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천사의 나이프' 이후로 야쿠마루 가쿠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각 작품마다 범죄와 관련된 뚜렷한 사회적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특징. 

'어둠 아래'도 어린 소녀 대상의 성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피해자의 유가족이자 경찰인 주인공을 등장시켜 

범죄 피해에 대한 개인적 응징과 사법제도의 충돌이라는 장치 속에서  

한편의 완전범죄 미스터리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작가의 의도나 주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작품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뭔가 부족한 느낌. 

좀 쉽게 썼다고 할까.. 작가가 일부러 대충 썼을리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디테일이 부족하고 좀 짧은 감이 있다.  

또 범인과 형사의 내면을 더 진득하게 파고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트릭도 비교적 쉽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말부의 긴박감도 덜했다. 

분명 흥미로운 소재이고, 나름 재미도 있었지만, 역시 아쉽다. 

그리고 이렇게 작고 얇은 판본을 하드커버로 만들어 

12,000원 정가를 붙이는 건 좀 그렇다. 

출판사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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