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평선
사쿠라기 시노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집에서는  총 6편의 단편들이 우리를 맞아주고 있다. 조금은 척박하고 한기마저 느껴지는 홋카이도 지방을 배경으로 그 총6편의 글속에는 분노하게 하기도 하고 애잔하게 하기도 하고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첫번째 소설은  어린시절 꿈을 찾아서 대도시로 나갔던 남자가 모든것에 실패를 하고 아버지의 도움으로 고향에 정착하며 살게 되고 시골의 따분한 일상속에서 오로지 그의 탈출구가 되는것은 옛연인인 시키코이다. 그녀는 이미 다른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지만 그들의 불륜행각은 계속된다. 어느날 다쓰로의 아버지가 필린핀 며느릿감을 데려오면서 다쓰로와 시키코의 관계도 멀어진다. 다쓰로는 그녀와 헤어지기 싫어하지만 시키코는 필리핀아내를 맞은 다쓰로를 멀리한다. 한편 다쓰로의 아내가 된 필리핀아내 마리는 일본말을 하지못하지만 일하는 다쓰로를 쫓아다니며 그의 관심을 끌려 하지만 다쓰로는 오로지 시키코만 생각한다. 다쓰로의 노골적인 거부감을 알면서도 마리는 그에게 매달리고 다쓰로의 부모 또한 자신들의 손주를 얻기를 원하는데 ~


두번째 소설은 아이를 갇지 못한다고 결혼2년만에 이혼하고 돌아온 마키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뜻에 따라서 기모노침선장의 길을 걸으며 조용히 살아가는데 어머니와 친분이 있으시고 자신의 스승 지요노가 쓰러지면서 스승의 제자인 어린제자 야요이를 맡게 되면서 그둘의 동거는 시작된다. 둘다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지만 침선장인 마키는 스승 지요노가 가르친대로 야요이에게도 가르쳐려 하지만 도저히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야요이 과연 그들은 잘 지낼수 있을까


세번째소설은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시집온지 9년째인 교코는 늘상 이웃에게는 천사이지만 집안에서는 늘상 아들손주를 바라는 시어머니와 그리고 자신에게는 무심한 남편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도쿄에서 왔다는 이유로 늘상 이웃주민들에게는 가십거리의 대상이 되어 있다.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와중에 학교에 새로운 남자선생님이 부임하게되고 그 남자선생님을 환영하는 모임에서 고기를 굽던 교코는 화상을 입게 되고, 그 일이 있은후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남편은 계속 바깥으로만 돌게 된다. 그러던중 농협창구에서 도후쿠로 향하는 페리여행팜플릿을 발견하게 되면서 교코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


네번째 소설은 불후한 어린시절을 살아온 주인공 게이스케는 은퇴한 스승의 가게를 물려받은 젊은 이발사이다.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꾸려나가는데 눈이 내리는 봄날, 기네코라는 여인이 찾아온다. 그 여인이 올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기네코와 깊은 관계까지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 깊어진다.


다섯번째 소설은 돈많은 손님을 우대하는 클리닉을 운영하는 니시데라는 원장과 15년차이나는 치과의사 료코는 불륜관계이다. 어느날 니시데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료코는 새로운 일터를 찾던중 시골에 치과의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그곳으로 가게 된다. 니시데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서 시골로 오게 되고 조금씩 적응해가는 과정속에 니시데가 찾아오면서 일은 다시 시작된다.


여섯번째 소설은 술을 마시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무기력하고 나약한 어머니사이에서 불후한 학창시절을 보낸 세이치로는 자신의 고향 그곳을 벗어나기위해서 열심히 공부한다. 그 와중에 어린시절 만나게된 도모에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녀는 할아버지와 살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녀는 마을사람을 상대로 몸을 파게 되는데 그 소식을 알고 있었던 세이치로는 충동적으로 그녀를 찾아가게 되고 그 후로 세이치로는 자신이 원하던 도쿄대에 합격하고 어머니가 마련해준 돈을 들고 고향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10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유학을 다녀오고 자신의 고향에 세무서장으로 부임하게 되고 그를 맞이하는 환영회에서 도모에를 다시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얽히고 슬픈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금은 쓸쓸하고 춥고 냉기마저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6편 나온다.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보여지는 스토리 구성으로 사실적인 묘사와 홋카이도의 풍경이 겹쳐지면서 전개되는 각 스토리들이 재미나게 읽게 만든다. 어떤 상상, 어떤 군더더기를 넣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담은 이야기이다. 우울하면서도 그래도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들은 강렬하다. 금방 집중하면서 읽어 내려갈수 있는 소설집이다.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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