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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지나간다 - 스물네 개의 된소리 홑글자 이야기
구효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작가의 고향, 그곳의 작가의 유년시절과 그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스물네 개의 된소리 홑글자들을 내세워서 우리에게 한 마을속의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전쟁이 끝난후 모두다 힘들고 배고프던 시절,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불안하던 그 시절에 저자는 된소리 홑글자를 내세워서 마치 그 마을을 관찰하는 입장으로 24개의 된소리 홑글자를 내세워 24개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된 마을 이곳 저곳에는 아픔과 전쟁의 잔상이 남아있다. 그런 마을에 주민들과 아이들은 그저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하지만 된소리 홑글자들 속으로 들어가 보면 전쟁후의 슬픔과 가난과 슬픔 해학이 재미나게 엮어져있다. 사실 제목들을 보고 있자면 사실 좀 이해하기 어렵고 읽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다보면 그 속에는 그 마을의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한다. 혈기왕성한 10대 청년들, 이제갓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섞여서 그들만의 놀이를 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마을의 지주인 공첨지의 아들인 꽃서방이 사라진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이 조금은 징그럽고 힘들지만 그 시절 가지고 놀기에 좋았다라는 개구리를 가지고 노는 이야기, 그리고 어른들 특히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서 그들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돼지를 잡던 이가 끌려가서 문초를 겪을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 된소리 홑글자를 통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을에 전해지고 있는 83명의 구덩이 이야기가 글 끝에 우리에게 밝히고 있다. 그 시절 온 나라가 전쟁에 짓밟혀 힘들때 이 마을 또한 모두들 쉬쉬하고 말하기 꺼려 하던 이야기들이 된소리 홑글자를 통해서 밝혀지게 된다. 그렇게 그 마을의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 아픔을 품은채 살아가게 된다 .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들을 기다리던 엄마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는 딸을 키우던 그저 여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그 여인이 어느날 딸을 데리고 마을 떠나면서 던지는 충격적이기까지 한 복수, 오랜세월의 핍박을 참았던 그녀의 복수는 나에게도 충격을 주었지만, 그럴수 밖에 없었던 그 여자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슬픔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마을의 곳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잔잔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때로는 추억을 때로는 그시대의 아픔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된소리 홑글자에 대해서 사실 깊이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그 뜻을 알수 있어서 좋았고, 그리고 작가의 된소리 홑글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한편한편의 이야기들 또한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의 어린시절, 고향의 이야기들이 구성지게 들려주고 있어서 고향에 대한 따스함, 그리고 그 시대의 슬픔, 아픔을 함께 할수 있어서 재미나게 읽어내려 갈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이해를 못할것 같지만 끈질기게 읽다보면 그 재미에 빠져 들수 있을것이다 . 끈기있게 읽어 내려가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