 설명하는 정도다. 같은 단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거나, 한 가지의미를 두고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등 잘못사용하면 오해를 할 수 도 있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야나부 아키라 지음/김옥희 옮김)'이란 책이 나왔다. 일본 번역서인데 이전에 나왔던 책을 다시 번역을 하여 다듬은 책이다. 언어학도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제목처럼 '외국어'를 어떻게 현재의 단어와 의미로 번역을 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애시당초 일본에는 없던 의미를 한자를 사용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낸 과정을 고찰한다. 이들 단어는 우리에게는 이미 익숙한 단어들이다. '사회', '개인', '근대', '미', '연애', '존재', '지연', '권리', '자유', '그/그녀'에 대한 것이다. 우선, 첫번째로 내 머리속에 들어온 생각은 이 책이 일본책을 번역한 것이고, 일본인의 입장에서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럼 우리에게도 없던 이런 단어들이 일본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어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적'인 개념이 이 단어들어 녹아있고, 그 단어들을 우리의 일상에서 사용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의미를 의심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 책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다루지는 않지만 관심이 많이 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카세트효과'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자주 설명되는 개념이다. 의미는 이렇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내용이 빈약하고 생소해보이지만 생소하기에 오히려 사람들이 매혹하게 되고 의미가 풍부해지고 적절한 번역어로서 정착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되는 단어가 거의 모두 한자어를 차용하여 만들어지고 그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다. 이런 단어들이 남아 의미가 다듬어지면서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게되는데 단어의 의미가 일본의 문화속에 녹아들면서 그들의 사고와 융합하면서 의미가 미묘하게라도 변화가 되어 정착이 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인가하는 궁금증이 가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