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그저 함께이고 싶어 떠난 여행의 기록
이지나 지음, 김현철 사진 / 북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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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왠지 모르게 나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갈수 있는 여건도 그렇다고 해서 시간도 있는것이 아닌데 그래서 늘상 여행서들을 탐닉하고 간접적으로 그들이 나에게 주는 여행의 기쁨을 조금이나 느끼고 하곤했다. 이 책은 저자가 결혼전 자유로이 떠났던 여행지에서의 즐거움도 있었지만 결혼후 사랑하는 남편과 그리고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속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소중함과 감사함을 들려주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누구나 다 처음이지만 그런 처음으로 인한 당황스러움도 있었지만 세사람이 함께 하는 감사함과 그리고 세사람이 떠나는 여행속에 사실 아이와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을터 이지만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 이 세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속에서 느끼는 작가의 이야기 하나하나는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가 막 걷기 시작하면서 부터 5년간 이 가족은 15개국, 30개넘는 도시를 여행을 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여행자들처럼 유명관광지나, 멋진 풍경, 박물관이나 궁전 이런곳을 계획하고 간것이 아니라, 그 도시에서 그들 세사람이 천천히 그들만의 생각들 대로 거닐며 산책하며 그 도시, 그 나라음식들을 먹으며 때로는 그나라 사람속에서 함께 여행을 한다.


아프리카 에서 만난 넓은 초원들속에서 아이와 함께 여서 더 행복했던 시간들, 그리고 핀란드에서의 여행,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거닐며 스리랑카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떠나는 여행, 그리고 힘들고 지칠때 내민 아이와 단둘이 떠났던 제주도 여행속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소중한 추억들 등, 아이와 함께라서 힘들고 지친 그런것이 아닌 세사람이어서 더 행복했던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이라서 제대로 짜여진 계획속에서 떠나는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 살듯이 느리게 시간에 상관없이 그 나라의 도시속에서 그 도시사람인듯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거닐며 먹고 보고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게 바로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행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여행지에서 집을 빌려 함께 밥을 해서 먹고 그 도시의 고풍스런 집에서 감탄하기도 하고 가보고 싶었던 서점을 우연히 걷다가 발견하기도 하는 기쁨과, 그저 어딜가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거니는 그곳이 여행지라는 생각으로 그들은 함께 느끼고 감동하고 배려하는 그런 여행의 모습을 보여줬다. 읽으면서 내내 사실 나는 그들보다 오랜 결혼생활을 했지만 참~많이 부끄러워진다. 한참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 배려하며 서로 생각하는 마음들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지. 읽으면서 내내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편과 나 언젠가 여행을 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날을 소망하고 희망하며 나 또한 남편을 사랑하고 그의 모습속에서 내 모습을 찾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잔잔한 희망을 가지게 해주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해주는 그런 소중한 책이었던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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