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디톨러지(김정운 저)'을 읽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심리학 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완전하게 이해를 할 수 는 없어도,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나름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열쇠를 쥔 기분이 들어 우쭐 해진다.  이 책 한권을 읽고 나서 무언가를 바라볼때 행위가능성이나 편집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은 행위가능서이 충만한 책이다.  영향을 이렇게 줄 수 있을지 미쳐 몰랐다.  그리고, 내용이 재미있다.


저자는 4차산업 혁명이라는 말은 '나쁜 개념'이라고 그냥 찍어내린다. 클라우스 슈밥이 좀 머쩍을 것 같다.  행위가능성이라고는 하나도 없기때문이라고 한다. 산업혁명의 개념으로 오늘날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으며, '지식혁명', '인식혁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에 이미 출판한 '에디톨러지'의 개정판을 내게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한다.  산업혁명, 산업혁명 모두들 이야기를 하는데, 뭔가는 구체적인 것 같으면서 산업혁명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인터넷을 뒤져 1차는 뭐고, 2차는 뭐고, 3차는 뭐고...찾기는 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주고, 뭔가를 하라고 하면, 참 난망 할 것 같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로봇,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등 뭔가를 많이 하고는 있는 것 같다. 국내의 결과는 별로 보이지도 않는다. 어떤 큰 변화가 온다고 하는데, 오는 것 같지도 않다. 어떤 빅픽쳐를 생각해내기도 어렵다. 뭘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저자가 이 책에서 종종 사용하는 클라우스 슈밥의 '구라'일 뿐인가?

저자는 '에디톨러지(편집학)'라는 중심개념을 제시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고 한다. 이게 저자가 이야기하고자는 핵심이다.  지식과 문화, 관점과 장소, 마음과 심리 등을 중심으로 각각을 가지고 풍부한 사례를 통하여 에디톨러지의 현상을 설명한다.  '지식과 문화'에서는 독일 유학 시의 경험인 '노트와 카드'의 큰 차이점에 대한 설명은 왜, '어디톨러지'인지를 통쾌하게 설명하여 준다. '관점과 장소'에서는 공간편집의 개념에 따라 인간 심리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학교 교실에서의 학생들의 심리가 책상의 배치에 따라 또는 수업장소를 바꿈으로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한다.  '마음과 심리학'에서는 프토이트의 예가 인상적이다.  프로이트는 순 사기꾼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그의 중요한 업적은 바로 이드, 자아, 초자아 등 사람의 마음을 편집할 수 있는 단위로 만들어 놓고, 그 무한한 편집가능성을 열어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이 만일, 미국에서 나왔다고 한다면 아마도 수백만부는 팔렸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달라진 것은 언제까지 그럴지는 몰라도 '어디톨로지'적인 생각을 해본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페이스북 등 SNS와는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 SNS에서 독자는 매일 매일 편집된 나를 올리는 모습을 발견한다. 매번 조금 씩 다른 나를 편집하여 SNS에 올리고 반응을 즐긴다.  무엇하나 편집이 안된 것이 없다.  신이 아닐 바에야, 하는 아래 새로운 것 없지만, 그나마 인간이 할 수 있는 이런 편집이 인간의 창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시대는 디지털 시대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디저털화 된다는 얘기는 그 편집가능성이 매우 쉬워진다는 뜻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