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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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8일 대한민국의 첫 우주인을 태운 소유즈 TMA-12호가 발사되었다. 우주로 향한 첫 도약이라는, 그리고 우리의 첫 우주인 배출이라는 자부심은 잠시뿐 2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어놓고 우주 관광객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첫 우주인을 향한 수많은 악플이 더해져서..

중력은 이런 대한민국의 첫 우주인에 관한 소설이다. 비록 10여년 전 일이였지만 아직도 가슴 설레였던 기분을 기억한다. 정말 우주로 한 발자국 다가서는것인 줄 알았다. 우리의 우주인에 대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우주인 선발에 관련된 내용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G 테스트라든가, 무중력 비행기라든가 방영 당시는 그 연예인중 한 명이 곧 우주로 나갈 것 같은 분위기 였기도 하였다.

 

 

 

나는 우주인이 되기를 마음 깊은 곳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등장 인물들이 겪어야 되는 갈등과 고뇌 내가 그들 옆에서 함께 하는것 같고 훈련 내용 또한 곁에서 바라보는 것 처럼 사실감이 넘친다. 작가가 실제 가가린 센터를 돌아보며 우주인들을 가까이에서 취재를 할 수 있었기에, 이렇게 현실성 있고 몰입감 넘치는 작품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중력>은 한 남자의 아니 우주인을 꿈꾸는 사람들의 꿈을 향한 도전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기에는 이책은 너무나도 감성적이다. 우주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실제는 사람을 이야기 한다. 그들의 꿈과 현실과 인간성 어쩌면 잠재된 악마성 까지도... 그리고 국가의 자존심까지도 광범위 하게 다루고 있다.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탈락하고 계속 도전을 해나가는 사람들, 계속 도전을 해나가는 중에 발생하는 삶에 대한 문제들, 우주인이 되고자 하는 명확한 꿈을 쫓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그런 고민들.

그렇기에 <중력>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쩌면 지속성이 없는 이벤트 성의 기획에 대한 비판을 얘기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겨주기도 한다.

 

 

탑승 우주인은 그냥 노력해서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네.

천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야.

천운에 의해서 선택된 우주인은 결국 그렇게 바라고 꿈에 그리던 우주로 향한다. 그리고 돌아왔다.

우리의 첫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로 갈 당시에는 10년내 최소 1명의 한국인이 국산 로켓을 타고 우주로 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로켓은 아직도 시험 단계이고 대한민국의 우주인은 1명으로 멈춰 있다.

<중력> 우주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그렇지 않더라도 뭔가 종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현실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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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 : 올림포스의 신들 - 만화로 읽는 처음 인문학 올림포스 그리스 로마 신화 1
코믹팜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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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인기가 최고 였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개정판이 나왔네요.. 뺼건 뺴고 빠른전개라니 박진감 넘칠것 같아 더욱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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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야행 - 불안과 두려움의 끝까지
가쿠하타 유스케 지음, 박승희 옮김 / 마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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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생존을 관장하던 태양이었지만,

인간이 기술에 매몰되면서 자연과 단절되고 지각 능력마저 퇴화되면서 태양의 본래 모급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은 태양 덕에 생명을 유지하는 존재인 주제에

존재의 근원인 태양의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태양도 잃고 달도 잃고 별을 잃고 어둠도 잃어 버렸다.

<극야행>은 저자인 가쿠하타 유스케가 직접 '그린란드'의 극야를 탐험한 탐험기이다.

극야는 태양이 지평선 밑으로 가라앉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길고 긴 칠흙의 밤이며, 그 칠흙 같은 밤이 위도에 따라 3개월 에서 4개월, 어떤 곳에서는 반년이나 이어진다. <극야행>은 탐험기 라기 보다는 그런 어둠에 갇힌 미지의 공간에서의 생존기라고 말하는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저자가 극야의 탐험을 하게된 이유는 그곳에서 진정한 어둠을 경험하고 진짜 태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는 이 탐험을 위하여 4년이라는 준비기간을 가졌으며 이 기간동안 탐험할 지역의 정찰 활동과 함께 식량을 만들고 저장소를 설치하였다.

