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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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살고 있고 사랑하는 곳은 오로지 정원이다. 고아로 태어나 약간 모자란 아이였지만   어린시절부터 이 집에 들어오면서 정원에서 일을 하고 배우게 되었다.  그의 이름 챈스도 정원의 주인이 지어준 이름이다. 어린시절부터 그는 정원밖으로 아니 집밖으로 나가본적이 없다. 그는 정원일이 끝나면 바로 자신의 방으로 가서 TV를 보면서 살았다. 어는날 자신이 속해 있던 집의 주인이 사망하고 그의 변호사로부터 아무런 계약조건도 없이 월급도 없이 살아온 그에게 퇴거명령이 떨어지고 그는 그후 주인의 양복과 가방을 들고 그집과 어린시절부터 평생을 살아온 그곳을 나온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온후 몇시간후 차사고를 당하고 갈곳없던 챈스는 자신을 다치게 한 랜드씨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집은 뉴욕 금융계의 거물집이었다. 그런 집에서 챈스는 그저 한마디 하지 않고 오로지 촌시라는 이름으로 촌시 가드너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고 그의 과묵한 말 한마디에 뉴욕이 금융계와 거대한 사교집단에 입성하게 된다.


사실 그는 아무것도 배우지도 못했고 읽지도 못하지만 오로지 TV라는 세상과 살아왔기에 그가 나온 세계는 그가 보지 못했던 세상이었지만 그의 과묵한 한마디 한마디에 그들은 그를 높게 우러러 보기 시작하고 그들의 신문과 방송에 챈스의 말들과 인터뷰를 실으러 하고, 한편 랜드씨의 집에 방문한 대통령으로 부터 호감까지 받기 시작하면서 일약 뉴욕의 사교계와 정가의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런 챈스가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가와 신문, 방송은 요동치고 서로 챈스를 모시려고 경쟁까지 하게 되고 심지어,  KGB와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까지 챈스의 과거를 캐내려 노력하지만 그의 과거는 그저 백지 상태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유능한 첩보원들도 챈스의 과거는 알아내지 못하고 못한다는 것에 망연자실하지만 오히려 그런 과거가 없는 챈스를 외계인이 아닐까하는 농담아닌 농담까지 한다. 


뉴욕의 사교게와 정계에서 챈스는 매력적인 호남형의 인물로 남,여를 불문하고 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 그의 말 한마디를 듣기위해서 사람들은 그에게 질문하고 싶어하고 싶어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도 정치, 경제와 엮어서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들과 엮어서 챈스의 말을 듣고 만다. 잘 생기고 호남형인 챈스가 뉴욕의 정계와 사교계에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그 새로운 인물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안달이지만 챈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그들의 눈으로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에 챈스가 고아이며 약간 지능이 떨어지고 거대한 재산 또한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챈스의 이름까지 잘못들어 그들에 의해서 촌시 가드너로 불리어 지고 그들이 이끄는 대로 하지만 챈스는 아무 불만이 없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정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TV만 있으면 좋다. 그들의 세계는 오로지  TV로만 본 세상일뿐이지만 그들이 제공하는 편안한 잠자리와 식사와,TV만 있다면 그는 행복하다. 그들이 챈스 자신을 잘못 불러도 개의치 않는다. 그는 TV에서 배운대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보게 된다. 그가 바라본 그 세상은 어떤것일까. 블랙코미디같은 챈스의 일상속에서 그에게는 작은 안식처를 제공하는 그런 곳이지만 챈스를 바라보는 그들은 챈스의 겉모습만 바라보고 그들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자신들이 느끼는 대로 챈스를 바라보고 우상화시키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 해서 내내 읽으면서 웃음도 나고 답답함까지 느끼게 된다.


챈스는 과연 그들을 바라보면서 무슨생각을 했을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부모도 없고 지능도 떨어져 있는 챈스의 실체를 발견했다면 그들은 과연 챈스를 받아들였을까 ? 과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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