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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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북유럽 최고 스릴러에 주어지는 무슨 상 수상작이라 되어 있는데, 

우선 이게 왜 스릴러인지 잘 모르겠다. 굳이 말하자면 소아성범죄를 둘러싼 

사회적 딜레마 또는 모순에 관한 르포르타쥬 스타일의 소설이랄까.. 

고로 소설적 재미는 별로..   

특히 초반은 스릴러처럼 폼을 잡고 가다가  

중반 이후부터 결말까지는 참으로 맥빠지는 전개여서, 이게 뭔가 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 각 인물마다 일일이 처한 상황이나 생각 등을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써놓다보니 참 잘 안읽힌다.  

문제는,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설명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그 인물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아마도 사건 위주의 서술이었다면 책 두께가 많이 줄어들었을 터. 

물론 그랬다면 이 책이 하나의 소설 작품으로 성립되지도 않았겠지.. 

비슷한 소재의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이 있는데 

그쪽이 훨씬 마음에 와닿는게 많았다. 이 책은 주제를 잘 모르겠고..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있어서 

나름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재미도 없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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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 화장 시리즈 2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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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미키히코의 작품이라곤 '연문'을 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 한 작품으로도 작가의 이름을 맘에 새기는데는 충분했다.  

그래서 "꽃으로 장사지내다"라는 의미의 "화장" 시리즈  단편집  

'회귀천 정사'가 나왔을 때 주저 없이 구입했고,  

후속으로 나온 '저녁싸리 정사' 역시 망설임 없이 읽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죽음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두 남녀의 처연한 이야기..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무서운 범죄와 날카로운 트릭.. 

작가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유려한 필치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 사건들을 하나의 앙상블로 그려냈다.  

이런 스타일의 추리소설은 처음인데, 묘하게 맘에 든다.

'회귀천 정사'도 좋았지만 '저녁싸리 정사'가 좀 더 잘 읽히는 느낌. 

아니면 두권을 계속 읽다보니 나 스스로가 이런 이야기들에 익숙해진 걸 수도 있겠다. 

맨 앞에 실린 "붉은 꽃 글자"는 여타 "화장" 시리즈와는 다른 특이한 작법의  단편이었고, 

표제작 "저녁싸리 정사"는 전체 시리즈 중 그 내용과 정서가 가장 인상 깊었다.   

마지막에 실려있는 유머러스한 연작단편 "양지바른과 사건부"도 무척 재미있었다.  

이것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내용과 스타일이 확 다른데, 

분량을 더 보충하든지 하여 별도의 단편집으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너무 웃음이 나와서 앞서 읽은 저릿한 "정사"의 아픔들을 조금 희석시키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 

암튼 렌조 미키히코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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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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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 이후로 야쿠마루 가쿠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각 작품마다 범죄와 관련된 뚜렷한 사회적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특징. 

'어둠 아래'도 어린 소녀 대상의 성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피해자의 유가족이자 경찰인 주인공을 등장시켜 

범죄 피해에 대한 개인적 응징과 사법제도의 충돌이라는 장치 속에서  

한편의 완전범죄 미스터리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작가의 의도나 주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작품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뭔가 부족한 느낌. 

좀 쉽게 썼다고 할까.. 작가가 일부러 대충 썼을리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디테일이 부족하고 좀 짧은 감이 있다.  

또 범인과 형사의 내면을 더 진득하게 파고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트릭도 비교적 쉽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말부의 긴박감도 덜했다. 

분명 흥미로운 소재이고, 나름 재미도 있었지만, 역시 아쉽다. 

그리고 이렇게 작고 얇은 판본을 하드커버로 만들어 

12,000원 정가를 붙이는 건 좀 그렇다. 

출판사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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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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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는 예전의 관 시리즈만 읽었기 때문에 

최신작이 호러 미스터리라는 점에 선택을 좀 망설였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대성공.  제법 두껍지만 금방 읽었다.

학교괴담이라는 식상하고 비현실적인 소재를 

매우 현실적이고 진지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감탄스럽다. 

특히 현상에 집중하지 않고 주인공의 내면에 비추어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는 점이 감정을 건드린다.  

그래서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한 상태로 

괴이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청춘소설의 풋풋함에 미스터리가 결합되고 

거기에 서술트릭에다 뒤에 남는 여운까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거라고 했다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암튼 덕분에 여름밤 무더위를 며칠간 잊고 지낼 수 있었다. 

오랜만의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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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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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유스케의 작품은 검은집부터 푸른불꽃, 천사의 속삭임, 유리망치까지 모두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밀실트릭을 다룬 본격추리라는 이번 단편집도 주저없이 사서 읽었다. 원래 단편집은 잘 안보는 편이지만 얼마전 나온 우타노 쇼고의 비슷한 단편집과 비교도 할 겸.. 

결론은 실망이다.. 그간 본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 모두 장편이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뭔가 하다 만 느낌. 유리망치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뭔가 연속성이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재미도 없고 감동(밀실트릭으로서의 쾌감)도 없고.. 암튼 그렇다. 

기시 유스케는 역시 단편보단 장편이 제격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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