 

 

 

 

2016년 12월 8일 드디어 사람이 사는 지구상 최북단의 작은 수렵마을 시오라팔루크를 출발하였다. 한마리의 개' 우야미릭크' 와 함께.

가쿠가 선택한 탐험 노선은 시오라팔루크에서 메이한 빙하를 거쳐 툰드라 중앙고지, 아운나르톡을 거친후 이누아프슈아크 저장소에 보관된 식량으로 보충후 극야가 끝나는 시점에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 북극해로 가는 긴 여정이었다. 그는 그야가 끝나고 떠오르는 첫태양을 맞이하고자 했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이 탐험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었다. 물론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생존하여 돌아는 왔지만, 그의 생존이 탐험의 성공이라고는 말할 수 없기에 성공 여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정도로 탐험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예기치 않았던 폭풍을 만나고, 천측용 육분의를 분실하고, 일정이 지연되는등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발생하였다. 더불어 많은 자금과 오랜 기간을 들여 준비한 저장소까지도 백곰의 습격을 받아 식량 부족으로 위태로운 지경에 까지 놓이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이런 시련을 받아 들이고 식량을 조달하기 위하여 달라스만의 사향소 사냥터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오히려 진정한 극야를 경험하게 된다.

 

빛이 없는 극야 세계에서는 사물의 윤곽선이 흐릿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로써 사물은 독특한 형태를 잃게 된다. 이는 곧 사물의 의미를 부여하던 근거를 잃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귀환길. 그를 맞이한건 기적과도 같은 발견과 또 다른 역경이었다. 일기 예보를 무시한 채 몰아 치는 블리자드에 그는 그의 아내가 출산에서 겪었던 '혼란'을 떠올린다. 그리고 맞이하는 첫태양에서 그는 진정한 진짜 태양의 의미를, 그가 왜 극야를 그렇게 원했는가에 대한 깊은 의식속에서의 수수께끼를 깨닫게 된다.

2017년 2월 23일 그는 80일간의 탐험을 마치고 출발했던 시오라팔루크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최북단의 마을은 그가 돌아온지 두달후 태양이 지지않는 백야의 계절을 맞이 하게 된다.

<극야행>은 저자를 통해 인간에게 빛과 어둠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며 저자의 여행 목적인 진짜 태양이 무엇인지를 독자도 느끼게 해준다.

빛이 주어지는 사물의 존재

현대는 완전한 어둠이 없다. 달이 없는 곳에서도 조그마한 빛이 존재한다. 그러기에 어둠과 빛은 그 의미를 잃어 버린지도 오래이다.

<극야행>은 어떤 의미에서는 어둠으로의 탐험이라기 보다는 빛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볼수 있다. 비록 극야속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는 없겠지만 태양과 달 그리고 어둠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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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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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동양 고전중 제일 많이 읽혀졌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으로 꼽고 있다. <논어>를 접하기 전만 해도 공자의 말씀이 체계적으로 정리된것 으로 알고 있었다. 제자들고 많았고 그의 말씀으로 제자들 또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기에, 그리고 오랫동안 읽혀진 책이기에 교과서와 같은 체계를 갖춘 그런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논어>는 교과서라기 보다는 공자의 말씀과 제자들과의 대화를 적어놓은 책이다.

<논어>는 공자 당대에 쓰여진것이 아니라 공자의 제자들이 후배들을 양성할시 공자의 말씀을 근간으로 삼아 교육하던 중 훗날 모아서 책으로 편찬한것이다. 그러하기에 공자의 말씀이기는 하나 단독으로 만든것이 아니고, 제자들이 한번에 정리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공자가 정확히 이런 말씀을 했다는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논어>는 공자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임에는 틀림없다.

