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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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외국에  나가기라도 하면, 꼭 들러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재미있었다.  물론, 출국을 하면서 면세점에 들러서 이런 저런 물건도 구경하고, 사는 재미 또한 출국 전에 반드시 하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국내에 아웃렛이 들어오기 전에 외국의 아울렛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며 물건도 사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였다.  약간 마음이 들떠서 하는 그런 쇼핑이 즐거웠다.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이런 아웃렛 들이 흔들거리고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프라인 판매점의 강자였던 대형매장 들이 문을 닫는다.  사업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시장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마존이라고 하는 온라인의 강자가 가격과 서비스의 혁신을 들고나와 시장을 흔들어 대고 일부 업체는 문을 닫고 있고,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중심기업은 사업을 지속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미국 등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덧 아울렛을 넘어 복합쇼핑몰 등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은 얼핏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다.  남의 나라에서는 어려워서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더 큰 매장을 접근성이 좋은 도시 외곽이나 공항근처에 짓는다고 하니 말이다.  아마존같은 강력한 회사가 나타나면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의 동향은 미국같은 나라와는 사뭇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미국같은 나라가 자본주의 종주국으로서 시작을 하니까 교과서적인 것은 맞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복합쇼핑몰, H&B스토어, 드럭스토어, 홈쇼핑, SSM, 심지어는 면세점 등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이끌고 가고 있고, 이 추세를 해외에 도입하게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석혜탁 지음)는 국내의 복합쇼핑몰 등 쇼핑과 관련한 동향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공간의 문화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 등에서 바라보며, 현재 및 다가올 미래의 동향을 정리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리테일 취업 어드바이스'도 마지막에 추가를 해두고 있다.  단순히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의 공간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휴식, 운동 등 주말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는 주말에 시간을 보내려면 근교의 놀이공원 정도가 대부분 이었는데, 이제는 (꼭, 돈을 들고가서 어떤 물건을 산다기 보다는), 복합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그런 문화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특히, 복합쇼핑몰은 이제 제3의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리테일도 이제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편의를 제공함과 공간과 인간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는 부분이 Part3와 Part4에 자세히 나와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Part2의 "소비자의 욕망, 리테일 비지니스 트렌드를 좌우하다"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간다.  여기, 뭐니 뭐니 해도, 소비자/고객의 마음을 읽고 거기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매장이 크고 편리하다는 점은 2순위일 뿐이다.  무슬림, 젠더 감수성, 채식, 그린, 남심, 라이프 스타일, 시니어(노령화), 호모렌탈쿠스, 케모포비아, 취향, 펫팸, 홈트족, 레트로 마케팅, 심지어는 머리카락(탈모 관련 상품)에 대한 토픽들은 물리적인 쇼핑몰의 존재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몇 일전, 롯데가 온라인을 모두 통합한다고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온라인의 경쟁이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복합 쇼핑몰 등을 포함하여 물리적인 세계가 온라인으로 모두 올라와 우리들의 스마트폰 속에 가지런히 정리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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