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 - 의지보다 단단한 구조의 힘
한상연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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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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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 한상연 지음/ 파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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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의 저자는 참, 사랑스러운 치과 의사 선생님이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삶을 덤덤하고 솔직하게 담아놓았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그의 삶은 읽는 내내 마음에 큰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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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의학이 발전할수록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질환도 하나둘 발견되고 있다. 미소가 아름다운 저자의 아이 '희'는 세상에 보고된 적이 없는 희귀질환을 안고는 태어났다. 처음 그 진단을 받았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저자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고 고백하면서도 아내를 더 걱정했다. 그 순간 부부에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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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자는 절망만 하고 있지 않았다. 곁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는 가족이 있었고 아이를 향한 책임감과 사랑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서로의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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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찬란했어야 할 내일을

내가 가로챈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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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 속에

일 년을 갇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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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은 밤이 되었고

숨죽인 울음만을 허락했다

(...)

그 눈빛 앞에서

나는 다시 일어났다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176~1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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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품고 살았던 죄책감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겪어냈기에 지금의 저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고통을 통해서 타인의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저자 역시 자신의 아픔을 깊이 마주하며 살아왔기에 다른 환자의 아픔에도 더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진료실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일 것만 같았다. 나 역시 그런 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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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의지에만 기대지 않고 구조를 만들어간다. 병원을 운영하는 방식에서도 투자의 원칙에서도 같은 태도가 드러난다.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려는 그의 생각은 인상 깊었고, 투자에 관한 조언 역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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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고, 마음은 따뜻해졌다. 오랜만에 사람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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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 - 의지보다 단단한 구조의 힘
한상연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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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넘어 타인의 아픔까지 품어내는 치과 의사의 따뜻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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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건네는 말들 - 방문 진료 의사의 노인, 돌봄, 존엄을 둘러싼 기록
전영웅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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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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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건네는 말들/ 전영웅 지음/ 파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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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이제 돌봄은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저자는 방문진료 의사로서 환자들의 삶과 돌봄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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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제주에서 개인 의원을 하며 방문진료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진료실 자본론』이 있다. 『돌봄이 건네는 말들』에서는 노년과 돌봄, 그리고 삶 존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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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노인은 삶의 경험을 온몸에 축적한 지식 창고 같은 존재였다.' 112p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이 중요한 가치로 바뀌었다. 그 결과 노인의 경험과 지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손실이자 소중한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생산활동에서 멀어진 노인들은 사회적 관계마저 단절되기 쉽다. 이러한 고립은 우울감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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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인용하며, "세상에서 고립되고 사회와 연결 관계가 단절된 이들이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에 투항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고 한다." 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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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자는 "노인들이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를 흡수하여 거리로 나와 스스럼없이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외친다"라고 지적한다. 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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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이 과연 노인들만의 문제일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일은 모든 세대에게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판단하는 우리의 능력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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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적으로 격화된 우리 사회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참고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에서 노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돌봄은 필요하다고 해야 할까"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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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돌봄이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돌봄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어떤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든,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사회적 배려다. 이런 사회적 배려가 누구에게는 선의를 실천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결국 돌봄을 어떤 가치로 받아들이고 실천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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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노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쓰는 내가 언젠가 내 몸을 타인에게 맡겨야 하는 순간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정신이 온전치 않고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부터 자기 돌봄을 준비하려 한다. 지금의 노인 세대에는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돌보며 살아온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의 삶을 위해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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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예전에 유명 가수의 의료사고를 접하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저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환자의 곁을 지키며 자신의 의술을 베푸는 삶이 돌봄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돌봄의 가치를 삶으로 실천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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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건네는 말들 - 방문 진료 의사의 노인, 돌봄, 존엄을 둘러싼 기록
전영웅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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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돌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책이다. 방문진료 의사의 따뜻한 시선과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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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디아 코드 - 14억이 만드는 혼돈 속의 로직, 지금 인도의 흐름에 올라타라
김재훈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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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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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디아 코드/ 김재훈 지음/ 미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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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디아 코드』의 저자 소개가 인상적이다. 그는 정해진 일정표보다 골목 안쪽의 시장을 더 신뢰하고, 길을 잃는 것조차 여행의 한 방법이라 여긴다. 모두가 혼돈이라고 말하는 인도에서, 저자는 내가 보지 못했던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저자는 인도 전역 40여 개 지역을 직접 누비며 확인한 현장 경험과 전략가의 시선으로 이 책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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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인이 인도를 여행하고 와서 거리가 지저분하고 교통은 불편했다고 말하며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 나 역시 인도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 무질서함 속에서 작동하는 질서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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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손님이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왕이라는 표현 때문일까. 종종 손님이 먼저 왕처럼 대접받으려 하는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반면 인도에는 "아티티 데보 바바 "라는 말이 있다.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을 '신이 보내 주신 손님'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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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선의가 축적된 사회는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협력이 빨라지며,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확장된다.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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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환대'를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해석한다. '사회적 자본'이라니 좀 놀라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와 선의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결국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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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으며 우리 사회가 떠올랐다. 신뢰보다 불신이 앞서는 사회에서는 관계가 쉽게 틀어지고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럴수록 거래비용은 늘어나고 협력은 어려워진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작은 행동들이 조금씩 신뢰를 무너트렸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쌓인 불신은 결국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자산인 사회적 자본을 조금씩 잃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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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5월과 6월의 기온은 45도를 넘나든다고 한다. 요즘 유럽에서도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인도의 여름은 그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길을 찾아낸다'고한다. 저자는 이를 '주가드 정신'이라고 소개한다. 그런 정신 때문일까. 그들은 값비싼 에어컨이 아닌 저렴한 재료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냉방 장치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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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과거와 미래가 같은 단어일 수 있지?

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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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대목에서는 인도인의 시간관이 흥미로웠다. 힌디어에서 어제를 뜻하는 단어는 Kal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일을 뜻하는 단어도 Kal이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직선으로 이해하지만, 인도인은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이 반복되는 윤회의 수레바퀴라는 힌두교적 세계관으로 시간을 바라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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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기서 '다름'을 기회로 바꾸는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는 나와 다른 것을 쉽게 틀렸다고 판단하지만, 저자는 그 다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한다. 이 책은 인도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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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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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디아 코드』는 내가 인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막연히 낙후되고 혼란스러운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인도가, 이 책에서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다가왔다. 환대를 사회적 자본으로 바라보는 시선,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아내는 주가드 정신, 그리고 다름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태도는 인도를 새롭게 이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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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를 판단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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