 

 

<논어>를 좀 더 이해하려면 사마천의 <사기>를 먼저 읽어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사기> 전체는 아니더라도 <사기본기>나 <사기열전>은 읽어보고 <논어>를 접하는 것이 좋겠다. 동양고전을 읽다 보면 나오는 역사적인 근거를 좀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논어>가 쓰여진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논어>는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책의 숫자만큼 특징도 다르기에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어떤 출판사는 해석만을 써놓고 한자 원문을 따로 실어 놓기도 하였고, 다른 출판사는 원문과 해석을 함께 실었지만 한자의 음이 적혀 있지 않기도 하다. 또 어느 책은 해설을 주)로 달아 놓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해석의 차이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출판사마다의 차이라기 보다는 시대적 차이인듯 한다. <논어>가 계속 연구되고 있기도 하고, 한자의 쓰임과 뜻에 해석하기에 따라 다름이 있다보니 시대의 정론에 따라 문장의 해석 방법이 다르기에 그런듯 하다.

현대지성의 <논어>

개인적으로 끌리는 이유가 한자 원문과 독음 그리고 해석을 함께 실어 놓았다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것이 해설 또한 해석 바로 밑에 달아 놓아 독자가 좀더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유교사상을 배척하게 된것은 사실이다. 뒤떨어졌고, 고리타분한 옛 문학 정도로 치부되었었다. 하지만 인문학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논어> 또한 그 중심에서 다시 평가되고 있고 현대인이 꼭 읽어봐야할 책으로 다시금 소개되고 있다.

'인(仁)' 을 중심으로 '인'의 필요성을 들려주는 <논어>

동양의 기본 사상이기도 하고 근간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밑바닥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중심점이기도 하다.

<논어> 한번보고 접어둘 책이 아니다.

13편 자로 (子路) 중에서 한 구절을 소개하는것으로 마치고자 한다.

23.

子曰 :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자왈 :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화(和) :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어울리다.

동(同) : 기호나 취향이 다른 사람과 동화되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동일하지 않으며, 소인은 동일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다른게 표현하면 군자는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부하뇌동하지는 않고 소인은 부하뇌동하지만 사람들과 화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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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인문학 - 문득 내 삶에서 나를 찾고 싶어질 때 백 권의 책이 담긴 한 권의 책 인문편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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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크게 화제가 되던 시절, 그동안 읽은 책이 별로 없음을 한탄하다가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을때 인문학에 대해서도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하지만 인문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시작점을 몰라 헤매였었던적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관련 도서 몇권을 소개 받고, 그것을 연줄로 내 나름대로 책을 찾아 읽고 있지만, 책이 어렵기도 하고 어떻게 접근하는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인문 고전은 나름 실패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과 다양한 분야의 책의 다독을 목표로 접근하던중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문득 내 삶에서 나를 찾고 싶어질 때'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인문학이 아직도 뭐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에게 어떤 길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 담긴 백권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지도 궁금하면서..

 

 

 

 

<나를 채우는 인문학>에는 사랑, 직장, 사회, 마음, 음식, 여행, 미술, 교육, 역사, 인물로 10가지 주제를 다뤘다.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책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생각하는 의미와 소개된 책 읽기에 대한 독서법과 TIP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책에 대한 의견을 전부 공감하는것은 아니지만 소개한 책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몇몇 책들은 정말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읽다보면 책에 대한 소개만아 아니라, 책과 연관된 주제에 대한 작가의 넋두리도 함께 실어놓은듯 하다. 본인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도 실려 있고, 본인 생각에 대한 의견도 실려 있다. 그런 류의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재미를 더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조금 어색하게 다가온다. 오히려 서평으로 실려 있는 부분들을 읽기에 더 편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10개라는 커다란 주제에 정말 다양한 책을 소개시켜주어 관련 주제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때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라는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관심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정보 속에 혹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는 감사함도 느껴진다.

나에게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100권의 책을 소개해주고, 독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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